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추진 건설관련 B2B사업 "제자리걸음"
산자부 추진 건설관련 B2B사업 "제자리걸음"
  • 정정연 기자
  • 승인 2001.10.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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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 구성 7개월째 지지부진, 업체불만 고조
산업자원부가 추진중인 건설관련 B2B사업인"건설 e비즈 그랜드 컨소시엄"이 시작된 지 7개월이 지나도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설분야 B2B 시범 사업자는 당초 지난 3월 5개 컨소시엄이 치열한 경쟁끝에 산자부의 통합유도에 따라 비투비컨스닷컴이 주체가 돼 그랜드컨소시엄으로 합쳐져 탄생했다.
그랜드 컨소시엄이 구상하고 있는 시범사업은 조달청 및 건설사와 협력을 통해 건설자재 분류체계 표준화 작업과 수립된 건설자재를 중심으로 전자 카달로그를 구축하고 건설자재와 거래문서를 표준화시킬 계획으로 시작돼 관련 업체들의 기대가 컸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당초 기대와 달리 업체들이 이 시범사업에 대해 매우 실망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랜드 컨소시엄 주체인 비투비컨스닷컴은 두 차례에 걸쳐 사업계획서를 산자부에 제출했지만, 산자부측은 추진방향과 다르다는 이유로 반려했으며 지난 7월에서야 비투비컨스닷컴은 주관기관인 전자거래협회와 계약을 체결해 ISP(정보화 전략 계획)를 추진중이다.
건설을 제외한 10개업종이 구체적인 ISP를 갖고 적극적으로 진행중인데 반해, 건설시범사업은 이처럼 뒤쳐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업체에 따르면 산자부가 요구하는 건설자재표준화나 거래문서 표준화 등은 그동안의 옳지 못한 자재구매 관행이 건설산업에 너무 깊이 배어있어 다른 업종보다 사업 추진이 힘든 것으로 판단된다.
A건설 관계자는 "처음 5개 컨소시엄이 산자부의 유도하에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에서부터 업체간 이해를 놓고 약간의 문제점이 있었다"며 "통합과정에서 많은 건설업체들이 손을 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현재 건설사들은 이 시범사업에 대해 수익성이 없을 것으로 판단, 대부분 무신경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당초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건설CALS협회와 콘스트라넷닷컴, 빌더스넷 등 건설관련 B2B사업을 하고 있는 관련사들 역시 그랜드 컨소시엄 추진 상황 등에 별반 관심이 없음을 밝히고 있다.
B건설 관계자는 "정부가 관심을 갖고 국가사업으로 건설 B2B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지금처럼 진행내용은커녕 어떤 비전제시도 없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속히 그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정부가 총 사업비의 70%를 투자하는 시범사업이 현재 난립하고 있는 건설자재 인터넷 사이트의 모범이 되는 좋은 모델이 돼 주었으면 하지만 지금처럼 진행된다면 일개 관계사만이 이익을 얻을 뿐"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산자부 관계자는 "건설관련 B2B사업은 이제 시작일 뿐이며 ISP가 제대로 구축되면 시범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정정연 기자 cat@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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