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활동, 국민 정신건강 증진 효과 증명되다
정원활동, 국민 정신건강 증진 효과 증명되다
  • 황순호
  • 승인 2022.07.2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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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정원치유 프로그램’ 효과 검증 연구 결과 발표
최기홍 교수, “정원치유 통해 국민 정신적 고통 덜 수 있어”
이번 연구를 진행한 최기홍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

정원활동(가드닝)을 통해 정신건강을 돌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20일, 최기홍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 연구팀은 산림청 국립수목원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고려대 의과대학 등 10개 기관과 공동 진행한 ‘정원치유 프로그램’ 효과 검증을 연구한 결과, 가드닝이 실제로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최기홍 교수의 연구팀과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5월부터 수목원, 식물원, 의과대학, 정원 관련 대학, NGO 및 한국심리학회 등 총 12개 기관과 함께 ‘사회적 약자 가드닝 프로그램’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보다 더 많은 참여자를 대상으로 대조군을 포함해 치유적 가드닝 프로그램의 정확한 효과를 검증하고자 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치유적 가드닝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국내 최초의 사례로, 경도의 우울 혹은 불안 증상을 호소하는 11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들에게 총 30회기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참여자들의 우울과 불안 등의 감소에 대한 효과 크기(Cohen’s d)가 각각 0.84, 0.72를 기록했으며, 활력, 삶의 질, 마음챙김 향상의 효과크기는 각각 0.61, 0.64, 0.40를 기록하는 등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가드닝을 통해 조현병 또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의 완화에도 일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기홍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국민의 30~40%가 경도 이상의 우울과 불안감을 겪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신체활동 또는 사회적 관계 맺기가 위축된 국민들에게 있어 가드닝이 대안 치료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점에서 그 의의가 깊다”고 말했다.
진혜영 산림청 국립수목원 전시교육연구과장은 “현재 국립수목원은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는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의 정신적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정원치유 프로그램의 개발 및 검증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질병과 대상자 특성을 반영한 표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국민들이 일상 속에서 쉽게 자연과 접촉함으로써 정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연구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 연구 및 공중 보건 분야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IF=4.614)’ 6월 30일자에 온라인 게재됐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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