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대교 공사 설계변경 무분별하게 이뤄져”
“성산대교 공사 설계변경 무분별하게 이뤄져”
  • 선태규 기자
  • 승인 2019.11.20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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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룡 의원 “도급액 당초대비 168억원 증가”

한국건설신문 선태규 기자 = 홍성룡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송파3)은 최근 실시된 2019년 서울시 도시시설기반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성산대교 성능개선공사 관련 설계변경이 무분별하게 이루어졌다고 지적하고, 이에 대한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내부순환도로와 서부간선도로를 잇는 성산대교는 길이 1천455m, 폭 27m로 1980년에 건설됐다. 2등교로 설계돼 총중량 32.4톤까지의 차량만 통행이 가능하다.

교통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교량이 노후화되고 교량 손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2012년 정밀안전진단결과 C등급으로 보수·보강이 시급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일일 교통량이 약 17만대로 약 21만대인 한남대교 다음으로 교통량이 많다.

시는 지난 2017년 4월 교량 하부 교각부 콘크리트 균열 부분보수, 노후된 상부 슬래브 콘크리트 전면교체, 거더 보강 등을 통해 43.2톤 차량까지 통행이 가능한 1등교 교량으로 성산대교 성능개선공사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설계는 2013년 1월 1일부터 2016년 10월 31일까지 3년에 걸쳐 이뤄졌고, 공사는 단계별로 실시되고 있는데 북단은 2017년 3월 23일부터 2020년 6월 30일까지, 남단은 2018년 1월 1일부터 2020년 12월 31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시가 홍 의원에게 제출한 ‘현장 실정보고서’ 등에 따르면 2019년 8월 현재 북단 40건, 남단 16건 등 총 56건의 설계변경이 이루어져 도급액은 당초보다 각각 52.5%, 48.7% 증가해 도합 168억원이나 증가된 것으로 드러났다.

홍 의원은 “설계변경 내용을 보면 강관길이 잘못 적용, 기초부 지반토질 및 수중시공 미적용 등 아주 기초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간과된 경우가 많이 발견됐다”면서 “현장여건 등을 조금만 검토했더라면 무분별한 설계변경은 없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홍 의원은 “설계변경은 공사비 증액과 공사기간 연장으로 이어져 예산낭비를 수반할 뿐만 아니라, 시민 불편이 가중돼 시정에 대한 신뢰도 하락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설계용역 발주 시 현장여건을 면밀하게 검토하도록 하고 부실설계가 납품된 경우에는 반드시 불이익을 주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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