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이 그리는 '푸르른' 미래란 무엇인가
조경이 그리는 '푸르른' 미래란 무엇인가
  • 황순호
  • 승인 2022.07.1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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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그룹한빌딩서 '공공조경과 조경나눔' 포럼 개최
공공조경 진흥 및 조경대중화 방안 모색
12일 그룹한빌딩에서 열린 '공공조경과 조경나눔' 미래포럼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건설신문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 12일 '공공조경과 조경나눔' 미래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중립 실현 방안으로 '조경'이 떠오르고 있는 만큼, 탄소흡수원으로서의 조경 녹지 및 공원의 역할을 톺아보기 위한 자리로 개최됐다.
발제는 ▷공공조경의 진흥 방안(안승홍 한경대 교수) ▷조경나눔을 통한 조경대중화 방안(주신하 서울여대 교수) 순으로 치러졌다.
안승홍 교수는 현재 시행 중인 조경진흥법과 제2차 조경진흥기본계획 등을 설명하며, 공공조경을 활성화함으로써 기후변화 대응 및 2050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2차 조경진흥기본계획은 '기후위기 시대에 생태문명을 선도하는 공간복지 조경'이라는 비전 아래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녹색기반 구축 ▷국민 건강과 복지에 기여하는 조경서비스 실행 ▷국민이 체감하는 고품격 국토환경 구현 등의 목표를 설정,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시 개발 사업에서 그린인프라 기능 제고를 위해 공원 및 녹지 등 재해 완충 지대를 확보하는 한편, 이들에 대한 정보체계를 통합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안승홍 교수의 설명이다.
안승홍 교수는 "조경진흥법이 시행됐음에도 그 이행 결과가 매우 부진한 편이며, 조경산업이 전체 건설업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전체의 약 3% 수준에 그치는 등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국토부 녹색도시과와 긴밀히 협력함과 동시에 발전재단 등을 중심으로 현안에 대한 계획의 현실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주신하 교수는 '조경의 대중화'에 주목했다. 현재 일반인들에게 있어 인지도가 낮은 조경업의 현실을 자각하고, '조경알리기'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조경이 실생활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지 알려야 한다는 것이 주신하 교수의 의견이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작품 소개 ▷교육 및 홍보 ▷봉사 ▷사회활동 등을 통해 조경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한편, 이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인지도를 넓히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배정한 서울대 교수를 좌장으로 ▷김태경 강릉원주대 교수 ▷박준서 (주)디자인엘 조경설계사무소장 ▷윤세형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 공원여가과장 ▷정욱주 서울대 교수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나누었다.
김태경 교수는 "조경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조경이 국민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릴 필요가 있다"며 체험 활동 등의 강화를 통해 국민들에게 조경을 널리 홍보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준서 소장은 "오늘 주제 발표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가 '위기'인데, 조경 관계자들이 다소 조급해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국 조경이 본격적으로 출범한 지 이제 50년으로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서는 그 역사가 짧은 편이다, 보다 넓은 시야를 통해 한국 조경이 발전할 수 있는 장기적 계획을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세형 과장은 "민간 기업 사이에서 ESG 경영 등이 유행함에 따라 탄소중립, 기후변화 대응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앙 정부 역시 그 무게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학계가 나서야 할 때"라며 "서울시 푸른도시국이 곧 '푸른도시여가국'으로 명칭을 바꾸는 등 서울시 역시 '여가'와 '삶의 질'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직접 공원녹지 등의 조성에 기여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욱주 교수는 "조경, 특히 공원녹지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가 낮아 이들 공간 조성을 위한 예산이 마치 '헛돈'인 양 여겨지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며 "시민들에게 조경의 '가치'를 널리 일깨워 예산 사용의 명분 및 당위성을 확보하는 한편, 조경업 종사자들의 사회적 위상도 함께 끌어올릴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승빈 환경조경나눔연구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사막화 등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탄소흡수원으로서의 조경 녹지와 공원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며 "오늘의 발제와 토론이 조경진흥과 녹색복지 향상을 위한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2일 그룹한빌딩에서 열린 '공공조경과 조경나눔' 미래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환경조경나눔연구원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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