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PF사업 총체적 부실', 7년 누적 1.4조원 손실
LH 'PF사업 총체적 부실', 7년 누적 1.4조원 손실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7.10.13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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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동백 쥬네브는 288억원 채권 회수 불가능

▲ 판교 알파돔시티 조감도(2007년 자료사진)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LH PF 사업이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부진하자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H가 추진 중인 PF 사업에서 2010년 이후 현재까지 총 1조 3,778억원의 누적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11개의 PF 사업 모두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성남판교 알파돔시티 사업이 ▷6,48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아산배방 펜타포트 사업이 ▷2,298억원, 화성동탄 메타폴리스 사업이 ▷1,67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현재 LH는 자체 공모하고 토지를 제공한 9개 사업과 지자체가 공모한 2개 사업 등 총 11개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H 공모사업은 ▷성남판교 알파돔시티, ▷광명역세권 엠시에타, ▷용인동백 쥬네브, ▷화성동탄 메트로폴리스, ▷서울남부교정 비채누리, ▷남양주 별내 메가볼시티, ▷대전엑스포 스마트시티, ▷아산 배방 펜타포트, ▷용인동백 모닝브릿지, 지자체 공모사업은 ▷충주기업도시, ▷신경주역세권 공영개발이다.

LH, 자체 공모 9개 및 지자체 공모 2개 등 11개 PF 사업 추진
공모 9개 사업 중 3개 사업은 도중에 사업협약 해지 
용인동백 쥬네브, 상가활성화 저조로 대손충당금 288억원 설정 
LH 손실 최소화 위해 PF 사업에 대한 조속한 처리방안 마련해야

▲ LH PF회사별 최근 당기순손익 현황(2010~2016)

LH 공모 9개 PF 사업 중 화성동탄 메타폴리스, 서울남부교정 비채누리, 남양주별내 메가볼시티 사업 등 3개 사업은 추진 도중 사업협약이 해지되어 올해 말까지 청산완료를 추진 중이며, 서울남부교정 비채누리, 남양주별내 메가볼시티 사업은 착공도 하지 못하고 사업협약을 해지했다.

LH가 추진 중인 PF 사업 중 가장 문제가 많은 곳은 용인동백 쥬네브 사업이다. 용인동백 쥬네브 PF 사업은 4,46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동백 지구에 테마형 쇼핑몰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2003년 5월부터 시작하여 2008년 12월 사업을 완료했다. LH는 958억원의 토지를 제공하고, 145억원을 출자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 및 인근 분당 및 죽전 상권에 밀려 분양실적이 저조함에 따라 쥬네브의 경영이 악화되었다. 이에 2012년 7월 LH를 포함한 투자자들은 사업정상화를 위해 상가활성화, 토지비 담보 확보 등을 합의했다. 사업정상화 합의 이후에도 상가활성화 저조 및 부실한 임대운영, 구분소유자 민원 지속, LH의 우선수익권 잠식 등 쥬네브의 경영악화는 지속되고 LH의 금융비용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LH는 채무자인 용인동백 쥬네브의 파산가능성이 높은 상태임을 감안하여 연체 중인 토지 매각대금에 대하여 약정이자 미납채권(251억원)을 우선 상계하고 차액 288억원을 매출채권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LH는 지난 7월 토지 매각대금 회수를 위한 용인동백 쥬네브 상가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LH가 직접 신탁재산의 소유권을 취득하여 벤처기업 유치 등 상가활성화를 도모하고 토지 매각대금을 회수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볼 때 특단의 대책이나 상황 변화가 없는 한 용인동백 쥬네브의 활성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LH의 채권 회수가 어려워져 손실액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용인동백 쥬네브 외에 다른 PF 사업에서도 사업 청산 단계에서 LH가 채권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해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LH는 11개 PF 사업에 4조 2천억에 달하는 토지를 제공했으며, 2천억원이 넘는 금액을 출자했다.

결국 LH가 추진하고 있는 PF 사업이 1조 4천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누적손실을 기록하고,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지 못함에 따라 용인동백 쥬네브의 사례에서처럼 LH의 채권 미회수에 따른 손실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안호영 의원은 “LH의 PF 사업이 이처럼 총체적 부실에 빠진 것은 LH가 사전에 타당성이나 수익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LH는  각 PF 사업별로 타당성을 재검토하여 조속히 처리할 사업은 청산하고, 수익성 제고 방안을 마련하는 등 LH의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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