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메르스는 없다] AURI, 병원건축 전문가 100인에게 묻다
[제2의 메르스는 없다] AURI, 병원건축 전문가 100인에게 묻다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5.11.11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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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병원건축 관련 '설비・관리・운영・제도' 전방위적으로 개선해야"

▲ 메르스(MERS) 피해확산 원인 설문조사 결과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병원 설비만 관리・운영을 철저히 했어도 메르스 사태는 축소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건축도시공간연구소(AURI)  산하  '건축·도시정책정보센터'(센터장 조영진)는 제2의 메르스(MERS) 사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한 병원건축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5월 20일 발생해 전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한 메르스 사태를 분석하기 위해 병원 내 감염 원인을 파악함으로써, 국내 병원 건축설비 환경의 문제점과 향후 호흡기 감염병 피해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개선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방법은 이메일을 통한 구조화된 설문조사지 송수신 방법으로, 2015년 10월 12일부터 26일까지 2주간 병원 건축・설비・보건・의료 분야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집단은 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 대한설비공학회 의료시설특별위원회 등에 소속된 학계 및 업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추출했으며, 7점 리커트 척도로 설문항목별 영향력 및 중요도를 분석했다.

응답자는 건축계획 및 설계 분야 36명(66.7%), 건축설비 분야 12명(22.2%), 보건・의료 분야 6명(11.1%)이며, 평균 연령은 49.56세, 평균 경력은 21.54년이다.

 <AURI 건축·도시정책정보센터, '메르스 사태' 분석>
건축・보건・의료 분야 전문가 100인 대상 설문조사 실시
①병원 건축・설비, ②관리・운영 프로세스, ③제도 및 정책 부문별 문제 분석
"호흡기 환자 전용 이동 통로 및 별도의 급・배기구 부재, 설비 기준도 낮아"

조사 결과 메르스의 병원 내 감염 확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원인으로 ▷시설 측면에서는 별도의 급・배기구 부재 ▷관리・운영 프로세스 측면에서는 발열호흡기 환자의 독립된 이동통로 부재 ▷제도 및 정책 측면에서는 관련 법규 내 병원 건축설비 기준이 낮고 모호한 점이 꼽혔다. 

그리고 병원 내 감염 방지를 위해 1차적으로 고려해야 할 공간은 호흡기질환 환자가 가장 먼저 거쳐가는 응급실과 외래 공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의료법' 등 관련 법규상 병원 건축설비 기준 강화 및 구체화 ▷병원 내 감염에 대응하는 실효성 있는 건축설비 가이드라인 작성 ▷병원 건축설비 분야 전문가들이 포함된 병원감염대책위원회 결성 및 운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호흡기 감염병 피해를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방문객과 환자가족이 병실에서 머무르는 간병문화, 정부의 메르스 감염병원 미공개와 미흡한 대국민 홍보, 환자들의 이동경로 및 병원 간의 의료기록 공유 등 의료정보 파악의 어려움, 여러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의료 쇼핑 문화 등 병원시설 외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건축도시공간연구소 김대익 소장은 “최근 건국대학교 동물실험실에서 원인 불명의 호흡기질환 환자가 발생하는 등 감염병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 병원 시설을 포함하여 시설 내 감염에 대응하는 건축설비 환경 개선방안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국토교통부 등 관련 중앙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제도 및 정책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인포그래픽> ②병원 내 감염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제도/정책 개선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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