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철강난 ‘성토' 정부가 외면 ?
<기자수첩>철강난 ‘성토' 정부가 외면 ?
  • 승인 2004.04.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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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 (취재1팀)


연초부터 시작된 철강대란이 어느 정도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뒤늦은 감은 없지 않지만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철강난과 관련 지난주 ‘철강재 수급이 건설산업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는데 의외로 100여명이 넘게 참석,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주제발표자는 물론 토론자 및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철강대란의 근본적인 원인과 이번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근본적인 개선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 및 토론자들은 중국 수요예측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했고 수급불균형과 함께 사재기 및 가격불안까지 겹쳤기 때문에 철강대란이 발생됐으며 정부의 안이한 뒷북 대응을 지적했다.

그런데 건설업계, 철강업계, 관련 전문가가 참석한 철강재 세미나가 끝난 후 ‘이빨 빠진 세미나'였다는 불만의 소리가 적지 않게 들렸다.

즉, 철강재난이 끝난 것도 아니고 또한 또다시 재발될 수 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산업자원부 관계자가 약속을 위반, 세미나 직전 갑작스럽게 불참석한 것이다.

쉽게 말해서 이번 세미나가 단순히 1회성 성토대회로 끝 날수도 있다는 우려가 지적된 것이다. 철강난으로 인해 다양한 묘책을 내놓는 자리에서 많은 관계자들이 성토를 했지만 대다수 관계자들은 많은 묘책들이 제기돼 의미가 있는 세미나였다고 평하고 있다.

중국시장 철강수급현황 및 전망, 관공사 에스칼레이션 제도의 모순점, 철강재 급등으로 인한 공사비 손실규모, 철강난 재발시 대응방안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일부에서는 국내 철강시장의 가격경직성으로 이같은 사태가 발생됐으며 국제가격시장과 연동을 시킨다면 더 나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철강난이 국가경제를 추락시키지 않을까하는 각계각층의 우려가 있었는데 정부의 외면이 ‘냄비현상'인지 아닌지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하며 이번 세미나에서 제기된 묘책들을 정부는 귀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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