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문화복합단지 개발사업, 동의서 우선 요구 ‘논란’
광명문화복합단지 개발사업, 동의서 우선 요구 ‘논란’
  • 오은서
  • 승인 2021.06.1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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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주 “동의서 보내기 전에 상세한 사업설명 했어야”
광명시 “토지 등의 취득·보상 관련 법률에 따라 동의요청 보낸 것”

광명시는 지난 11일까지 공람기간에도 시행사를 통해 주민들에게 의견서가 아닌 동의서를 받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본격화된 ‘광명문화복합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광명시, 시행사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삐걱대고 있는 것이다. 광명시는 광명문화복합단지 도시개발구역을 지정하기 위한 주민 공람을 6월11일까지 실시하고 있으며 토지 소유자 등은 광명시청 도시계획과에서 사업계획서, 수용 또는 사용할 토지 세목 등을 공람할 수 있다.

그러나 시와 시행사인 광명문화복합단지PFV는 공람을 시작하기 전인 지난달 24일에 토지 소유자 각자에게 토지 개발, 사용(사업시행) 동의서를 보내며 문란을 일으키고 있다. 광명문화복합단지 토지주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시와 시행사의 행위는 토지주를 기만하는 것”이라며 “개발되는 토지를 많게는 500년 넘게 삶을 터전으로 살아온 주민들에게 어떠한 의견도 듣지 않고 막무가내식으로 빠르게 개발을 완료하겠다는 의도가 짙게 배여 있는 것 같아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광명문화복합단지 토지주 대책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공람 이후 토지주의 공청회를 통해 의견서를 수렵한 후 서로의 합의가 이뤄진 후 토지주들의 동의를 받는게 절차라는 것이다. 그런데 광명시와 시행사는 토지주들의 의견은 아예 듣지도 않고 곧바로 토지주들을 무시한 체 강행하는 행동이며 공람도 하기 전에 동의서부터 받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토지주는 “기본적으로 동의서를 토지주들에게 보내기 전에 사업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해주는 것이 올바른 사업 진행의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번 동의서 건을 보면 광명시가 토지주들을 무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조대형 광명시 도시계획과 신도시조성팀장은 “광명문화복합단지PFV는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보상에 관한 법률 제21조 제2항에 의거 사업계획승인(도시개발구역 요청)시 중앙토지수용위원회(중토위)와 협의가 필요함에 따라 사업시행 동의 요청을 보낸 것”이라며 “중토위 협의요청 시 중토위에서는 사업인정 이해관계인 의견수렴 이행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광명문화복합단지 조성사업은 ▷에코 힐링(Eco-Healing) ▷에코 사이클링(Eco-Cycling) ▷에코 에듀케이션(Eco-Education) ▷에코 디스커버리(Eco-Discovery)의 4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복합단지는 가학동 10번지 일대 약 56만m²(17만평) 부지에 워터마운틴 스파, 라이프스타일센터(상업시설), 네이처빌리지 복합문화시설 등을 조성하고 광명동굴과 가학산 근린공원, 자원회수시설 일대를 관광테마파크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 기간은 2020년부터 시작해 주민 공람이 끝나면 내년 상반기에 도시개발구역을 지정하고 같은 해 하반기에 실시계획을 승인한 뒤 2023년 보상에 착수한다. 이어 2026년 6월까지 복합단지를 준공한다는 계획이며 총사업비는 6550억원으로 추산된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광명동굴은 동굴의 강점을 살려 탐험을 주요 테마로 한 액티비티, 에듀테인먼트 등을 도입한다. 가학산 근린공원은 자연 속 친환경 힐링 쉼터로 클라이밍, 디스커버리 트램, 포레스트 시네마 등을 조성하며 자원회수시설은 복합문화시설로 리모델링 해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글로벌 네이처 브랜드 디스커버리(Discovery)가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업의 안정성과 현실성 제고를 위해 민간사업자가 관광·상업·공동주택용지를 100% 선매입하기로 확약(LOC)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개발 이익금의 규모는 사업이익 1013억원과 광명동굴 사용료 1038억원 등 총 2051억원으로 예상되며 광명시는 이를 공공기여를 통한 주민복지 향상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도서관을 신축하고 문화활성화기금을 조성하는 등 200억원 상당의 민간 기부채납을 확보했으며 공공녹지율은 13.3%, 주차장 용지는 1.6%로 법정 상한을 넘겼다. 주변 지역의 원활한 교통을 위해 사업대상지에 242억원 상당의 외부연계도로로 2개소를 건설하고 사업부지와 인접한 사격장 소음 저감을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광명시는 광명문화복합단지를 독특한 자연환경과 창의적인 문화 활동이 조화된 ‘개방형 문화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12월 NH투자증권컨소시엄과 사업 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2월 민간합동법인인 광명문화복합단지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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