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위기극복 대책 마련 시급
해외건설 위기극복 대책 마련 시급
  • 정정연 기자
  • 승인 2001.09.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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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참사 해외건설시장에 악재로 작용

가뜩이나 위축돼 있는 해외건설시장이 지난 11일 발생한 미국대참사로 인해 난항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국내건설업체가 주력하고 있는 중동시장이 이번 테러의 배후로 유력시되고 있어 이 지역에 대한 국내업체들의 수주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건교부를 비롯한 업계 관련자들은 지난 12일 건교부 주최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건교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 각 업체에 대책반을 구성해 비상연락망을 확보하고 해당지역의 공사현장 경비를 강화토록 하는 한편 외출 자제, 근로자 동요방지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이번 미국대참사로 인해 세계경기가 급격히 위축함에 따라 중동을 비롯한 해외현지물량 감소를 우려하며 우선적으로 현장별 안전관리가 가장 중요하며 현지근로자들의 심리적 안정이 급선무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업체들도 나름대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태와 관련 신규 해외공사 수주와 계속공사에 대한 대안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전문가들도 이번 미국대참사에 따라 해외건설위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리비아사태처럼 되지 않기 위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 박사는 "중동이 미국대참사의 배후에 있다고 유력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우방국 위치에 있는 우리나라로써는 중동 진출이 힘들어짐은 물론, 철수해야 하는 경우 무더기 미수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그는 "중동이 힘들어질 경우 동남아를 비롯한 남미, 서남아시아 등으로 활로를 선회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현재 해외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 등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진출은 작년부터 계속되는 불황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미국대참사로 인해 그 고통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정정연 기자 cat@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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