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 작업 필요 없는 ‘하수관로 뒤채움재’ 국내 첫 개발
다짐 작업 필요 없는 ‘하수관로 뒤채움재’ 국내 첫 개발
  • 주선영 기자
  • 승인 2015.12.2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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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관로 빠르고 튼튼하게 감싸, 지반침하 막는다

한국건설신문 주선영 기자=시공 후 빠르게 굳어 다짐 작업이 필요 없는 하수관로 유동성 뒤채움재가 새로 개발돼 하수관로의 침하를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환경부(장관 윤성규)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원장 김용주)는 지반침하와 도로함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하수관로 침하를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가소성 뒤채움재를 최근 개발하고, 현장 시험시공을 충남 당진시에서 완료했다고 최근 밝혔다.

하수관로를 시공할 때 먼저 하수관이 지나가는 자리를 굴착하고, 그 자리에 뒤채움재를 깔고 그 위에 하수관로를 설치한 다음 다시 뒤채움재로 덮는 과정을 거친다. 뒤채움재는 하수관로를 감싸 하수관 파손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흙을 활용한 기존의 뒤채움재는 하수관 누수시 물에 쓸려가 버릴 수 있고, 하수관로 아래에 공동(空洞)이 발생하면 지반 무게로 인해 하수관이 파손돼 지반침하를 유발했다.

이에 반해, 가소성 뒤채움재는 하수관로 하부에 공동이 발생해도 하수관 모양을 유지해 파손을 방지하며, 굳는 성질 때문에 하수관 누수에도 영향을 받지 않아 지반침하를 막을 수 있다.

또한, 가소성 뒤채움재는 빨리 굳는 속경성을 가져 긴급한 공사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굳은 후에는 물 속에서 분리가 일어나지 않는 특성 때문에 지하수가 유입돼도 유실되지 않아 공동 발생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도시 지역은 주택이나 지하 설비가 밀집해 하수관로 설치시 넓은 공간이 필요한 다짐 작업이 불가능해 하수관로 설치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가소성 뒤채움재는 별도의 다짐 과정이 필요 없어 공간이 협소한 지역에서도 하수관로를 설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유동 상태의 가소성 뒤채움재는 협소한 지역에서도 간편하게 필요 공간을 채울 수 있고, 콘크리트만큼 딱딱하게 굳지는 않기 때문에 추후 노후 하수관로 보수․교체 시에도 재굴착 작업을 쉽게 진행할 수 있다.

환경산업기술원은 가소성 뒤채움재가 지하 공동 발생으로 인한 지반 침하를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고 주거 밀집지역의 보수공사에도 쉽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환경부가 추진하는 환경산업선진화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케미우스코리아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2014년부터 공동으로 기술개발을 진행해 왔다.

특히, 시험시공 과정에서 신규 가소성 뒤채움재로 시공한 부분은 기존 뒤채움재와 달리 하수관로 하부에 공동이 발생해도 뒤채움재가 관의 파손을 방지해 지반침하가 일어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시험시공을 통해 확인된 결과를 바탕으로, 신규 개발된 가소성 뒤채움재가 실제 현장에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설명서를 작성하고 다양한 상용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용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은 “이번 기술개발을 계기로 노후하수관로 파손과 지반침하를 예방하고 국민 불안 해소와 안전한 사회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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