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골에서>2004년 한국건설산업
<낙지골에서>2004년 한국건설산업
  • 승인 2003.12.2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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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용(취재1팀장)


2003년 건설산업은 잘나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주택시장이 큰 효자노릇을 했다. 외환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건설시장 규모가 올해들어 외환위기 이전을 뛰어넘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협회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올 시장규모 전망치가 96조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83조에 비해 13조가 늘어난 수치다. 외환위기 이전 79조와도 비교가 안될 정도로 파이가 커졌다. 물론 이는 에스컬레이션을 따지지 않은 단순·직접 비교일 뿐이다. 올해 건설시장의 파이는 커질데로 커진게 사실이다. 하지만 내년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건설시장 규모를 87조에 그칠것으로 예측했다.

10.29 정부 부동산대책 이후 싸늘하게 얼어붙기 시작한 신규 분양시장의 상황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영향을 미칠거라는게 그 이유다. 건산연 뿐아니라 다른 연구기관들의 예측도 내년 시장이 올해같지 않을거라 내다보고 있다. 이유는 다들 비슷하다.

아무튼 올해 호황을 바탕으로 건설업체들은 큰 매출신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외환위기 이후 경영위기를 겪었던 이른바 리딩컴파니들이 속속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미 워크아웃 졸업장 받을날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외환위기 이후 최대 시장규모를 자랑했던 2003년은 저물고 있다. 이제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한국 건설산업의 내년을 그려보자.

2004년은 시장규모면에서 올해를 넘보지 못할 것이다. 내년 시장의 주요한 변수는 뭘까?

주택·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공공건설시장의 규모와 수주패턴은 또 어떤식으로 변할까?

이런 근본적인 물음에서 내년 사업의 포트폴리오가 구성돼야 할 것이다.

민간 주택시장과 공공 건설시장의 변화에 따라서 개별 건설업체들의 수주전략이 달라져야 하는건 너무 당연하다.

내년 주택시장은 올해보다 훨씬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투기수요의 거품이 걷힌 상태에서 사업전략을 세워야 낭패를 줄일 듯 싶다. 어느때보다 사업타당성 분석이 치밀하게 이뤄져야 한다.

공공시장은 어떠한가? 공공시장은 이미 시장규모의 예측이 가능하다. 다만 공공시장 경쟁의 룰인 국가계약법이 최근들어 개정됐다. 따라서 공공시장의 큰축인 턴키·대안, 최저가, 적격심사 등 개별 시장마다 수주전략을 새로 짜야 할 것이다.

당장 내년부터는 최저가시장이 500억이상 PQ공종으로 확대된다. 여기에 저가심의제가 추가로 따라 붙었다. 가장 낮은 가격을 쓰고도 낙찰자로 선정되지 못하는 일도 생길 것 같다. 때문에 정밀한 적산기술이 요구된다. 우스개소리지만 이부분을 전문으로하는 용역업체가 성행할지도 모르겠다.

새해는 건설산업의 새틀이 마련되는 한해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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