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현 건축공간연구원 초대 원장
박소현 건축공간연구원 초대 원장
  • 임성지 기자
  • 승인 2020.12.09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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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건축, 더 나아지는 도시공간 위한 위대한 발걸음”

건축공간연구원, 일상생활이 풍요로워지는 공간서비스에 더욱 주력
박소현 원장, 5개 연구단과 11개 센터 진두지휘하며 성과 이뤄
박소현 건축공간연구원 초대 원장.
박소현 건축공간연구원 초대 원장.

한국건설신문 임성지 기자 = 2007년 30여명의 인원으로 시작한 건축도시공간연구소가 지난 11월 20일 공식적인 독립 연구기관인 건축공간연구원으로 승격했다. 
Architecture and Urban, Research Institute의 앞자를 인용해 ‘아우리(AURI)’로 익숙한 건축공간연구원은 그동안 성장에 매여 있던 도시공간에 대해 다양한 물음을 던지며 한국 도시건축정책의 토대를 마련했다. 
2007년 개원 이래 건축공간연구원은 「건축기본법」 「녹색건축물조성 지원법」(2013) 「한옥 등 건축자산 진행에 관한 법률」(2014)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2014) 「건축물관리법」(2019) 등 건축 관련 법 제도를 제・개정하는 데 연구 수행했고, 그 외 정부부처와 지자체의 건축 도시 관련 기본계획 정비 등 한국 건축 도시 환경의 토대가 될 여러 연구를 수행했다. 
그동안 다양한 성과로 국가 정책연구기관으로써의 능력을 인정받아온 건축공간연구원은 올해 5월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독립 연구기관이 됐다. 이에 건축도시공간연구소 5대 소장이자 건축공간연구원의 초대 원장인 박소현 원장과 대담을 나눴다. 

 

- 건축도시공간연구소에서 독립 국책기관인 건축공간연구원으로 승격되었습니다. 승격의 원동력과 의미는 무엇입니까?

2007년 아우리가 설립된 이래 수많은 연구원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연구 성과가 국가의 건축과 도시공간 분야 정책 마련에 기여해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30여명으로 시작된 기관이 불과 13년만에 150여명의 전문 연구 인력을 보유한 기관으로 성장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 결과는 그동안 불철주야 한국 건축 도시공간 분야의 다양한 고민을 정책에 연결하고자 노력한 구성원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경제는 압축성장이라 할 만큼 빠르고 강하게 성장했고, 그동안 건축과 도시공간도 성장을 우선했습니다.
 이제 한국은 고품격 주거문화를 조성하고 공공건축을 개선, 도시설계의 패러다임을 변화해야 할 때입니다. 
그동안 부설연구기관이지만 예산, 인사, 기관 운영 등에서 독자적으로 수행하도록 배려해주셨지만, 정부 부처나 지자체의 정책 지원에 한계가 있던 점도 사실입니다. 
이번 연구원 승격으로 정부부처나 지자체의 건축 도시공간 관련 정책 지원을 보다 원활히 수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 승격 개원식과 함께 기념 심포지엄이 진행됐습니다.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주요 주제는 무엇이었습니까?

개원을 기념해 마련된 심포지엄에서 미래 건축 도시공간 분야의 환경 변화를 조망해 향후 우리 기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전문가들과 함께 모색했습니다. 
지속가능한 건축, 제로에너지, 도시 재생 등 다양한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고, 다양한 담론도 제기됐습니다. 
특히 코로나시대를 맞이해 로컬의 가능성을 짚어보며 도시와 산업 발전을 함께 구상하는 발제도 있었으며,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당면한 문제에 대해 우리 건축물과 도시공간이 어떤 대응을 해야 할지 심도 있게 논의됐습니다.

