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익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소장
김대익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소장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5.11.26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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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지향적인 연구로 건축ㆍ도시 분야 세계 경쟁력 제고,
Bottom-up 방식의 연구 발굴ㆍ수행으로 건축 문화 振作

국민 행복과 공간복지 정책의 구심점, 건축도시공간연구소

건축도시공간연구소(Architecture & Urban Research Institute, AURI)는 대통령의 지시로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건축ㆍ도시ㆍ공간분야 국책연구기관이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건축정책을 발굴하고 운영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2007년 국무조정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공공기관으로 설립된 후 8년이 지났다. 

지난 9월 김대익 한경대 교수가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제 4대 소장으로 취임했다. 새로운 선장이 이끄는 배가 출항 준비를 마칠 무렵, 본지는 향후 3년간 건축도시공간연구소의 비전과 운영 목표를 물었다. 

제 4대 소장은 AURI 설립 10주년을 기념하게 된다. 어느 단체 혹은 개인에게도 10주년은 의미가 남다르다. 초심에서부터 비약적인 도약으로, 성장기에서 성숙기로의 전환에 있어 이정표가 되는 시점이기에, 신임 소장은 자못 중요한 시기를 책임지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 편집자 주 

 

[인터뷰] 건축도시공간연구소 김대익 신임 소장

“공공 정책과 민간 건축시장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좋은 건축과 행복한 도시’의 본질에 대한 연구 지속할 것”


- AURI 4대 소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새로운 비전과 운영 목표는 마련됐는가
.

국민 행복을 위한 국가와 지자체의 건축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각 부처 업무를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연구소, 동시에 민간 건축시장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는 연구소, 미래지향적인 연구로 정책을 선도하며 세계로 뻗어가는 연구소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먼저 연구소는 국민이 행복한 건축과 도시공간을 만들기 위해 공공의 공간정책을 수립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며, 정책 추진방향과 실행 방법을 제공하는, 국책연구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좋은 건축과 도시공간은 공공 정책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민간 건축시장이 건강하게 작동해야 한다. 재임기간 동안 민간 부문에도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건축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국책연구기관은 또한 새로운 의제를 발굴하고 정책 방향을 선도해야 한다.
시대적 흐름과 새로운 수요를 파악해서 건축정책을 선도하는 미래지향적 연구가 필요하다. 나아가 우리 건축ㆍ도시 분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국제사회와 교류하는 데 연구소가 그 거점이 되고자 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구자들이 자부심과 소속감을 갖고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며 연구에 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람을 제일 먼저 생각하는 최고의 연구소를 만들겠다.


- 건축계의 최대 과제로서 ‘3대 현안’을 꼽는다면? 그 이유는?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 저출산ㆍ고령화 시대,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어 개발 수요가 줄어들고 재생의 중요성이 높아지며,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높은 질의 삶을 향유하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국제적 이슈인 기후변화 문제에도 대응해야 한다. 따라서 변화하는 사회에서 건축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발전 방향을 설정하는 게 첫 번째 과제다.

두 번째는 건축시장 활성화다. 건축 분야는 창조경제 시대를 견인할 새로운 동력이다.
대규모 개발이 정체된 현 시점에서 건축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건축물 단위의 소규모 개발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규모의 건축사사무소가 역할을 다하며 조화롭게 상생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한편 규제를 합리화하고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는 등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건축문화 진흥이다. 건축은 산업이자 문화다.
국민이 문화적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건축ㆍ도시공간의 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창조해야 한다. 산업과 문화라는 서로 다른 가치를 하나의 목표로 융합해 건축의 새로운 시대로 이끌 패러다임과 전략을 구축할 때이다. 


- 건축기본법 제정 후 건축 생태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 8년 건축정책의 변화를 어떻게 진단하는가?

2007년 「건축기본법」제정 이후, 「건축서비스산업 진흥법」,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건축문화와 건축서비스산업을 진흥하기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됐으며, 국가건축정책위원회가 조직되고 국토교통부에 건축정책관이 신설되는 등 국가정책과 제도에서 건축의 위상이 높아졌다.

