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
<기자수첩>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
  • 승인 2003.12.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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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취재1팀)


조달청이 지난 9월이후 철근업계와의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건설업계도 철근업계와 충돌 직전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달청은 지속적인 관수철근 입찰 유찰로 인해 수없이 고민,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하다가 4개 권역별 입찰 방식을 선택했는데 이마저도 철근업계가 외면하는 바람에 유찰됐다고 분통을 털어놓고 있다.

이에 조달청의 한 관계자는 “강제로 참여시킬 수도 없고 어찌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철근업계가 최근 조달청에게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문제를 해결 하라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사급으로의 전환도 검토하고 있는데 지방분권화 취지에도 어느정도 부합되기 때문에 수요기관이 직접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철근업계가 엉뚱하게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 분풀이 하는 격"이라고 해석했다.

즉, 철근업계가 공정위로부터 제재 받은 것을 조달청에 화풀이 하고 있기 때문에 조달청이 17일경 관수철근 재입찰을 실시하더라도 유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사급으로의 전환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보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 초에 철근업계가 가격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철근업계가 관수입찰 참여시 향후 가격인상시 에스칼레이션 적용 문제로 인한 조달청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관수입찰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급으로의 전환은 결국 건설업계와 철근업계의 충돌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는 건설성수기에서 비수기로 전환되고, 무관세로 인한 철근 수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결코 철근업계 가격인상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04 갑신년 연초 과연 어떠한 사태가 일어날 것인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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