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골에서>최저가시장 공략법
<낙지골에서>최저가시장 공략법
  • 승인 2003.12.1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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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진(취재1팀)


최저가낙찰제 대상공사의 500억원 이상 확대와 저가심의제의 본격 도입에 따라 앞으로 건설업계의 수주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최저가 대상공사가 확대될 경우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수 밖에 없으며 무엇보다도 업체들마다 차별화된 수주전략이 마련되야 할 것이다.

우선 최저가 대상공사가 500억원 이상 확대된다는 것은 최저가입찰이 현재보다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3배이상 늘어난다는 것을 뜻한다.

그동안 최저가시장을 기피해온 대형사들에 있어서도 그냥 간과할 수 없는 수주대상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최저가시장을 주도해온 중견사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이들 대형사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금동원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저가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선제공격이 예상된다.

여기에 중견사들의 방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 중견사들은 그동안 최저가공사에 대한 나름대로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원가절감과 기술력 확보에 전력을 다해왔으며 대형사가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한다해도 실속은 중견사가 더 많다는 것.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가격경쟁만을 두고 예상해본 대형사와 중견사간 경쟁을 예측해 본 것일뿐 앞으로 전개될 최저가시장은 단순한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다름 아닌 저가심사제 때문이다.

정부는 최저가공사 확대와 함께 낮은 투찰금액순으로 저가심사를 실시해 공사수행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히고 있다.

즉 터무니없는 저가수주사를 낙찰자로 결정할 수 없다는 것.

따라서 아무리 대형사라고 최저가 공사를 마구 수주할 수는 없으며 가격경쟁력이 있는 중견사라고 해도 최저가 수주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건설업계의 최저가시장 공략을 위한 전술은 무엇인가?

대형사는 기술력을 중견사는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의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대형사의 경우 기술력은 물론 경영상태에 있어서도 아무래도 중견사에 비해 유리한 점이 있는 반면 중견사는 관리비를 포함한 인건비 등 원가절감 요인이 가격경쟁력을 뒤받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저가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대형사는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을 중견사는 기술력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현재와 같이 50%대의 낙찰율로는 공사수주는 고사하고 기업의 경영상태 악화만 초래하게 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이번 기회에 진정한 최저가낙찰제도의 정착을 위한 합리적인 투찰질서 확립에 노력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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