국가와 광역지자체는 국가건축정책기본계획과 건축 관련 기본계획을 수립해서 건축정책을 추진하고 관련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건축정책’이란 개념조차 없던 때를 생각하면 대단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보다 적극적인 활동으로 선구자적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건축도시공간연구소를 비롯한 건축ㆍ도시 분야 관계자 모두가 합심해서 건축정책과 제도 변화가 건축ㆍ도시 분야의 발전, 우리나라 건축ㆍ도시공간의 질적 향상, 그 안에서 살아가는 국민의 행복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야 할 시기이다. 


- 올바른 정책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우량 연구기관으로 자리 매김하기 위해 AURI가 달성해야 하는 바는 무엇인가? 소장 임기 내 연구소의 역점 사안과 로드맵을 소개해 달라.

지난 8년 동안 건축도시공간연구소는 도시재생, 공공건축, 공간복지, 건축자산, 녹색건축, 국토경관, 보행환경, 범죄예방 환경설계, 건축서비스산업 등 건축ㆍ도시 분야의 정책 현안과 이슈에 대해 연구 사업을 수행해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 수립과 개선에 기여해 왔다.

이제 연구소는 ‘세종 시대’를 맞이했고 태동기와 정착기를 거쳐 새로운 도약을 위한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한 시기에 다다랐다.
새 목표에 걸맞게 미래지향적이고 행복한 건축과 도시공간을 창출하기 위한 연구를 발굴해 국가정책 방향 설정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연구소의 역할을 보다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건축은 국민 행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모든 정책과 긴밀하게 연관된다.

국토교통부, 국가건축정책위원회뿐 아니라 기획재정부, 국민안전처,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각 부처에서 의뢰하는 연구와 관련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되, 부처별로 분산돼 있는 건축 관련 법적ㆍ정책적 사안들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제안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이고 정확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

정책 고객을 다양한 정부부처로 확대해 건축ㆍ도시 분야 관련 정책 사안들을 통합해 해결함으로써, 국민 행복과 공간 복지 정책의 구심점이 되겠다.

또한 국가의 정책적 연구를 상의하달식(top-down)으로 수행할 뿐 아니라, 다양한 관점과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하의상달식(bottom-up) 연구주제 발굴과 수행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건축문화를 진작(振作)시키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사회가 변화하고 기술이 발달했지만, 건축과 도시공간은 기술의 산물, 개발 대상이기에 앞서 역사를 간직한 장소이자 우리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삶의 터이다. 문화로서 건축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
세부 주제와 개별 사안 중심이었던 기존 연구에서 한걸음 나아가 ‘좋은 건축과 행복한 도시란 무엇인가’, 그 본질과 조건에 대한 연구와 사업을 진행할 것이다.
이를 통해 건축문화와 산업 발전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를 확대해 나갈 때 건축ㆍ도시 분야의 장기적인 발전이 가능하리라 본다.
 

 
- ‘이상적인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신임 소장으로서 다짐과 함께 리더십에 대한 고견 한 말씀 부탁드린다.

먼저 국책연구기관장은 시대 속 건축과 도시의 역할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발견해 이를 국가 시책에 반영하는, 무겁지만 뜻있는 책무를 원활히 수행해야 한다.
특히 건축계가 전례 없는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막중한 역할과 책임, 주변의 큰 기대를 전해 들었고 진심 어린 조언도 많이 들었다.

한 조직의 리더라면 훌륭한 지혜와 역량을 갖추고 앞서 나가며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조직 구성원들이 ‘함께 간다’라는 연대의식을 갖고 서로 신뢰하고 소통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동체 의식은 개인의 역량과 조직의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연구소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하나의 목표를 위해 집중시켜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리더가 되겠다. 그 힘을 동력으로 삼아 건축산업, 건축문화, 연구소의 발전에 힘쓸 것이며 차근차근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나가고자 한다.

직원들과 첫 만남이었던 취임식에서 “서로 기대며 최선을 다하자”고 인사했다. 서로 의지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 3년 동안 연구소 구성원 모두가 뜻을 모아 건축문화와 산업을 발전시키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 기여하고자 한다.


◇약 력 = 건축도시공간연구소 김대익 소장은 서울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건축계획 및 설계 석사ㆍ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한건축학회 부회장, 한국도시설계학회 부회장, 미국 하버드대학교 GSD 방문학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 디자인 스쿨 교환교수(Fulbright Scholarship), 설계교수회 이사ㆍ초대작가, 순천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한경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를 역임했으며, 2015년 9월 건축도시공간연구소 4대 소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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