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은 첨단기술의 집합체, 강한 지진에도 끄떡없다”
“원전은 첨단기술의 집합체, 강한 지진에도 끄떡없다”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6.07.2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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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5ㆍ6호기 ‘내진설계 7.0’… 충분한 안전 여유도 확보
침체된 울산지역경제, “신고리5ㆍ6호기 건설로 활성화해야”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 석, 이하 한수원)은 최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신고리5ㆍ6호기 건설과 관련 현안 보고를 통해 5ㆍ6호기 건설의 주요 쟁점인 ‘지진안전성’을 비롯해 ‘다수호기 안전성 평가’, ‘인구밀집지역’, ‘공사용 임시작업구 공사’ 라는 네 가지 측면을 보고했다.
신고리5ㆍ6호기는 내진Ⅰ등급 및 항공기 충돌 시에도 견딜 수 있는 구조물로 설계됐다.
정부 정책에 따라 추진되는 중간저장시설의 확보시기가 불분명함을 감안해 발전소 설계수명 기간 동안 발생되는 사용후연료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저장용량을 60년분으로 설계했고, 설계영향을 최소화하고 인허가, 운영 및 정비 편의성 등을 고려해 선행호기(신고리3ㆍ4)와 같은 20년분 사용후연료저장 옆에 40년 분을 추가 배치했다.
신고리원자력 5ㆍ6호기 건설 관계자들은 후쿠시마 사고 사례와 국내외 선행원전의 경험을 면밀히 연구해 착공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최근 울산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원전건설에 대한 국민심리가 다시 한 번 위축되고 있다.
이에 한수원은 국회 현안보고에서 신고리5ㆍ6호기의 지진안전성에 대해 충분한 안전 여유도를 가지고 있다고 재차 확인했다.
지난 5월 환경운동연합이 제기한 “한반도에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지진 규모 7.5까지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지진규모 6.9로 설계된 신고리5ㆍ6호기는 안전하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서 한수원은 “국내 지진자료가 많지 않아 연구자별로 평가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전문기관 연구결과 우리나라에서 규모 7.5 이상 지진발생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해명했다.
전문가의 분석평가는 다음과 같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4월 “한반도는 지질학적 환경이 규모 6.5이상의 대형지진이 일어날 수 없는 지역”이라고 분석했으며, 국민안전처(구 소방방재청) 역시 ‘국가지진위험지도 제작 보고서’(2012)에서 국내 최대 지진규모를 6.18로 제시했다. 또한 대한지질학회는 한반도 전체가 아닌 신고리5ㆍ6호기 부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지진규모를 5.0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예측치를 토대로 한 신고리5ㆍ6호기 내진설계 안전성에 대해 한수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 고시 제2014-10호 ‘원자로시설의 위치에 관한 기술기준’에 따라 미 연방법 10 CFR Part 100 Appendix A를 준용했다고 밝혔다.
‘10 CFR Part 100 Appendix A’은 부지반경 320km 내 문헌조사, 지질조사, 탐사 등을 통해 지진기록, 단층 등을 평가하고 부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지진을 고려해 내진 설계값을 검토한다. 이러한 규제기준에 따라 광역(320km)의 지진 및 지질특성 평가, 부지지역(반경 40km)에 대한 정밀지질조사를 시행한 결과 신고리5ㆍ6호기 부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지진동은 0.145g(규모 5.0 수준)로 산정됐으며, 신고리5ㆍ6호기 내진설계값은 0.3g(규모 7.0 수준)이므로 충분한 안전 여유도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한수원은 ‘안전을 원전의 생명’으로 여기는 한수원의 경영방침을 강조했다.
한수원은 원전 건설뿐 아니라 철저한 유지보수로 노후 원전도 안전을 확보했으며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 등 계속운전을 실행한 원전에서도 사고가 발생한 사례는 아직 없다는 것.
