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독립운동 클러스터’ 조성한다
서울시, ‘독립운동 클러스터’ 조성한다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7.02.10 2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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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카운트다운, 17개 기념사업 올해부터 추진
임시정부 기념관 2019년 개관, 안국역 항일운동 테마역사로 조성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서울시가 국가보훈처와 협력해 현 서대문구의회 자리에 국내 최초ㆍ유일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을 추진한다. ‘3.1운동 100주년’이자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인 오는 2019년 개관이 목표다.

서울시는 기념관을 중심으로 그 즈음 복원을 마치는 딜쿠샤를 비롯해 독립문, 구 서대문형무소 등 일대 명소를 연결하는 '독립운동 유적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지하철 안국역은 프랑스 파리의 '기 모케(Guy Moquet)' 테마역처럼 독립운동 테마역사로 조성한다. 종로에서 북촌으로 이어지는 삼일대로는 3.1운동 대표가로로, 남산 예장자락은 일제의 남산 침탈 흔적을 알 수 있는 역사탐방로인『南山國恥의 길』(남산국치의 길)을 각각 조성한다.

독립운동을 한 자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한다. 서울시립대 등록금 전액 면제 대상도 5대손까지(기존 2대손) 확대하고 후손이 없어 방치돼 있는 독립유공자 묘지를 발굴해 지원한다.

아울러, 나라를 위해 헌신했지만 현재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국가유공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매년 74억원을 추가 투입해 생활보조수당을 신설하고 보훈단체에 대한 지원도 대폭 확대해 나간다.

박원순 시장은 이와 관련해 3.1운동의 도화선이 됐던 2.8독립선언 기념일인 8일(수) 구(舊) 서대문 형무소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3.1운동 100주년 맞이 서울시 기념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기념사업 추진에 중추적 역할을 할 이종찬 우당기념관장, 조광 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 위원장 등이 함께한다.

과거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 없이는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는 각오로 '대한민국 역사 100년 바로 알기'에 방점을 찍고, 일상 속에서 역사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기념사업의 특징이다.

시는 이날 발표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106만 명이 참가한 민족 최대의 항일독립운동인 '3.1운동'의 100주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100년을 맞기 위한 준비에 본격 돌입한다. 기념사업은 ▷독립운동 기념시설 조성 ▷시민참여 행사 및 교육 ▷독립유공자 예우 강화 등 올해 3대 분야 총 17개 사업으로 추진된다. 약 3년에 걸쳐 단계별로, 내실 있게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첫해인 올해는 총 112억원을 투입한다.

■독립운동 기념시설 조성
-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등 6대 랜드마크 조성

독립운동과 관련된 6대 역사ㆍ문화 랜드마크를 조성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안국역 항일 독립운동 테마역사 ▷독립운동가 추모 전시관 '만인보(萬人譜)의 방' 설치 ▷삼일대로 일대 '3.1운동 대표가로' ▷딜쿠샤 복원 ▷남산 예장자락 일대 '역사 탐방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서대문구의회 자리(시유지)에 지하1층~지상4층(총면적 5,000~6,000㎡) 규모로 건립될(리모델링 또는 신축) 예정이다. 시는 국가보훈처와 지난해 7월부터 협의를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 국가보훈처에서 타당성용역 및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시는 기념관이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을 제고하는 시설인 만큼 정부가 ‘국립’ 시설로 건립ㆍ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서대문구의회 청사 이전비 전액지원(총 220억원) 등 기반 조성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항일 독립운동 테마역사= 한용운, 여운형 선생 등 독립운동가의 집터가 가깝고 인사동 등 관광명소가 밀집한 안국역을 ‘독립운동 테마역사’로 조성한다.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 프랑스 파리에는 독일강점기 독일군에 반대하는 전단을 뿌린 죄로 처형된 기 모케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기 모케' 테마역이 있다.

◇만인보의 방=  고은 시인의 실제 서재를 그대로 옮겨놓은 전시공간으로 서울도서관 내에 조성된다. 시인의 작품 <만인보>에 수록된 김구 어머니 곽낙원, 이육사, 장준하 등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소개하고 관련 작품을 전시한다.

◇3.1운동 대표가로= 3.1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이름 붙여진 '삼일대로'(종로~북촌) 일대를 3.1운동 대표길로 조성한다. 총 10억원을 투입해 '18년까지 마무리할 계획. 시민펀딩을 통한 보도블록 조성 등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안내표지판, 지도, 오디오가이드 등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개발ㆍ운영한다.

◇딜쿠샤 복원= 3.1운동 독립선언서, 제암리 학살사건 등을 외신으로 최초 보도한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의 가옥인 딜쿠샤를 '19년까지 거주 당시 원형으로 복원해 역사 기념관 및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딜쿠샤와 덕수궁 중명전, 구 러시아 공사관, 미국공사관, 프랑스 공사관 터 등을 연계한 도보관광 벨트도 조성한다.

◇남산 예장자락 역사 탐방로= 남산 예장자락 일대(통감부 터, 노기 마레스케 신사 터, 경성신사 터, 조선신궁 터 등)는 일제 침탈의 역사를 알 수 있는 탐방로인『南山國恥의 길』(남산국치의 길)을 조성하고 이정표, 조형물 등을 설치한다. 이 일대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에 의해 통감부, 조선신궁 등이 설치되고 일본 상인들이 집단 거주하면서 옛 모습이 훼손됐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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