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철근 ‘매점매석’ 일벌백계해야
<기자수첩>철근 ‘매점매석’ 일벌백계해야
  • 김덕수 기자
  • 승인 2004.01.14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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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취재1팀)


‘열하일기'로 유명한 조선조 후기 연암 박지원에 대해서 누구나 알고 있다. 열하일기를 통해 불세출의 견문록을 남긴 그는 실학자인 동시에 소설가로도 유명하다. 특히 ‘허생전'이라는 소설을 통해 경제의 허점을 다시 한번 각인 시켰다.

소설속에 주인공으로 등장한 ‘허생'은 가난에 못 이겨 공부를 중단하고 자신의 돈 한푼 투자없이 갑부인 변씨에게서 거금 10만냥을 빌려 단숨에 원금 몇 배 이상 돈을 벌어 들였다.

연암 박지원은 허생전을 통해 ‘매점매석'을 경계해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매점매석으로 인해 물품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그 폐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돌아갈 것을 직시한 것이다.

최근 이와 같은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즉, 철근 사재기 현상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겨울철인데도 불구하고 철근 가수요와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는 현상(원인)을 알고 나면 황당할 것이다.

철근 사재기(매점매석)현상의 몇 가지 원인을 분석해보면 조달청의 철근 관수입찰 무산으로 인한 사급전환 검토와 이로 인한 지방 철근 유통업체들의 철근자재 확보전쟁을 첫째 이유로 둘 수 있다.

또, 국제 고철가격 급등으로 인해 철근업계의 철근값 인상 추진방침에 따른 가수요다. 즉, 미리 철근을 구매하여 재고를 쌓아두면 최소 2~3만원의 차익을 남기기 때문에 눈에 불을 켜고 철근 확보에 너도나도 없이 나섰기 때문이다.

매점매석의 폐해를 잘 알고 있는 모 언론인이 “철근을 사놓고 있으면 떼돈을 벌 것"이라고 부추기고 있는 듯한 발언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매점매석을 통한 이익추구가 국가 경제를 좀먹는다는 것을 정말 모를까.

철근 사재기 원인의 책임소재도 중요하지만 매점매석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벌써 국가의 공공공사가 발목을 잡히고 있고 불만이 극도로 치솟고 있다.

매점매석을 일삼는 자 일벌백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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