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세계 물의날>효과적인 치수대책과 수자원 관리 필요
<제12회 세계 물의날>효과적인 치수대책과 수자원 관리 필요
  • 홍제진 기자
  • 승인 2004.03.2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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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최근 10년간 물 관련 자연재해로 1조3천억원의 피해를 입어 교통사고나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액을 능가했다. 특히 2002년과 2003년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재산피해 규모가 사상 유례없이 컸다. 또한 집중호우로 인한 강수량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홍수나 태풍으로 인한 피해 복구는 피해액보다 약 1.5배 이상의 예산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수재에 대한 예방적 투자가 절실하고 보다 효율적인 물관리 정책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최근 건설교통부와 한국수자원 공사는 22일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와 세계 수자원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이를 분야별로 정리한 ‘물과 미래'라는 책자를 발간했다. 이에 본지는 우리나라 수자원현실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자 책자를 요약해서 게재한다.


최근 들어 지구촌 곳곳에서는 이상기후가 발생해 수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기상변화는 예측하기 힘든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어 예기치 못한 기상변화에 대비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자연재해로 사망한 사람 중 90% 이상이 가뭄, 폭풍, 홍수와 같은 수문기상학적 사로로 목숨을 잃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2002년과 2003년에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재산피해가 사상 유례없이 컸으며, 집중호우로 인한 강수량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물 관련 대책마련이 절실해지고 있다.

또한 UN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짐바브웨, 레바논, 소말리아 등과 더불어 물부족 국가에 속해 있어 국가적으로 보다 효과적인 물 절약 프로그램에 의한 물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에 있다.

따라서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지구 전체와 우리나라 수자원 전반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고, 물로 인한 재해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하겠다.

2004 세계 물의 날

UN은 날로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서 1922년 11월 제 47차 UN총회에서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공포했다.

올해로 12회 째를 맞이하는 세계 물의 날의 주제는 ‘물과 재해(Water and Disasters)'로 세계기상기구(WMO)와 UN재해예방기구(UN/ISDR)가 캠패인을 주관하고 있으며 이번 행사는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 관련 재해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데 의의가 크다.

올해 세계 물의 날 핵심 메시지는 “물 관련 재해의 영향을 최소화하며, 위험을 줄이고 개선된 예방 노력으로 지속가능한 개발이 가능하게 한다"이며, 이에 따라 인명구조, 위험경감, 예측능력 강화, 회원국의 물 관련 재해 예방활동 증진을 세부 목표로 설정했다.

수자원 현황

지구상의 물 총량은 약 14억㎦로 그 중에 약 97.5%가 염수(짠물)고 2.5%만이 담수(민물)다. 이 담수는 대부분이 눈 또는 얼음(69.55%)과 지하수(30.06%)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UN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짐바브웨, 레바논, 소말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체코, 폴란드, 덴마크 등과 더불어 물부족 국가(연간 1인당 가용수량 1천㎥이상 1천700백㎥ 이하)에 속한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1.3배(1,283㎜) 지만, 1인당 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약 12%(2,705㎜)에 불과한 실정이며 2011년에는 약 12억㎥의 물 부족이 예상된다.

특히 지역별, 연도별, 계절별 강수량의 편차가 크고, 하천 경사가 급한 지리적 특성상 수자원 관리에 불리한 여건에 있어 홍수와 가뭄이 되풀이돼 재해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효과적 치수대책이 요구된다.

또한 부족한 물은 국가간, 지역간 물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 요르단강, 나일강, 유프라테스강, 메콩강 등은 대표적 물 분쟁 국제하천이다. 국제하천 세계 물위원회위원장은 “21세기 전쟁은 물로 인해 일어날 것이다"고 경고한 바 있다.

물과 재해

세계는 지금 지구온난화와 같은 이상기후 현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 10년간 홍수, 지진, 화산폭발 등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 90% 이상이 수문기상학적 사고(가뭄, 폭풍, 홍수)로 목숨을 잃었다.

