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회현자락 ‘한양도성 현장 유적박물관’ 1월 첫 삽
남산 회현자락 ‘한양도성 현장 유적박물관’ 1월 첫 삽
  • 선태규 기자
  • 승인 2019.01.21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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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개관 목표…축성기술 및 발굴·보존과정 체험 가능
▲ 현장 유적박물관 전경사진.

한국건설신문 선태규 기자 = 숭례문에서 남산 정상으로 연결되는 한양도성 남산 회현자락에는 조선 태조 때부터 축성된 한양도성이 있었지만 일제강점기 일본에 의해 훼손되고 그 자리엔 ‘한양공원’ (1910)과 ‘조선신궁’(1925)이 지어졌다. 이후 1969년 동・식물원과 분수광장이 조성돼 2006년 철거 전까지 ‘분수광장’으로 불리며 시민과 국내・외 방문객들이 즐겨찾던 추억의 장소로 기억되고 있다.
서울시는 2년간(2013년 6월~2015년 4월)의 발굴작업으로 드러난 한양도성(사적 제10호) 성곽 유구 2개소(95m, 94m)와 일제강점기 설치된 ‘조선신궁’ 배전 터(가로 18.6m, 세로 14.8m)를 원형 보존해 일대 4만3천630㎡를 ‘한양도성 현장 유적박물관’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1월 중 공사에 착수해 연말까지 마무리하고 2020년 2월 시민과 국내・외 방문객에게 공개한다는 목표다.
한양도성 현장 유적박물관은 한양도성의 축성기술과 발굴・보존 과정을 생생하게 체험하고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근현대까지 남산 회현자락에 담긴 600여 년의 역사적 흔적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시는 발굴된 성곽유적과 옛 터를 원형대로 온전하게 보존하고 유구 보호시설과 관람데크 등 최소한의 시설만 조성해 살아있는 현장 박물관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시는 일제강점기 남산의 지형을 훼손하면서 건립한 조선신궁과 동・식물원 건립 등으로 한양도성이 흔적도 없이 멸실됐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지하에 매몰됐던 한양도성 성곽유적이 발굴되면서 지난 2015년 문화재 전문가들과의 논의 끝에 남산 회현자락 일대를 역사의 흐름에 따라 훼손된 흔적까지 포함한 현장 유적박물관으로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발굴 성곽유적은 축조형태 및 기타 고문헌 기록으로 미루어 보아 태조-세종-숙종-순조대까지 다양한 시기에 걸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시기별 축조방식과 축조기술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로, 인류문화유산 한양도성의 원형에 대한 진정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한양도성 현장 유적박물관은 한양도성 유구와 ‘조선신궁’ 배전 터, 잔존 옹벽, 근대시설물인 분수대 등 현장유적을 보호하는 보호구(1천440㎡)와 관람데크(143m), 소규모 전시장 및 관리동(280㎡)으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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