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녹지, 우리의 하늘과 땅에 ‘푸르름’을 더하다
공원녹지, 우리의 하늘과 땅에 ‘푸르름’을 더하다
  • 황순호 기자
  • 승인 2022.04.11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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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 대형공원 조성 ‘순항’… 국민들 수요에 부응
휴식공간 제공과 더불어 환경 보전에도 효과적
도시 내 ‘바람숲길’로 대기환경 개선・열섬현상 완화 기대

한국조경 50주년과 더불어 30년만의 IFLA 개최라는 기념비적인 해를 맞아 공원녹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국의 지자체가 이에 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각지의 국립공원 재단장과 더불어 그동안 추진되지 못했던 공원녹지 사업들이 재차 추진되기 시작하면서 조경업계 또한 활력을 띠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도시내 또는 도시 주변의 근린공원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 이에 대한 움직임이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눈여겨 볼만한 주요 공원 입지를 소개하고, 이들의 미래 가치에 대해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 새만금 환경생태용지 2단계 조성사업 ‘박차’

새만금 환경생태용지는 새만금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생태계 훼손을 최소화하고 생태복원을 통한 수질정화 등 자연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8월 1단계 환경생태용지를 부안군 하서면 장신리 일원에 0.79㎢로 준공해 시범 운영 중에 있다.

2단계 환경생태용지 사업은 새만금호 관광레저용지 주변에 3.57㎢(축구장 약 500배 면적) 규모로 국비 2,288억원을 투입, 야생동식물서식지, 자연생태섬, 염생식물천이지, 국제생태환경체험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야생동식물서식지는 야생생물이 자유롭게 공생할 수 있는 대자연의 생태공간으로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핵심기능과 녹지구역 등 완충지역으로 조성하며, 자연생태섬은 노출지를 자연 그대로 보전해 자연천이를 유도하는 공간으로 조성함으로써 자연천이 과정의 모니터링을 통한 새만금형 복원모델을 위한 연구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염생식물천이지는 동물의 은신 번식처 및 수로를 통한 생태적 수질 정화공간으로 조성하는 한편, 국제생태환경체험원은 생태환경의 직접 체험, 연구모니터링, 교육 등 기능을 수행하고, 해외 관광객과 연구원이 방문하는 국제적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새만금 1단계 환경생태용지.
새만금 1단계 환경생태용지.

◼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16년만에 ‘첫 삽’

대전광역시와 대전도시공사는 지난 1일, 대전 서구 도안동 갑천호수공원 부지에서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박병석 국회의장, 권중순 대전시의회의장, 성기문 대전 서구청장 권한대행, 정용래 유성구청장, 김재혁 대전도시공사 사장 등과 함께 갑천생태호수공원의 기공식을 개최했다. 사업 계획이 처음 발표된 지 16년만이다.

갑천생태호수공원은 서구 도안동, 유성구 원신흥동 일대 갑천친수구역 조성사업 부지 내 친수구역 중 43만1,715㎡에 조성되는 공원으로, 총공사규모는 935억원이다.

공원 북쪽에는 테마놀이터 및 경작습지원·이벤트광장 등 시민 공간을 조성하고, 남측에는 출렁다리·테마섬·강수욕장·수변광장 등 갑천호수를 직접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또 공원 부지 내에는 국회 정보자원의 데이터센터, 책 없는 디지털 도서관, 디지털 체험·전시관, 시민의정연수시설 등으로 구성된 연면적 11만934㎡ 규모의 국회 통합디지털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공사는 2025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대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서 대전시 서남부권 주민뿐만 아니라 150만 대전 시민을 아우르는 문화체험공간으로 만든다는 것이 대전시 측의 목표이다.

갑천호수공원 조성안.
갑천호수공원 조성안.

◼ 한탄강 주상절리길, ‘세계적 명소’로 거듭난다

한탄강은 경기 북부 연천·포천을 가로질러 흐르는 강으로 화산폭발로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주상절리와 협곡, 폭포 등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하다. 주요 명소로는 ▷비둘기낭 폭포 ▷한탄강 하늘다리 ▷화적연 ▷멍우리협곡 ▷아우라지 베개용암 ▷재인폭포 등이 있다.

해안가가 아닌 내륙에서 주상절리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지질학·자연생태·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20년 7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바 있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 2017년부터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사업’을 실시, 총 610억원을 투입해 경기 포천·연천에서 강원도 철원을 잇는 총연장 120㎞의 종주길을 완성해 이미 조성돼 있는 71㎞의 종주길과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천 구간은 연내, 연천 구간은 오는 2023년 준공될 예정이다.

