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플랜트 협회 밀실 총회는 왜
<기자수첩>플랜트 협회 밀실 총회는 왜
  • 승인 2004.02.25 1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플랜트산업협회가 건설교통부의 반대 및 관련 건설업계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월27일 창립총회를 개최한 이래 지난 2월 25일 처음으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따라서 이번 첫 정기총회서 플랜트협회의 주된 사업과, 지난해 실적, 그리고 올해 사업계획 등이 무엇인지에 대해 관련 업체들은 적지 않게 궁금해 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플랜트협회측은 산업자원부 공무원 및 회원사만 참석시키고 출입기자단을 금지시켰다.

한 직원은 “‘산업자원부가 출입기자는 협회 총회에 들여보내지 말라’고 지시받았다”며 “내일 산업자원부 브리핑과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을 확인차 산자부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출입 금시시키라는 지시는 전혀 사실 무근이며 왜 그렇게 출입을 금지 시켰는지 이해 안 된다”며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는데 왜 그 같은 일이 발생됐는지 알아보겠다”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왜 플랜트협회는 총회를 밀실로 진행시켰을까?

이와 관련 건설교통부 및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들이 매우 의아해 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플랜트 협회가 출범 후,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전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통계를 내놓는다고 하지만 통계 내용조차 이해가 되지 않는 부문이 매우 많다고 꼬집었다.

건교부 관계자도 “건교부 산하단체가 수없이 많은데 밀실로 총회를 진행하는 경우는 듣도보지도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만약, 플랜트협회가 산자부에서 지시를 받았다면 협회가 산자부를 위한 단체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협회로서의 주된 역할은 회원사의 권익보호 및 발전, 그리고 복리증진에 있다는 타 협회의 직원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플랜트 협회가 중복설립이라는 비난이 아직까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는 것을 여전히 모르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난해 플랜트협회를 창립하며 제2의 중동 특수붐을 일으키자고 한 것이 지금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지난해 해외건설수주실적은 사상 최악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창립목적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해외진출시 플랜트수주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해외에서의 활동이 의문스럽다.

국내 플랜트 시장에서 담합을 위해 모임을 갖자는 것인가에 대해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왜 총회를 밀실로 진행해야 하는지 플랜트협회는 구체적인 해명이 필요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