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어떻게 지어야 하는가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어떻게 지어야 하는가
  • 황순호
  • 승인 2022.08.25 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서울기술연구원, 24일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긴급포럼 개최
빗물배수터널 효용성 보완 등 다각도 기술 제안 이어져
2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긴급포럼 현장. 사진=한국건설신문
2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긴급포럼 현장. 사진=한국건설신문

서울시와 서울기술연구원이 지난 24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어떻게 가야 하나?' 긴급포럼을 개최했다. 지난 10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대심도(大深度) 빗물배수터널 설치 재추진 발표에 따라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논의하는 자리이다.
포럼에는 한제현 서울시 행정2부시장 및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을 비롯해 김용호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부위원장, 배덕효 한국수자원학회장, 임성은 서울기술연구원장 등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은 지하 40~50m에 대규모 터널을 조성해 폭우 시 빗물을 보관했다가 이후 하천으로 방류하는 시설로, 지난 2011년 7월 우면산 산사태 이후 오세훈 시장이 상습 침수구역 7개소에 이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오 시장이 시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박원순 前 서울시장에 의해 계획이 중단, 양천구 신월동에만 1개소가 지어졌을 뿐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못하다가 이번 집중호우로 다시금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먼저 손경철 서울시 치수안전과장이 서울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추진경위 및 수해예방 정책 현황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손 과장은 서울시가 이번 집중호우를 계기로 지난 2011년 이후 표류 중이었던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설치를 재추진, ▷강남역 ▷도림천 ▷광화문 ▷사당역 ▷한강로 ▷길동 등 상습침수구역 6개소에 앞으로 10년간 약 1조 5천억원을 투입해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금까지의 평면적 빗물처리방식에서 탈피해 저류시설 등의 확충을 통한 입체적 처리방식으로 전환하는 한편, 시간당 100㎜ 수준의 폭우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것이 손 과장의 설명이다.
이어 임성은 서울기술연구원장이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의 필요성 여부를 분석하는 한편, 서울시의 치수방재시설 운영 방식에 대한 개선 방안 등을 제시했다.
임성은 원장은 그 동안 서울시의 불투수 면적이 증가함에 따라 빗물이 침투할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유출량이 증가, 서울시내 저지대 상습침수구역에서 배수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피해의 주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 시카고 TARP 터널, 일본 수도권 외곽 방수로, 말레이시아 SMART 터널, 서울시의 이수-과천 복합터널 구축계획 및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등의 사례를 소개하며 1년에 10일 남짓만 쓰이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의 효용성 여부를 지적하는 한편 서울시-자치구-현장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는 초기대응 매뉴얼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원탁토론에서는 임성은 원장이 좌장을 맡아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의 활용 방안 및 서울시내 치수 방재시설의 운영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한제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긴급포럼에서 개회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건설신문

한제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번 폭우로 인해 수해를 입은 모든 서울시민 여러분께 위로와 사과의 뜻을 표한다, 서울시는 앞으로 이러한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등을 통해 치수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