우리나라도 2001년 혹독한 가뭄에 이어, 2002년 집중호우와 태풍 ‘루사', 2003년 태풍 ‘매미'는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끼쳤다.

우리나라의 물 관련 피해액은 최근 10년간(1993~2002년) 약 1조 3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기상이변과 도시화, 하천주변 토지이용의 고도화로 재산피해는 최근들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홍수나 가뭄과 같은 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기존 댐의 연계운영과 과학적 관리 강화가 필요하고, 장기적으로 하천 유역 종합치수계획 수립·시행, 기존 댐의 치수능력 극대화와 홍수조절 능력 향상을 위한 신규댐 건설을 신중히 고려하는 등 구조적·비구조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안정적 용수확보 및 공급

안정적 수자원 공급을 위해 정부는 지역별 용수수급에 대한 정확한 예측에 기초한 신규 수원 확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댐 및 광역 상수도, 지하수, 보조수자원 등 지역 여건을 감안, 바람직한 수자원 확충을 도모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자원 개발은 자연과 사회적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계획단계부터 지역민의 의견을 충실히 수렴하고, 환경에 최우선을 두고 추진할 것이다.

수돗물의 경우 하루 일인당 급수량은 1977년 409ℓ로 최고를 기록한 뒤로 지속적으로 감소해 2002년에는 362ℓ로 조사됐다.

상수도보급률이 낮아 물 부족을 겪고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광역상수도를 건설해 내륙 산간지역과 도서지방 물 걱정을 해소시킬 계획이다.

우리나라 지하수 이용량은 35억㎥(2002년 통계)로 연간 지하수 개발 가능량의 약 30%에 달한다. 지하수 자원의 경우 무분별한 개발로 지반침하와 오염을 야기시킬 수 있어 합리적인 개발과 관리가 요구된다. 이에 정부는 2001년부터 폐공찾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지하수 수질오염 방지에 노력하고 있다.

수자원관리의 과학화

건설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서는 수계내 댐 연계관리, 수계 종합 물관리 체계 구축, 12개 권역별 광역 용수공급체계 구축 등 과학적인 수자원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한국수자원공사에 국제수준의 수돗물검사센타를 설립해 선진국과 세계보건기구(WHO) 기준보다 훨씬 강화된 수질검사능력을 갖추어 물 전문기관으로서의 최고품질의 수돗물 공급 서비스를 제공해 수돗물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수돗물종합센터 준공>

‘수돗물도 이제 안심하고 마신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고품질의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수 있게됐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18일 곽결호 환경부장관을 비롯한 각계 인사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최고수준의 수질검사와 능력을 갖춘 최첨단 국제수돗물종합검사센터의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준공된 국제수돗물종합검사센터는 총 253억원이 투입, 지하1층 지상2충 규모로 국내는 물론 세계 최대규모의 수돗물 종합 검사 및 연구기관으로써 총 76종 126대의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현재 121개 항목에 걸쳐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이번에 완공된 검사센터는 무려 250개 항목의 수질검사를 실시하는 등 최고 수준의 수돗물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규모나 시설면에서 원수와 정수를 중심으로 한 수질 전문검사 연구기관은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없는 만큼 이번 국제수돗물종합검사센터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세계적인 최고 수준의 수돗물종합검사센터를 준공한 수공 역시 이미 국내 최초로 수돗물 바이러스 공인분석기관으로 지정받은데 이어 수도사업자로서는 처음으로 국제 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는 등 기술과 역량을 두루 인정받고 있다.

수공은 향후 국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공급하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검사센터의 준공은 국내 수자원분야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에 완공된 검사센터는 그동안 인력 및 장비부족 등의 이유로 수질검사가 어려운 119개 시·군을 비롯해 365개 지방상수도에 바리러스 등 고도검사항목에 대한 수질검사를 지원하게 되며 수돗물 품질향상을 위한 각종 연구개발에도 기여하게 된다.

한편 준공식 후에 열린 ‘수도분야 국제동향 및 수돗물 신뢰도 향상방안'이란 국제심포지엄에서는 고품질 수돗물 공급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교환돼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홍제진 기자 hjj231@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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