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21세기의 시대정신과 인간상에 대한 소고
<논단> 21세기의 시대정신과 인간상에 대한 소고
  • 승인 2003.11.2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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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동 본부장(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


21세기에 요구되는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21세기 새로운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정신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바로 ‘상생'일 것이다. ‘대립'과 ‘상극'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살려주는 ‘화합'과 ‘상생', 그것은 21세기의 흐름을 주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며 우리 모두가 함께 사는 삶의 방식이다.

상생의 정신은 밝은 미래로 들어가는 문이며, 새로운 시대는 상생이라는 시대정신위에 행복이 삶의 목적이 될 것이다.

과학평론가 토마스는 “모든 것은 다른 존재가 살아 있음으로 인해서 살아갈 수 있다. 모든 생명체는 서로 관련되어 있다"라고 말했으며, 휠러도 “우주는 참여하는 자들의 참여로 존재한다"고 했다.

우리는 우주의 거대함과 무한함에 경도되어 작은 상호작용들이 무수히 반복되고 덧붙여지면서 이 우주와 우리 자신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쉽상이다. 그러나 이렇게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바와 같이 너와 나, 인간과 동물, 우주와 생명체, 환경과 인류의 관계가 분리된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 연결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지난 세기 서구의 고전과학은 우주를 유기체로 보지 않고 기계라는 개념적 모델로 삼았다. 이로부터 인간은 다른 모든 것들보다 우월한 존재이고 기계론적인 자연은 인간의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고 여기게 되었고, 자연과학의 목표는 대상인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 되었다고 본다.

다행스럽게도 양자물리학을 비롯한 현대의 과학자들은 이 우주는 자족적이며 자기 조직적인 유기체임을 즉, 서로 분할할 수 없는 우주와 인류의 관계를 밝혀내고 있다.

이제 우리는 지난 시대의 잘못된 서구적 분리주의 사고로 인하여 서로 반목하고 대립하던 허물을 벗어버리고, 글로벌 시대에 맞게 모두 마음을 열고 상생의 길로 나아가야 살 수 있다. 또한, 글로벌 세계로 나아가기 전에 우선 우리 안에서부터 서로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마음부터 배워야 된다.

글로벌 시대의 문화는 나누어 가질수록 아름다운 가치가 될 것이며, 우리들이 마음을 활짝 열게 되면 세계로 눈을 돌리는 진취적인 기상과 대승적인 문화의식이 생겨날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의 인간상

지난 문명의 이데올로기는 사람을 너무나 협소한 대립과 갈등에 사로잡히게 하고 물질적 탐닉에만 머무르게 했다.

상생의 시대에는 ‘소유'에서 ‘존재' 또는 ‘경험'으로 가치관이 이동할 것이다.

에리히프롬은 자신의 저서 「소유냐 존재냐」에서 현대 산업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가 바로 소유에 집착하는 삶의 방식에 있다고 주장한다. 소유에 집착하는 삶의 방식에 따르면 더 많이 갖는 것이 더 나은 인간으로 대접받는 지름길이라고 인식되고 있으나, 그렇게 소유에 집착하는 삶의 방식으로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고 말한다.

소유란 서구 산업 사회의 특수한 생존 방식일 뿐이며, 인류의 위대한 스승들은 하나 같이 ‘소유'하지 않는 삶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프롬은 소유에 집착하는 삶의 방식에 반대되는 것으로, ‘존재'를 중시하는 삶의 방식을 제안한다. 그러한 삶의 방식은 ‘소유하려고 갈망하기보다는, 즐거워하고 자신의 재능을 생산적으로 사용하며 세계와 하나가 되도록 살아가는 것'이라고 설파하고 있다.

요컨대, 존재에 중심을 두는 삶은 현실을 가장 진실 되게 살면서 긍정적 상상력과 심미안을 가지고 밝은 미래를 지향하고 창출해가는 것이다.

어떤 각자는 “미래는 살아서 우리의 현재와 교감하고 있으므로 우리의 현재의식이 미래와 동조하는 순간 미래는 변화되어 옵니다"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각자는 “영원한 현재야 말로 우리의 전체 삶이 펼쳐지는 무대이며 언제나 우리와 함께 남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내가 사랑하는 마음, 긍정하는 마음, 믿어주는 마음, 열린 마음을 가지게 되면 점점 그것이 일어나기 더 좋은 방향으로 에너지를 주게 되는 것이다.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말했듯이 우리는 사물을 사랑하는 만큼 그 사물을 인식할 수 있다. 우리가 이해하기를 원하는 존재와 과정에 마음을 열어놓는다면 그것들 역시 마음을 열어 자신들을 들어내 보일 것이다. 분명한 것은 많은 사물들이 믿는 자들에게만 자신을 드러내 보인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상생의 정신에 미래를 창출할 수 있는 창의성을 겸비하고, 부드럽고 늘 새로운 변화에 열려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바로 21세기에 요구되는 인간상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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