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골에서>투명성 없는 제2연륙교 건설
<낙지골에서>투명성 없는 제2연륙교 건설
  • 승인 2004.03.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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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진(취재1팀)


국내 최대 외자유치사업으로 추진중인 제2연륙교 건설사업.

연장만도 사장교를 포함해 무려 10km가 넘는 국내 최대 교량으로 건설될 제2연륙교 건설사업이 이달 중순 시행사인 코다개발측의 PQ통과업체 통보와 함께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LG건설 등 총 6개의 PQ통과업체가 내달 30일로 예정된 리드계약자 선정을 위한 경쟁입찰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제2연륙교 건설사업을 둘러싼 국내 건설업체들이 갖는 의혹은 적지 않다.

특히 건설업계는 아무리 외자사업이고 시행사가 외국계 투자회사라 해도 국내 계약질서를 무시한 채 시행사측의 일방적인 잣대만을 갖고 입찰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이같은 건설업체들의 의문점을 토대로 지난주 입찰절차와 관련해 코다개발측과의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거절통보를 받았다.

사유인즉, 담당책임자가 시간이 없다는 것.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변명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사업 시행자가 시공사를 선정하고 공사를 추진하는데 있어 모든 권한을 갖는다. 그렇다고 국내 입찰질서 마저 무시된 채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국내 건설업체로써 갖는 당연한 불만일 수 밖에 없다.

본지가 요청한 서면인터뷰내용의 주요골자는 이렇다.

우선 2단계 입찰안내서에는 명시되고 있지 않는 2단계 리드계약자 참여사의 자격문제를 거론했다. 이는 PQ통과업체만 참여가 가능한지 아니면 일종의 공동도급을 통해 1단계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도 가능한지가 관련업계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시행자가 시공사 컨소시엄에 대한 승인권한을 갖는다는 내용에 있어서 그렇다면 승인권한에 따른 기준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물었다.

국내에서는 시공사 컨소시엄을 거쳐 PQ를 시행하기 때문에 과연 어떻게 처리할 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주요항목에 대한 배점기준은 마련됐으나 세부항목별 배점기준에 대해서는 명시되지 않은 점과 무엇보다도 PQ심사→리드계약자 선정→공동도급체 구성이라는 생소한 입찰절차를 적용하게 된 배경에 대해 질의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코다개발측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 국내 건설업계가 제2연륙교 건설사업을 입찰절차에 있어 투명성이 결여된 사업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외자유치사업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제2연륙교 건설사업, 지금부터라도 국내 입찰질서에 근접한 투명한 입찰이 진행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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