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수요·공급자간 신뢰 쌓여야 함께 공존
<특별기고> 수요·공급자간 신뢰 쌓여야 함께 공존
  • 승인 2004.07.12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자회 최현석 회장 (울트라건설 차장)
한국건설신문 창간 5주년 기념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더욱 발전하는 건설신문이 되길 기원합니다.

2004년은 건설자재 분야에 크게 기억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철강재 대란과 모래파동 등으로 이어지는 자재시장이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건설회사 자재직 협의회는(건자회) 철강재 대란을 예측하고 이에 대한 정부와 철강업계의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하고 대정부 건의를 수차례 실시하였으며 수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산 철근을 대량으로 직접 수입했습니다.

이 같은 결과 수급안정과 유통가격 인하에 기여하였고 대정부 활동을 확대하여 각종 사전협의에 본격적으로 참여하여 현실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만 무엇보다 각회원사별로 철강재 원가부담이 가중되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점이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현재 건설업계는 철강재 가격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 가중과 건축수주량 급감과 미분양 증가 등으로 본격적인 침체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건설업 침체의 영향은 빠른 시일 내에 산업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건설업계에서는 가격과 품질경쟁력을 확보한 대체재의 개발에 역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입니다.

타일, 석재류 등은 이미 국내업체들이 감내하기 힘든 수준으로 반입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중국산 시멘트의 반입량도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철근도 대량 반입되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반입될 것입니다.

여기서 눈여겨 볼 사항은 대부분 원자재의 중국산 품질이 오히려 국산보다 우수하다는 사실입니다. 앞으로 품질에 대한 기술관리만 보완된다면 향후 짧은 기간내에 국산과 중국산의 구별이 별의미가 없는 품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시장 잠식이 그만큼 빨라진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그동안 물류비 등으로 인해 비교적 국내시장에 안주할 수 있었던 철근, 시멘트 등의 원자재 분야도 언제든지 국내시장을 위협할 수준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금년에 수급파동을 겪었던 철강재의 경우 세계 수요량의 25%를 차지하는 중국이 반대로 생산량도 23%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자국 수요감소와 병행하여 저가정책으로 전환된다면 수출량을 대폭 확대할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건자회에서는 지난번 중국의 대형 제강사 대부분과 시멘트 현지공장을 견학한바 있습니다. 우수한 원자재(석회석)와 최신설비를 갖춘 중국현지 공장이 대단히 많으며 하급재인 철근, 형강의 경우도 철강석을 직접 녹여 사용하는 중국산 제품도 직접 견학하였습니다.

중국항에서 인천이나 부산까지 운항하는데 약 2~3일정도가 채 소요되지 않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동해안에서 선적하는 것보다 중국 청도에서 선적한 시멘트가 먼저 도착할 수 있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골재가 수입되었다는 사실이 경이롭지 않은 그런 시대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환경속에서 저희들은 2004년 하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건자회는 국내 자재시장의 보호를 위해 구매자와 판매자가 함께 고민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실정은 어떠합니까? 현재 건설 관련 제강사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고의 이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판매량의 확대보다는 마진폭의 확대가 주된 원인입니다.

그렇다면 마진을 제공하고 있는 건설업계는 어떻겠습니까? 철강재 구입비 급증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건축 신규수주 물량이 급락하고 있으며 더구나 미분양이 속출하는 등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철강재 등 자재비의 상승으로 공사착공을 포기하는 사례가 실질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건설업 신규공사의 감소는 결과적으로 철강재 수요의 감소로 이어지고 높은 가격의 건설 철강재는 결국 수입량의 확대를 더욱 부추길 수도 있음을 제강업계는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는 국내시멘트 시장상황을 일례로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함께 좀 더 거시적인 안목으로 함께 상생하는 방안에 대한 상호간의 이해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적정한 시기에 철강재 가격을 인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국제고철 계약단가 인상시기에 철근단가를 인상했으면 반입시기 운운 하지말고 동일한 기준으로 이미 대폭으로 인하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많은 이들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식이 통해야 수요·공급자간의 신뢰가 쌓이게 될 것입니다.

산업의 쌀이라는 철강재의 가격안정은 대단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우리가 조선업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수주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주된 원인중의 한가지는 원재료인 조선용 후판가격의 안정 때문인데도 자체 원가구조가 다른 국제가격을 들먹이며 제강사의 수익만 일방적으로 추구한다면 과연 국가산업을 위해 바람직한 것인지 모두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건자회는 하반기에도 철강재 가격조정과 모래수급 등 여러가지 과제가 많습니다만 더욱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수준에서 문제가 해결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함께 공존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