서울시 송현동 부지, 한 세기만에 시민 품으로
서울시 송현동 부지, 한 세기만에 시민 품으로
  • 황순호
  • 승인 2022.10.0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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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까지 '열린송현녹지광장' 임시개방
도시건축비엔날레, 프리즈 등 문화예술행사 개최
7일부터 '열린송현녹지광장'으로 임시 개방된 서울시 송현동 녹지광장 전경. 사진=서울시
7일부터 '열린송현녹지광장'으로 임시 개방되는 서울시 송현동 녹지광장 전경. 사진=서울시

100년 이상 높은 담장에 둘러싸였던 '금단의 땅'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 37,117㎡ 전체를 '쉼과 문화가 있는 열린송현녹지광장(이하 광장)'으로 단장, 7일 17시 30분부터 2024년 12월까지 시민들에게 임시개방한다고 발표했다.
부지를 둘러싸고 있던 4m 높이의 장벽은 1.2m 높이 돌담으로 낮춰 율곡로, 감고당길, 종친부길에서 드넓은 녹지광장을 한 눈에 담을 수 있게 했으며, 광장 중앙에는 1만㎡ 넓이의 중앙잔디광장이 펼쳐진다.
또한 송현동 부지가 100년 넘게 가로막고 있던 경복궁~북촌은 광장 내부로 난 지름길(보행로)을 통해 연결되며, 보행로를 따라 걷다보면 청와대와 광화문광장, 인사동, 북촌 골목길로 자연스레 이어지게 된다.
이와 더불어 서울시는 임시개방 기간 동안 다양한 행사들을 유치, 광장을 시민참여형 문화예술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2023년 5월부터 10월까지 열리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광장에서 개최하며, 올해 처음 개최된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의 2023년 행사 또한 광장에서 개최하도록 논의할 계획이다.
임시개방 이후에는 부지를 '(가칭)이건희 기증관'을 품은 '(가칭)송현문화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이를 위한 기본계획(안)이 마련된 상태로,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하나의 공원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통합설계지침을 정하고 내년 상반기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통합 공간계획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가칭)송현문화공원' 기본계획(안)은 공원과 기증관 각 부지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공간으로 유기적으로 연계해 조성하며, 공원 어디서든 북악산과 인왕산을 조망할 수 있고 주변 도로면과의 단차를 고려한 유기적인 동선 및 건축배치가 이루어지도록 함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 1월 착공, 2027년 '(가칭)이건희 기증관'과 공원을 동시 완공해 개장하겠다는 것이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한편, 서울시는 7일 오세훈 서울시장 등 약 300여명과 함께 개장식과 음악회를 겸한 '가을달빛송현' 행사를 개최, 퓨전 국악팀 '라온아트'를 시작으로 '유리상자'의 이세준, 임지안, 몽니, 안녕바다 등의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앙잔디광장에 지름 5m 크기의 달 조명을 중심으로 수십 개 작은 달이 방사형으로 펼쳐지는 조명 조형물을 조성, 이를 통해 100여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공간을 달빛 쏟아지는 가을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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