한탄강 경관 명소 ‘아우라지 베개용암’.
한탄강 경관 명소 ‘아우라지 베개용암’.

◼ 옛 미군기지 부지에 ‘평화공원’ 조성해 의미 되새겨

경기도와 국방부가 4일 체결한 ‘캠프 그리브스 기부 대 양여 사업’의 최종합의각서에 따라 해당 부지 내 역사공원 조성 사업도 활기를 띠게 됐다.

‘캠프 그리브스’는 파주시 군내면 DMZ 일원에 있으며, 주한미군이 1953년 7월부터 2004년 이라크 파병까지 주둔했었던 민통선 내 유일한 미군 반환 공여지이다.

지난해 6월 군 대체시설 준공 이후 추진한 ‘기부 및 양여 재산의 감정평가’ 결과를 기존 합의각서상 금액에 반영해 이번 최종합의각서 체결에 기부 대 양여 재산 규모를 최종 확정했다.

협의에 따라 경기도는 막사·초소·정비고·창고·훈련시설 등을 갖춘 25만2,637㎡ 규모의 군 대체시설을 국방부에 제공하고, 국방부로부터 11만8,935㎡ 규모의 캠프 그리브스 부지를 넘겨받게 됐으며, 경기도는 해당 부지를 분단의 비극과 평화, 공존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4월 중 국방부에 대체 시설 기부를 건의하고 7월 이전까지 소유권 이전을 끝내 올해 하반기부터 화장실·음식점 등 편의시설과 상·하수도 등 기반 시설에 대한 공사를 우선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까지 공원을 준공해 이를 공식 개장하겠다는 것이 경기도의 설명이다.

그 밖에도 부지 인근의 임진각 관광지·마정중대·장산소초·임진소초·도라산평화공원 등 관광자원에 대한 개발 여건 분석, 시설 간 연계성 등을 토대로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는 연구용역을 오는 12월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 지자체, 도심 내 ‘바람길숲’ 조성해 대기환경 개선 나서

이와 함께 시가지 내에 크고 작은 ‘바람길숲’을 조성해 공원녹지 기능 강화 및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바람길숲은 밤낮의 기압차를 활용해 도시 외곽 산림의 맑은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이는 도시 내 녹지공간이다.

도시 외곽의 숲에서 맑고 선선한 공기를 도시 내부로 끌어들이는 한편, 도심 내의 숲을 통해 대기 내 오염물질과 열기를 도시 밖으로 빼내 대기환경 개선과 더불어 열섬 효과를 덜어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도시 밖으로 빠져나간 오염물질은 외곽 숲에서 정화된다.

산림청에 따르면 도심 속에 숲을 조성한 곳은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25.6% 낮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다 자란 나무 47그루는 1년간 경유차 1대가 배출하는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북도는 총 400억원을 투입해 4년에 걸쳐 도시바람길숲을 만들고 있다. 구미시에 조성 중인 ‘다온숲’과 더불어 올해는 경주시를 사업 대상지로 확정해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구미시 다온숲은 구포 쓰레기 매립지를 재활용해 혐오 시설을 공원 녹지로 재탄생시켜 경관상 아름다움을 더함은 물론 주민들에게 보다 쾌적한 대기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울산광역시는 지난 2019년 산림청이 실시한 ‘도시 바람길숲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후 2020년부터 총사업비 200억원을 투입해 도시 전역에 25ha의 숲을 조성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총 40억원을 투입해 울주군 온산읍 신일반산업단지에 가시나무·동백나무 2만여그루 등 총 14.6ha의 도시숲을 조성했으며, 중구 장현공원에 홍가시나무 5,000여그루를 심어 2.7ha의 숲을 조성했다.

올해 추진되는 2단계 사업에는 총 90억원을 투입해 7개 지역에서 주요 도로를 따라 총 62만여그루의 나무를 심어 ‘띠녹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2단계 사업은 오는 11월 모두 끝날 예정이다.

천안시에서도 국비와 도비 200억원을 들여 시내 주요 거점 13개소에 ‘디딤·확산숲’ ‘연결숲(가로숲)’ 등을 조성하고 있으며, 평택시 또한 도시숲 조성을 위해 30년 단위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시행함과 더불어 평택항 매립예정지에 해양생태공원 등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북 구미시 도시바람길숲 조감도.
경북 구미시 도시바람길숲 조감도.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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