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전, 전적하지 않은 직원들 때
<기자수첩>한전, 전적하지 않은 직원들 때
  • 염희선 기자
  • 승인 2004.03.06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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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희선(취재2팀)


한국전력공사에는 ‘전력산업구조개편 촉진법'에 의해 발전회사로 분리되면서 완전히 전적을 하지 않은 간부와 직원들을 관리하는 이른바 ‘파견자 관리팀'이라는 생소한 부서가 있다.

2001년 4월에 분리되면서 전적하지 않은 총인원은 당초에 360명이던 것이 4년이 경과한 현재까지도 80명이 있기 때문이다.

전적하지 않은 간부, 직원들은 한전에 입사했지 발전회사에 입사한 것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또 이들은 발전회사가 언젠가는 민영화가 되면 파견근무 형식으로 있기 때문에 다시 한전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들로 인하여 발전회사는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 역역하다.

쉬운 예로 이들은 발전회사에서는 노조원 자격이 없어 단체활동을 전혀 할 수 없어 ‘물과 기름'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특히 남동발전과 남부발전에는 1직급(처장)인 고위직도 포함되어 있어 직원들을 관리, 통제하는데 원활한 리더쉽이 의문시 된다고 또다른 고위간부가 밝히고 있다.

또 우려되는 것은 최근 남동발전에서 초급간부 4직급(과장급)시험에 합격했지만 보직발령을 하지 않고있는 상태여서 그 폐단을 짐작케 한다.

한전 파견관리팀 한 관계자는 새로운 한전 사장이 취임해오면 특단의 조치를 취해 주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이에 대해 발전회사 고위간부는 이들 간부, 직원들을 상당기간 보직을 주지 않는 등 전적한 사람들과 구분이 있어야 한다는 논리로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한전에서 발전회사로 전적한다는 것은 분명 기분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로 인해 한전에는 파견자 관리팀이 있는 등 낭비적 요소가 있고 발전회사에서 일체감이 없는 등 폐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발전회사 분리후 각사들은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돌입, 보이지 않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전적하지 않은 사람들도 그런 경쟁이 어떻게 비춰질지 의문이다. 혹시 먼 이웃나라 이야기로 비춰질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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