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충한 서울도심, '녹지생태도심'으로 부활한다
우중충한 서울도심, '녹지생태도심'으로 부활한다
  • 황순호
  • 승인 2022.04.2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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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 발표
종묘~퇴계로 일대 44만㎡ 선도사업… 연트럴파크 4배 녹지 목표
서울시가 발표한 녹지공간확보전략 및 재개발시 녹지공간 확보 방안.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발표한 녹지공간확보전략 및 재개발시 녹지공간 확보 방안. 사진=서울시

오랫동안 성장이 정체되어 삭막했던 서울 도심이 활력과 여유가 넘치는 '녹지생태도심'으로 다시 태어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1일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발표, 고밀‧복합 개발과 녹지공간 확보를 통해 서울 도심을 재단장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서울 도심의 공원‧녹지 면적은 전체의 3.7%, 고궁을 포함해도 8.5%에 그치는 등 미국 뉴욕 맨해튼의 26.8%, 영국 센트럴 런던의 14.6% 등 세계 대도시와 비교해서 현저히 낮은 녹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 동안 세계 주요 도시들이 도심 내 마천루와 녹지를 동시에 확보하는 개발 계획을 수립한 반면, 서울시는 지난 10년 간 추진해 온 보존 중심 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기에 디지털 전환 및 코로나19 확산, 기후변화 심화 등 도심 내 녹지공간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는 실정이다.
이번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은 90m 이하의 건축물 높이와 600% 이하의 용적률 등 기존의 건축규제를 완화, 그 대가로 얻는 공공기여를 공원과 녹지로 조성해 도심 전체를 녹지로 연결함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울 내 도심 녹지율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다.
특히 고밀‧복합 개발을 통해 업무‧상업‧문화시설은 물론 주거공간을 도입, 평일 퇴근 후 야간이나 주말에 텅 비는 도심이 아닌 1년 내내 활력이 넘치는 '직주근접 정주도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의 녹지생태도심 조성 완료시 퇴계로 상상도. 사진=서울시
서울시의 녹지생태도심 조성 완료시 퇴계로 상상도. 사진=서울시

이에 따라 시는 현재 도심에서 가장 낙후돼 있는 종묘~퇴계로 일대 44만㎡부터 정비를 개시, 동-서로는 1가부터 8가까지, 남-북으로는 율곡로에서 퇴계로까지 서울 도심 전체를 ‘녹지생태도심’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종묘~퇴계로 일대는 30년 이상 지난 노후 건축물이 전체의 94%에 달하고, 절반 이상이 화재에 취약한 목조 건축물로 이루어져 있어 재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이곳의 재정비촉진지구는 전체 171개 정비구역 중 사업 미추진 147개 구역이 관련법(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른 일몰제 적용(정비구역 지정 이후 5년 + 2년연장 기간 내 사업시행계획인가 미신청시)으로 일괄 정비구역 해제가 임박한 실정이다.
이에 시는 총 171개 구역 중 일정기간 개발이 진행되지 않아 일몰시점이 지난 147개 구역을 20개 내외 정비구역으로 재조정하고, 이들 구역을 추가 통합해 구역 규모를 키울 수 있도록 구역 간 통합도 허용하기로 했다.
구역 내에 빈틈 없는 녹지 네트워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블록별 공원을 조성하고, 건물별로 각각 조성됐던 오픈스페이스를 공원과 연결될 수 있는 위치에 배치하여 시민 편의를 높인다.
지하공간을 통합 개발해 지상의 차량 진출입로를 최소화하고, 도로는 필수구간만 남기고 선형녹지로 조성하며,  건물 저층부에 공유공간을 만들기 위해 건폐율을 축소하는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높이를 완화하는 방법도 적극 추진한다. 
이 사업을 통해 연트럴파크의 4배 이상 규모인 약 14만㎡의 공원‧녹지가 조성, 북악산에서 종묘와 남산을 거쳐 한강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대표 녹지축이 완성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다.
한편, 서울시는 녹지생태도심 실행전략으로 서울 도심을 지역 특성에 따라 ▷신규 정비구역 ▷기시행 정비구역 ▷특성 관리구역의 3가지로 구분, 각 구역에 맞는 녹지공간 확보 방안을 수립했다.
신규 정비구역은 종묘~퇴계로, 동대문‧DDP 일대 등 아직 재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낙후‧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구역으로, 고밀‧복합 개발로 녹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기시행 정비구역은 광화문~시청 일대 등 이미 재개발이 끝난 구역으로, 공개공지 재구조화나 벽면녹화, 입체녹화 등을 통해 녹지공간을 확보한다.
특성 관리구역은 한옥 밀집지역이나 인사동‧명동 등 특성을 지닌 구역으로, 장소에 따라 녹지보행가로나 거점형 녹지쉼터 등을 조성한다.
서울시는 이번 전략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까지 공론화 및 의견 수렴을 거쳐 '서울도심 기본계획'과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 기본계획'을 재정비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구역별 정비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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