또한, “원전의 계속운전 비율이 높은 것은 그만큼 까다로운 기준과 관련 법규가 체계화된 덕분이다. 원전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수많은 가능성을 시뮬레이션하고 지극히 낮은 고장 확률에도 대비해 그 어떤 위험요소에도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게다가 안전관련 규정과 법규도 많고 사업자와 독립된 정부 규제기관의 규제도 꼼꼼하며 시민단체 등의 감시도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앞으로도 “안전”이라는 기본과 원칙을 바로 세워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국민의 안전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력산업 구조개편으로 한국전력에서 발전부문을 분리해 2001년 4월 설립한 한국수력원자력㈜은 우리나라 전기 수요의 약 30%를 담당하는 국내 최대의 시장형 발전 공기업으로 2015년 12월 기준 전국에 24기의 원자력 발전소와 21기의 수력 발전(소수력 제외), 16기의 양수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납품비리 및 품질시험성적서 위조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주었지만 2013년 9월 7대 조 석 사장의 취임후 비리 근절과 위기 극복을 위한 혼신의 노력으로 2013년 최저점을 기록했던 경영지표가 2014년부터 개선되고 점차 안정되는 추세에 있다.
지난 3년 동안 한수원은 내부 자정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직을 강화했다. 투명한 구매 제도 개선에 최우선을 두고 납품비리 등으로 문제를 일으킨 업체에 대해서는 원전업계에서 사실상 퇴출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기존에 지적 받아온 느슨한 자재관리 분야에 BPM 시스템과 최신 RFID 기술을 이용한 납품기자재 추적관리 시스템을 운영해 기자재의 입고-출고-사용-폐기 과정을 파악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혁신 노력의 결과 2013년 75.5%까지 떨어졌던 원전 이용률은 2014년 84.5%로 회복했으며, 2013년 5등급까지 하락했던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는 2014년 3등급으로 대폭 상승했다. 또한 비리 발생으로 인한 발전소 정지로 1천88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2014년에는 1조 5천억원(추정)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성과도 보이고 있다.
아울러 한수원은 내부 경영진과 함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기구이자 대국민 소통 창구인 ‘원전안전ㆍ소통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원전 한 개의 건설 비용은 인천대교 2.7개 건설비용과 맞먹는다.
원전 건설은 실제 공사기간만 약 7년, 계획부터 준공까지 10년가량 소요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중국 진시황릉(秦始皇陵) 축조에 동원된 연인원이 7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신한울1ㆍ2호기의 경우 진시황릉의 약 9배에 달하는 연인원 620만 명이 투입된다. 제2롯데월드도 연인원 250만명, 인천대교는 연인원 200만명을 동원한 것과 비교하면 건설비 뿐 아니라 인력 투입의 규모도 단연 국내 최대라 할 수 있다.
신고리3ㆍ4, 신한울1ㆍ2 등 2개 발전소에 근무하는 인력만 해도 매일 3천명에 달한다. 이들 인력 가운데 대부분은 발전소가 건설되는 지역의 주민으로 채용한다. 신한울1ㆍ2호기 건설 인력 2천700여명 가운데 지역주민이 920명, 전체의 28%를 차지한다.
원전 건설로 건설경기와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것은 허언이 아니라 지역민이 체감하는 현실이다.
본지는 5월 30일자 기사를 통해 신고리5ㆍ6호기 건설이 착수되면 자율유치에 따른 특별지원사업비 1천600억원을 비롯해 생활기반시설 및 소득증대지원기금 1천500억원, 기본지원사업 및 사업자지원사업비로 매년 100억원, 국도이설 등 인프라구축사업 800억원이 건설기간 동안 울산지역 경제에 유입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신고리5ㆍ6호기는 총공사비가 8조 6천254억원이 투입되는 대형공사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일원 전체 257만㎡ 부지(육상 190만㎡, 해상 67만㎡)에 140만kW급×2기 신형경수로(APR1400)를 건설, 각각의 준공예정일은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기준으로 5호기 2021년 3월, 6호기 2022년 3월이다.
예정대로 건설이 진행된다면 본격적으로 인원이 투입되는 구조물 공사가 시작되면 일평균 1천500명, 추후 일일 최대 약 5천명의 근로자가 투입돼 공사만 시작해도 침체된 울산지역의 경제활성화에 도화선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유발효과 안전우려심리를 모두 해소하기 위해 한수원은 지난 13일 국회 보고에서 ▷건설 중요 단계마다 규제기관의 사용전검사로 안전성을 확인하고 ▷운영허가단계에서 규제기관의 심도 있는 검사로 안전성 재차 확인하며 ▷발전소 가동 전에 해외전문기관 안전성점검 수검 추진 ▷건설기간동안 건설관련 정보의 투명한 공개 ▷후쿠시마 후속조치 및 설비개선 등 안전대책 철저 이행 등 안전한 발전소 건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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