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적용 방해 ‘원심력콘크리트협동조합’ 제재
신기술 적용 방해 ‘원심력콘크리트협동조합’ 제재
  • 주선영 기자
  • 승인 2015.12.30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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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에 PHC파일 공급 거부 등 사업 활동 방해

한국건설신문 주선영 기자 = 신공법 활용을 방해한 원심력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이 제재를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피에치씨(이하 PHC)파일의 새로운 이음공법인 볼트체결식 이음공법이 현장에서 활용되지 못하도록 방해한 한국원심력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이하 원심력콘크리트조합)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5억원을 부과했다.
원심력콘크리트조합은 볼트체결식 이음시공법을 사용할 경우 PHC 파일의 공급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2014년 4월 23일과 2015년 4월 8일 등 두 차례에 걸쳐 건설업체에 발송했다.
또한 원심력콘크리트조합은 PHC파일의 피씨(PC)강봉 단부보호를 명목으로 외부로 노출된 PC너트 구멍을 아스팔트나 몰타르 등으로 마감 조치 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2014년 4월 28일, 6월 5일 등 두 번에 걸쳐 구성 사업자인 PHC파일 제조업체에 발송했다.
원심력콘크리트조합의 공문내용에 따라 PHC파일 제조업체들이 신기술인 볼트체결식 파일 이음으로 설계돼 시공 중인 현장에는 파일 공급을 거부하거나 지연했다. 이렇게 파일의 공급을 거부·지연함으로 인해 작업이 마비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볼트체결식이 아닌 기존의 용접식 이음공법으로 변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한 PHC파일 제조업체들이 볼트체결식 파일이음으로 설계돼 시공 중인 현장에 공급하는 파일의 PC너트 구멍을 막아 공급했다. PC너트 구멍을 막음으로 인해 볼트체결식 파일 이음 작업을 방해한 것.
볼트체결식 이음공법으로 파일이음을 시공할 경우, PHC파일 제조사들이 공급해 온 용접식 이음시공을 위한 용접용 철판 매출은 줄어들고 신기술을 개발한 업체에서 만든 볼트체결식 이음을 위한 자재 매출이 증가하게 된다. 원심력콘크리트조합의 위 행위로 인해 건설업체들은 PHC파일 제조사들의 요구대로 기존의 용접식 이음방식으로 시공할 수밖에 없었으며, 이로 인해 신기술을 개발한 업체는 사업 활동에 심각한 방해를 받았다.
한편 원심력콘크리트조합이 PHC파일 공급 제한과 단부보호 조치를 내용으로 하는 공문을 발송한 행위는 업계 공동의 이익을 위해 PHC파일 이음시장에서 기술개발을 통한 경쟁을 제한하고 신기술(볼트체결식 이음시공법) 개발 사업자의 사업 활동을 심각하게 방해하는 행위에 해당한다.
공정위는 “원심력콘크리트조합에게 향후 위 법 위반 행위의 재발을 금지하는 시정명령과 과징금 5억원을 명령했다”며 “업계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반 경쟁적인 사업자 단체의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감시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HC파일 제품의 정의 및 용도
PHC(Pretension spun High strength Concrete)파일이란 구조물의 건설에 앞서, 지반을 보강해 구조물의 장기 안전을 도모하기위해 구조물의 아래 지하에 설치하는 말뚝의 한 종류로서 대부분의 건축분야와 토목분야 중 상당 부분에서 가장 일반적이고 널리 사용되는 기초공사용 자재이다.
통상 속이 빈 원통형 형상을 하고 있으며, 사용되는 주요 재료로는 몸체에 해당하는 콘크리트(시멘트, 모래, 자갈 등), 뼈대에 해당하는 PC강봉(steel bar for Prestressed Con-crete)으로 이루어져 있다.

■PHC파일의 종류와 시장현황
제품의 종류는 굵기(400, 450, 500, 600, 700, 800mm), 길이(5~15m), 이음시공을 위한 연결자재 포함에 따른 구분(단본, 상부, 하부, 중부) 등으로 다양하게 제조돼 건설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시장현황을 보면, 대림CNS, IS동서, 아주산업 등 대기업 7개사 13개 공장이 전체 PHC파일 시장의 65~ 70%(약 6천억원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 동진산업, 명주파일 등 중소기업 17개사가 시장의 30~35%(약 2천800억원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

■신기술을 통한 PHC파일 제품의 발전
지반공사를 하기 위해서는 지반의 상태에 따라 필요한 파일의 길이가 수 미터에서 수십 미터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 때 길이에 따라 파일을 연결하게 되며 이를 연결하는 방식을 파일 이음방식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현장에서는 전통적인 파일이음 방식인 용접식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이음방식과 관련한 다양한 신기술의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용접식 이음방식의 단점을 보완해 일본 등 해외에서 이용이 늘어나고 있는 볼트체결식 이음방식이 개발돼 시장에 소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부건설공업, 대림CNS 등 대기업도 동 이음방식을 개발해 영업을 하고 있으며, BJP코리아가 가장 활발한 영업활동을 전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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