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러시아서 2조원 규모 플랜트 수주
DL이앤씨, 러시아서 2조원 규모 플랜트 수주
  • 황순호
  • 승인 2022.01.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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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욱의 뚝심, 북방시장 금맥으로 터졌다
DL이앤씨가 수주한 발틱 콤플렉스 프로젝트가 위치하는 러시아 우스트-루가 위치도.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가 수주한 발틱 콤플렉스 프로젝트가 위치하는 러시아 우스트-루가 위치도. 사진=DL이앤씨

이해욱 DL그룹 회장의 뚝심에 수십년 동안 굳건하게 닫혀있던 북방시장의 문이 열렸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말 해외 신시장으로 꾸준히 공들여온 러시아에서 초대형 가스화학 플랜트 프로젝트인 발틱 콤플렉스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금액은 약 1.6조원(약 11억7,000만유로)이다. DL이앤씨는 설계와 기자재 조달을 담당한다. 지난해 3월 수주한 3,000억원 규모의 모스크바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 등을 포함해 러시아에서만 약 2조원에 달하는 플랜트 수주를 달성했다. 

이 프로젝트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남서쪽으로 110km 떨어진 우스트-루가 지역에 단일 라인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폴리머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공장은 연산 3백만톤의 폴리에틸렌과 부텐(연산 12만톤), 헥센(연산 5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 우스트-루가는 핀란드만에 자리잡은 러시아의 주요 항만도시 중 하나로 현재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이다. 향후 연간 450억㎥의 천연가스를 처리해 LNG와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러시아 최대 규모의 가스화학 복합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다. 

이해욱 회장은 유럽의 선진 건설회사와의 경쟁 끝에 러시아 최대 규모의 플랜트 수주를 성공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의 큰손인 러시아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판 삼아 러시아에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 이해욱 회장의 승부수, 미지의 땅 러시아 진출

이해욱 회장은 신시장 개척을 강하게 주문했다. 국내 건설사의 주요 해외시장인중동과 동남아 시장에서의 경쟁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수익성이 담보되는 사업만 선별수주하고 있는 DL이앤씨는 과감하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에 따라 러시아 시장 개척에 나섰다.

DL이앤씨는 2014년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회사 가즈프롬의 가스처리 공장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러시아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이후 러시아 곳곳에서 LNG 플랜트, 정유공장 및 석유화학공장의 FEED(기본설계), 상세설계, 조달용역과 시공감리 경험과 노하우를 확보해 왔다.

특히 2015년 수주한 러시아 석유기업 가즈프롬네프트의 옴스크지역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는 DL이앤씨가 본격적으로 러시아 플랜트 시장에서 설계, 조달, 시공 실력을 자리매김하는 교두보가 됐다. 러시아 최대의 정유공장에 수소첨가분해 공장을 신설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019년 DL이앤씨에 만족한 사업주는 다른 프로젝트의 시공 감리를 맡겼다. 이어서 올해 초 DL이앤씨는 모스크바 정유공장 확장 프로젝트 계약까지 체결했다.

■ K건설의 새로운 돌파구 러시아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 구축

러시아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보유국이자 생산국이며, 글로벌 3대 산유국이다. 북극해에 매장되어 있는 약 150억톤의 석유와 약 100조㎥의 천연가스 개발 계획을 가지고 있다. DL이앤씨는 시장다변화를 위해서 러시아의 잠재력에 주목해왔다. 지난 2015년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섰다. 

러시아는 그동안 국내 건설사들이 주력해온 중동과 아시아 지역과는 기후조건이 확연히 다르고 언어적, 기술적 장벽이 있어 공략이 어려운 시장이었다. DL이앤씨도 초기 여러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었으나 가스, 정유, 석유화학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실적을 쌓아왔다. 2016년부터는 유럽의 선진 건설사들이 독식해온 기본설계 분야에 진출하였으며 올해 초 모스크바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본격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 

DL이앤씨는 그 동안 러시아 시장에서 구축해온 인적자원, 노하우와 사업 수행 역량을 통해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을 탈피해 과감한 신시장 공략을 통해 회사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신장시킨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건설업계에서 가장 높은 14.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로 안정된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양질의 대규모 수주가 더해진다면 더욱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그동안 한국 건설 회사에게는 넘기 힘든 장벽으로 여겨졌던 러시아 시장에서 따낸 대형 수주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며 “디지털 혁신과 BIM 기반의 설계 역량을 더욱 강화해 향후 확대가 예상되는 러시아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굳건하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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