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대표이사 정승일)이 지난 1일 전력연구원에서 육불화황(SF6)을 분해·무해화하는 실증설비의 준공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김숙철 한전 기술혁신본부장, 전대욱 한국수력원자력 기획본부장, 최용범 서부발전 기술안전본부장, 이중호 한전 전력연구원장, 조재형 한전 설비진단처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육불화황은 황과 불소의 화합물로, 절연성능이 뛰어나 개폐기 등 전력설비의 절연가스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이산화탄소의 23,900배에 이르는 대표적인 온실가스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EU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과불화탄소(PFCs), 수소불화탄소(HFCs) 등과 더불어 F-Gas로 분류돼 이를 이용한 신기기의 개발을 금지하고 있으며, 오는 2031년부터는 F-Gas를 사용하는 신규기기의 도입을 금지할 예정이다.
이에 한전은 친환경 전력설비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육불화황을 처리하고자 지난 2020년부터 분해기술 연구개발에 착수, 고농도의 육불화황을 1,000℃ 이상의 고온으로 열분해하고 이 때 발생하는 불화가스(HF) 등의 유해물질을 냉각, 중화해 무해화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이번 실증설비를 활용해 오는 2024년부터 전력설비에서 육불화황을 처리하며, 현재 전력설비 내 보유하고 있는 육불화황 6천톤을 분해해 약 1.4억톤의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다는 것이 한전 측의 설명이다.
한편, 한전은 한수원 및 서부발전과 '2050 탄소중립'의 달성을 위해 '육불화황 분해기술 선도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한전의 육불화황 분해기술을 고도화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도록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김숙철 한전 기술혁신본부장은 "탄소중립 실현은 선택이 아닌 필수, 한전의 육불화황 분해기술을 전력산업뿐만 아니라 철도 등 다른 산업에까지 확대함으로써 2050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