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수해… 방재성능목표 상향 '절실'
반복되는 수해… 방재성능목표 상향 '절실'
  • 황순호
  • 승인 2022.09.1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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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시청서 수해예방 시민 대토론회 개최
지역맞춤형 방재성능목표 설정,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장단점 등 논의

 

14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해예방 시민 대토론회' 전경. 사진=한국건설신문

서울시가 14일 서울시청에서 '수해예방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미래의 서울시 수해예방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서울의 침수피해 최소화를 위한 수해 예방대책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방재성능목표는 홍수, 호우 등으로부터 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재 정책 등에 적용하는, 시간당 처리 가능한 강우량과 연속강우량의 목표치를 가리킨다.
현재 서울시의 방재성능목표 강우량은 시간당 95mm로 설정돼 있으나, 지난달 8일 서울 강남에 시간당 11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하는 등 서울시의 방재성능목표가 너무 낮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달 24일 수해예방 긴급포럼을 열어 각계 전문가들과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에 대한 방향을 논의, 지난 13일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시행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먼저 권현한 세종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가 '기후변화에 따른 방재성능목표 재설정'을 주제로 주제발표를 실시했다.
권현한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011년 이후로 2~3년에 한 번씩 국지성 집중호우의 피해를 직격하고 있는데, 이는 지나친 도시화로 인해 상업시설 및 복합 지하공간이 확대되면서 토지의 불투수율이 늘어남에 따라 호우에 대한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에도 지난달 집중호우 및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약 524.42ha가 침수됐으며, 사면피해지역 42개소, 토사피해지역 23개소, 시설물 피해 2,529개소 등의 피해가 발생한 실정이다.
특히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기상변동성이 증가, 기존의 설계 강우량을 초과하는 폭우가 빈발하면서 그 피해가 점차 커지는 바, 지역별 수방능력, 지형조건 및 홍수 피해 원인을 반영해 각 지역에 맞는 방재성능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 권현한 교수의 설명이다.
이에 권 교수는 서울시의 수해 안전 대비를 위해서는 ▷수문학적 접근을 기반으로 한 사회경제적, 인문학적 인자 고려 ▷서울시 전역 방재성능목표 강우량 100mm/h 상향 및 홍수 취약지구의 선택적 방재성능목표 상향 ▷대상유역 하천의 계획빈도와 연계성 확보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해예방 시민 대토론회'에서 문영일 서울시립대 교수를 좌장으로 참석자들이 집중토론을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건설신문

이어진 집중토론에서는 문영일 서울시립대 교수를 좌장으로 ▷이주헌 중부대 토목공학과 교수 ▷이병주 헥코리아 이사 ▷손경철 서울시 치수안전과장 ▷고태규 장맥엔지니어링 고문 ▷이동섭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의 필요성과 서울시의 현행 수방대책의 현주소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한제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토론회는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필요성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울시 수해예방 대책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자리"라며 "미래 서울시 수해예방 역량 향상 및 그 방안을 모색하는 데에 서울시민 여러분 및 각계 전문가들의 지혜를 아낌없이 빌려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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