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풍납동 토성 동성벽공원 16년 만에 민간에 공개
송파구, 풍납동 토성 동성벽공원 16년 만에 민간에 공개
  • 황순호
  • 승인 2021.11.0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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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발굴‧정비 끝에 국내 최대 유적모형, 해자 품은 역사공간으로 탈바꿈
풍납동 토성 동성벽공원 전경. 사진=서울시 송파구
풍납동 토성 동성벽공원 전경. 사진=서울시 송파구

서울시 송파구(구청장 박성수)가 오랜 시간 공터였던 풍납동 토성 동성벽 구간을 역사문화 공원으로 새롭게 조성해 주민들에게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풍납동 토성 동성벽 일대는 2005년 과거 사용되던 태양열주택 부지가 철거된 이후 2015년 본격적으로 발굴을 시작했으며, 그 결과 지하 4.5m 아래에서 성벽과 이어지는 백제 한성기 구상유구가 확인되면서 풍납동 토성 최초의 해자가 등장했다. 
발견된 해자는 최대 폭 14m, 깊이 2m 규모로, 함께 출토된 토기 등 유물을 통해 4세기 전반에 조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송파구는 2018년 조성공사를 위한 기본설계에 착수했다. 문화재청과 서울시의 심의, 전문가 고증, 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2020년 본격적인 정비에 착수, 16년만에 토성 동성벽 구간을 주민들에게 공개하게 됐다.
구는 전체 면적 5,230㎡ 규모의 동성벽공원 중앙에 길이 약 40m, 폭 약 20m의 풍납동 토성 모형도를 조성했다. 이는 실제 풍납동 토성을 30분의 1 크기로 재현한 것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유적 모형시설이다. 특히, 그동안의 발굴 성과를 반영해 성문과 궁궐, 관청, 공방, 연못 등을 돌에 새기거나 상감하여 표현했다.
또, 모형도에는 현존하지 않는 서성벽 구간까지 온전하게 이어진 풍납동 토성을 표현하고, 외곽을 따라 곡수로(曲水路)를 조성해 물이 흐르는 해자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운동기구, 앉음벽 스탠드 등 주민의견을 반영한 편의시설을 조성하는 한편, 지하에 매장된 문화재가 훼손되지 않도록 나지막한 교목과 관목을 식재하고, 삼국시대 유적에서 출토된 씨앗 자료를 참고해 매화, 살구, 복숭아, 단풍나무 등 전통수종을 심어 일대 경관을 꾸몄다.
구는 향후 문화재디지털 복원사업과 연계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주민들이 풍납동 토성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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