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4차 산업혁명과 미래 건설산업 ‘새로운 가치 찾아야’
[특별기고] 4차 산업혁명과 미래 건설산업 ‘새로운 가치 찾아야’
  • 정문경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부원장
  • 승인 2019.07.2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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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융합기술 기반으로 ‘스마트 건설’ 신모델 필요
상상력 발휘해 첨단기술 역량 확대 노력해야
정문경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부원장.
정문경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부원장.

얼마 전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스타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상상력은 근육과 같아서 많이 쓸수록 늘어난다는 말을 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컫는 사회·문화·기술 패러다임 변화라는 시대적 흐름의 전환기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 화두를 던질 수 있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1차·2차·3차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분야를 막론하고 거대한 시대적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가치를 찾기 위한 상상력 근육을 길러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산업 재해 증가 및 생산성 저하 등으로 인해 점점 위축돼가고 있는 국내 건설 산업에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스마트 건설기술’로 산업 체질을 전환하는 것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스마트 건설기술이란 건설산업에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인 ICBM(IoT, Cloud, Big Data, Mobile)을 융합한 건설기술로써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관점에서의 기술 개발이 가능하다. 
본 고에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언급한 상상력의 관점에서 건설산업의 현재 및 스마트 건설을 돌아봄으로써 미래 건설산업을 내다보고자 한다. 

◼ 건설산업의 현재 및 4차 혁명시대 정부의 건설분야 정책

그동안 건설산업은 기간산업으로서 경기부흥, 일자리 창출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최근 들어 저성장 경제체제로 인한 SOC 예산 축소, 건설투자 침체, 부동산 정책 강화에 따른 수요 및 공급 감소, 고령화와 인구 절벽 등으로 인해 침체기를 맞고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 및 ICT 산업의 발전으로 글로벌 건설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스마트건설이 부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ICT 기술과 각종 산업분야가 융합되는 모습으로 빠른 속도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산업장벽의 구분 없는 4차 산업혁명 환경 속에서 건설산업은 새로운 융합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 건설이라는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
정부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 ICT 기술과 산업 간 융복합을 통한 국가산업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며, 국토교통부는 건설자동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는 ‘Smart Construction 2025’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목적으로 스마트 건설기술, 스마트 유지관리 등 첨단기술 융합형 R&D 사업을 추진 중이다.(2027년까지 약 1조원 투자 예정)
특히 2018년 국토부의 스마트 건설기술 로드맵 수립을 기반으로 2025년부터 자동화 기반의 스마트 건설기술의 활용단계와 2030년에는 건설 모든 단계(조사, 설계, 시공, 유지관리)에서 자동화 달성이라는 목표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사물인터넷(IoT)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건설 현장의 모든 안전과 공정, 품질을 통합 관리하는 시공관리 자동화 기술인 ‘대우 스마트건설(DSC, Daewoo Smart Construction)’ 시스템을 도입했다.
대우건설은 사물인터넷(IoT)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건설 현장의 모든 안전과 공정, 품질을 통합 관리하는 시공관리 자동화 기술인 ‘대우 스마트건설(DSC, Daewoo Smart Construction)’ 시스템을 도입했다.

◼ 현실과 가상의 융합을 통한 미래 건설기술

스마트 건설기술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그동안의 전통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에서 건설 산업을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현실과 가상의 융합시대로써 O2O(Offline to Online) 융합 콘텐츠가 시장을 선도하며, 상상하는 것이 곧 현실이 될 것이라고 하고 있다. 가까운 예로 건설 산업에서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술은 3차원 설계를 넘어서 시간과 비용을 고려한 4차원 및 5차원의 실시간 시공·유지관리까지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이러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공 상의 오류를 최소화하고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공사현장과 가상환경을 일치시켜 현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의 시공 오류를 최소화하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디지털트윈(Digital Twin)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한편, 로봇 기술은 이제 더 이상 상상속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 생활에 이미 공존하고 있으며, 최근에 로봇만을 이용해 집을 짓거나, 드론을 이용해 조사부터 현장 관리까지 AI 기반으로 능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또한 현장에서는 인간과 협업이 가능한 협동 로봇 등이 개발되고 있다. 
이와 같이 상상력이 발휘된 다양한 스마트 건설기술들은 4차 산업혁명의 큰 틀에서 초연결(Hyper-Connected)과 인공지능(Artificial-Intelligence)의 거대한 개념과 결합해 향후 미래 건설 산업을 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은 액션캠 LTE(Long Term Evolution) 시스템을 도입해 작업자의 안전모에 액션캠 LTE를 부착하고 실시간 촬영한 영상을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스마트 폰이나 PC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쌍용건설은 액션캠 LTE(Long Term Evolution) 시스템을 도입해 작업자의 안전모에 액션캠 LTE를 부착하고 실시간 촬영한 영상을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스마트 폰이나 PC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 초연결・지능화 인프라와 연계된 미래 건설기술

현재 우리나라는 정부 주도의 스마트건설 트렌드가 설계부터 시공, 유지관리까지 건설산업 전반에 걸쳐 퍼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5G 초연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의 지능화’로 정의할 수 있으며, 도로·교통·건축물 등의 도시 인프라에 대한 설계·시공·유지관리 정보가 구축됨에 따라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의 개발 및 고부가가치 건설산업을 위한 확대기술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통신 및 네트워크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ICT 기술과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통신 네트워크의 역할을 단순 데이터의 이동뿐만 아니라 건설산업 침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반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또한, 건설산업 분야는 공공영역에서 서비스하는 다양한 건설 빅데이터가 축적돼 있으므로, 민간 수요가 높은 고부가가치 공공데이터를 발굴해 개방을 확대함으로써 신규 건설산업 서비스 발굴에 초석을 다져야 할 것이다.
앞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말처럼 상상력은 근육과 같아서 많이 쓸수록 늘어난다고 한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시민의 수요를 알아서 파악하고 필요한 도로를 설계하며, 소요·확보된 예산까지 확인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와 같이 우리가 그동안 생각지 못했던 상상력을 발휘해 건설 산업의 근육인 첨단기술 역량을 점점 확대해 나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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