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원로에게 묻다] 이리형 대한민국 학술원 교수
[전문가 원로에게 묻다] 이리형 대한민국 학술원 교수
  • 김덕수 기자
  • 승인 2020.09.28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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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경기 위축 따른 콘크리트 연구개발 소홀 우려”
콘크리트 구조물 노후화 심각… 실효성 있는 방향성에 ‘진지한 성찰’ 필요
이리형 대한민국 학술원 교수(전 한양대 교수).
이리형 대한민국 학술원 교수(전 한양대 교수).

- 최근 근황은 어떠신가요? 

요즈음 한양대학교의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에 출근해 소일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소(한양종합기술연구원)는 제가 재직 시 대외부총장으로서 대기업(삼성, LG, 포스코, 현대) 등에서 기금을 확보해 1만여평을 지어 LG건설이 건설하고 관련 연구소들이 소정기간 입주한 후 산학 공동연구의 근간이 되도록 한 곳입니다.
이곳을 1994년 한국과학재단으로부터 ERC(Engineering Research Center)의 하나인 초대형 구조시스템 연구센터(STRESS)가 선정된 후 이곳 연구소에 입소해 현재까지 지내고 있지요. 
재직 시 정리 안 된 부분을 조금씩 정리하며 투고, 연구, 저서 집필에 봉사하고 있습니다. 

- 최근 대한민국의 최고 학술기관의 회원이 되셨는데 학술원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대한민국 학술원은 최고의 학술연구기관으로 인문사회과학부 6개 분과 75명, 자연과학부 5개 분과 75명으로 총 150여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건설계통은 서울공과대 토목과 박중현 교수가 계시고 이번에 제가 건축분야에서 종신회원으로 선임되는 영광을 얻게 됐습니다. 
이번의 저에게 주신 큰 영관은 그동안 저와 함께 연구하고 도와주신 분들의 은덕이라 생각하며 항시 감사한 마음입니다.
학술적인 활동으로는 논문을 발표하도록 종용하고 새로운 연구 과제를 신청하면 연구비 제공도 받을 수 있지요. 또한 개발된 업적이 우수한 학자들 5~6명을 선발해 상금 1억원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 코로나 19로 올 한해 많은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건축 및 콘크리트 업계의 현 주소와 향후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시나요?

코로나 19로 인해 건축계의 피해는 대단히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콘크리트 관련 재료를 90% 이상 사용하고 있으나 요즈음의 공사감소는 레미콘 생산의 감소, 이에 따른 시멘트・자갈・모래・혼화제도 감소 추세에 있어 연구 개발이 소홀해질까봐 걱정이 됩니다. 
여러 건설사들이 국내・외에서 수주를 하고 있으나 아직은 미흡한 실정입니다. 
향후 AI(로봇 등),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등을 이용한 새로운 도면화, 건설 신기술·신공법이 등장하리라 믿고 있습니다. 

- 콘크리트 산업발전포럼이 최근 설립된 이후 많은 역할이 기대되는데 설명해주신다면. 

콘크리트 산업발전포럼은 콘크리트 관련 업계가 미래사회와 기술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해 이와 같은 포럼을 구성했습니다.
콘크리트산업발전포럼의 현황 및 전략의 필요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이 화두(話頭)됨에 따라 모든 분야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 그 발전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콘크리트 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품질확보, 생산성 향상 등 최적의 요구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성능 중심 기준으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특히 ICT를 기반으로 창의성을 발휘한 핵심기술 확보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합니다. 

 

콘크리트 구조물의 노후화 및 내구성 저하로 국민의 재산 및 안전과 심각한 환경문제 및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구조물의 내구수명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고성능·고품질의 콘크리트가 요구되며 장수명 주택, 내구성 설계, 구조물 유지관리 등 실효성 있는 방향성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기존의 묵시적으로 이행됐던 책임전가의 관행이나 악습, 모순 등에 대한 인식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구조물 성능 확보, 품질보증, 현장환경, 시장 시스템 등 실무와 유기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사회적 문화조성과 다양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제도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원호 광운대 교수, 서치호 건국대 명예교수를 필두로 200여명의 회원이 포럼을 활성화 시키고 있습니다. 
그간 회원과 같이 시행한 포럼의 일부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콘크리트의 가능성’, ‘콘크리트 기술의 혁신’, ‘사막에 핀 장미’, ‘건축디자인과 콘크리트의 만남’, ‘콘크리트 내구성 향상 방안’, ‘장수명 주택정책 및 ALC 300년 주택’ 등의 여러 활동을 했습니다.     
끝으로 우리나라는 5대 신도시인 분당, 중동, 산본, 일산 등 1988년 노태우 정권 시 아파트 200만호 목표로 건설도면, 자재수급 등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미완성된 건설 도면을 심사하고 현장감독을 나간 결과 부실공사가 많았었음을 본인이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규격에 못 미치는 철근 및 시멘트 등을 중국에서 수입해 사용했으며, 모래가 부족하자 일부는 바다 모래를 세척해 사용하는 등 자재수급의 부족함이 있었으며 그 뒤 대한 건축학회가 조사팀을 구성해 오랜 기간 조사해 보고서를 만들었으며 이에 대한 내용은 비밀리에 보관되고 있지요. 
이런 아파트가 건설된 지 30여년이 경과되고 있습니다. 
콘크리트의 내구성을 50년이라 가정하면 이제부터 아파트의 철거방법, 철거된 폐자재의 활용방안 등을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근래에 들어 아파트 수직증축형으로 보완 설계되고 있으나 이것도 3개층 이상을 증축하면 기초 지내력에 문제가 있으므로 신중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요즈음 포항,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해 건물에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이 정도의 지진이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발생하게 되면 5층 이하의 저층건물에 큰 피해를 줄 것입니다. 
물론 최근에 건설되는 저층 건물이 지진력에 대비한 설계를 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나 늘 안전에 대해 조심해야 합니다. 
이에 대한 총제적인 검토는 서울시가 주관하고 대한건축학회, 한국콘크리트학회, 한국건축기술사회가 주축이 되어 실행함이 바람직하리라 생각합니다.

◼ 이리형 교수 주요이력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일본 동경대학 공학박사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대학원장, 부총장
◇전국대학 부총장 협의회 회장
◇한국과학재단 우수연구센터 ERC/SRC 소장 협의회 회장
◇청운대학교 총장, 명예총장(現)
◇대한민국 학술원 종신회원
◇미국콘크리트학회 (ACI) Fellow (석학회원)
◇일본건축학회(AIJ) 명예회원
◇국민훈장 동백장, 과학기술훈장 혁신장 서훈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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