- 박소현 원장님께서는 건축과 도시공간의 퀀티티, 퀄리티가 업그레이드돼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에 대해 설명바랍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한국 건축, 도시 공간은 급격한 성장과 팽창을 보였습니다. 
그 당시 사회경제적 환경에 따라 자연스럽게 규모와 크기에 집중하다보니 도시를 가꾸어 나가는 데 있어, 양과 질은 이분법적 담론으로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우리 건축 도시공간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우리에게 어떤 건축공간서비스가 필요한지 성찰해야 할 때입니다. 
현재 우리가 직면하는 사회는 코로나19로 사회 전반에 걸쳐 보다 다양하고 복합한 공간서비스를 요구합니다. 
또한 새로운 건축, 도시공간에 대해 수요가 증가할 것입니다. 이런 수요에 대응하면서도 국민의 삶과 행복으로 직결되는 건축과 도시공간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퀀티티와 퀄리티가 보다 업그레이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원장님께 건축도시공간연구소 5대 소장으로 부임하신 후 달성하신 주요성과와 건축공간연구원 제1대 원장으로 성취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2년 전 5대 소장으로 부임하면서 국민의 일상생활이 보다 편안하고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다양한 건축, 도시공간 연구에 주력하고자 했습니다. 
스마트시티조성 지원, 1인 가구 및 고령사회에 대한 능동적 대응, 안전한 건축물 조성과 관리 등 다양한 연구로 국민의 일상생활 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가 우리 기관이 원으로 승격할 수 있던 원동력이 됐습니다. 이제 건축공간연구원 초대 원장으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이 행복한 삶, 행복한 쉼터를 만들어가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가정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공공건축물의 방역이 강조되는 등 라이프스타일의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 건축, 도시공간에 대한 세심한 연구로 국민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겠습니다.

- 코로나19로 도시공간에 대한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건축공간연구원에서 준비하는 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코로나19로 비대면사회가 정착되면서 무엇보다 건축과 도시공간의 조성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건축공간연구원은 기본연구과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다각도의 연구를 선정, 추진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언택트 어버니즘(Untact Urbanism) 전략연구, 생활권 공공공간 계획, 설계 및 관리 개선 방안과 호흡기 감염병 대응을 위한 지역사회 공간자원의 활용체계에 대한 구축방안을 모색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 평소 건축공간연구원 구성원에게 강조하시는 말씀이 있을까요?

건축과 도시공간을 연구는 분야별 접근이 아닌 융복합적 시각이 필요하므로 구성원들에게 깨어있는 시각,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곤 합니다. 
또한 우리의 도시 현상, 생활환경을 바라볼 때 우리가 탐구하고 연구해온 이론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어야만 제대로 된 연구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론과 현장의 괴리감을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고, 이를 위해 데이터와 증거 기반으로 설명과 실천이 가능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 박소현 원장님께서 지니신 도시, 도시재생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현재 한국은 대도시를 중점으로 인구가 분포돼 있어 소멸위기에 놓인 중소도시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중소도시가 생존할 수 있는 전략으로 지역의 가치를 살릴 방안이 필요합니다. 
지역이 지닌 건축자산, 인적자산, 경관자원 등을 활용해 지역을 재생하고, 다시 인구가 모여들 수 있는 지역별 선도모델을 만드는 사업과 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부수고 새로 만드는 것보다 그 모습 그대로 건축 자산의 가치를 창출하는 해법을 지역 젊은 층을 중심으로 도시재생과 도시활성화를 찾는 움직임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강조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을까요?

사람이 공간을 만들지만, 공간이 오히려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사람은 모두 스스로 건축물을 짓거나 세우지 않아도 항상 건축과 도시공간을 경험하며 일생을 보냅니다. 
이처럼 새롭게 시작하는 건축공간연구원이 국민의 일상 가까이에서 국민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세심한 건축과 도시공간의 정책 연구를 위해 힘쓰겠습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대한민국의 문화, 시민의식의 우수성이 전 세계에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에 건축과 도시공간도 하나의 문화이자 고유한 유산으로 널리 알려지길 소망합니다.  

2019 공공건축 네트워크 연례회의 모습.
2019 공공건축 네트워크 연례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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