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선진국형 발주=특정업체 수주?
<기자수첩>선진국형 발주=특정업체 수주?
  • 승인 2004.03.2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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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희선(취재2팀)


남부발전이 추진하고 있는 하동화력발전소 건설이 선진국형(?)으로 발주될 것이라고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간부가 주장하고 있지만 업계관계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발전소건설만도 원자력, 수화력, 양수발전을 포함해 수십개의 발전소를 발주하여 국내 플랜트건설업체의 뜨거운 수주전은 계속되어 왔다.

그러나 IMF사태 이후 전력소비가 급감하면서 발전소건설은 소강상태를 보여왔지만 최근에 다시 발주러시를 이루고 있어 국내 플랜트건설 업체들의 수주전이 치열하다.

최근에는 원자력발전소건설의 경우 신고리 1-4호기, 신월성 원전건설이 진행중에 있고 서부발전의 태안화력 7·8호기, 중부발전의 보령화력 7·8호기, 남동발전의 영흥 3·4호기, 동서발전의 당진화력 7·8호기가 발주되어 시공 또는 시공준비중에 있다.

현재 남부발전이 발주를 준비중에 있는 하동화력 7·8호기의 경우 국내에서 아직은 낮설은 EPC(설계, 자재, 시공)방법으로 입찰공고가 나갈 것이라고 전망됨에 따라 관련업체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가 발전산업을 ‘빅딜’하면서 발전소 주기기 제작은 두산중공업을 제외하고 국내업체는 주기기 제작을 할 수 없도록 한 것.

때문에 여타 플랜트업체는 “두산중공업과 경쟁이 될 수 없어 실적이 있는 외국사들과 컨소시엄을 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가격으로 이어져 수주전에 참패로 끝나고 말았으며 하동 7·8호기도 예외가 아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남부발전에서 추진하고 있는 설계, 자재, 시공사 포함 입찰은 특정회사에 주기기제작이 아닌 시공부문까지 특혜를 주는 사례가 될 뿐이라고 밝히고 있는 것.

남부발전에서 추진하고 있는 EPC제도가 선국형발주 방법이라고 하지만 특정업체가 아닌 여타 회사는 왜 볼멘소리를 하는지에 대해서도 귀기울여 들어볼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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