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그룹, 큰 전환점 맞은 시점에 복귀한 ‘이성연 대표’
삼표그룹, 큰 전환점 맞은 시점에 복귀한 ‘이성연 대표’
  • 김덕수 기자
  • 승인 2015.10.19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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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기초소재 이성연 대표이사
 

-오래전 삼표에서 임원으로 활동하시다가 복귀했다. 소감은 어떠한가.
삼표로 7년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젊은 시절 유학과 직장생활로 해외에 있다가, 7년만에 귀국했을 때의 기분과 비슷하게 편안합니다.
그간 삼표 그룹내에는 많은 변화도 있었지만, 삼표의 조직원이나 사업분야가 낯설지 않아서 쉽게 소프트랜딩하고 있습니다.
그룹 회장님을 오랜 기간 모셔왔었고, 사업과 경영에 관하여 많은 가르침을 받아왔기 때문에 삼표로 돌아온 것이 저 개인적으로는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룹이 큰 전환점을 맞은 시점에 제가 삼표에 합류하게 되어, 여러가지 면으로 기여할 여지가 있어 보여서 기대가 큽니다.

-두산인프라코어, 대림산업에서 근무하시면서 건설 전반에 대한 견문이 더욱 넓어졌다 생각된다. 국내 건설 산업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삼표를 떠난뒤에 건설기계 산업, 플랜트 건설업 등 삼표와 다소 상이하지만, 밀접히 관련된 업종에서 좋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또한 해외 인수합병 및 통합작업과, 제조업이 아닌 수주산업을 잠시나마 경험하면서 나름 유용한 경력을 갖추었다고 자부합니다.
최근 국내 건설산업은 주택시장을 기반으로 이례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런 주택경기 상승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많은 이견이 있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장기간 지속되기는 힘들고, 장기적으로는 전반적인 경기상황이나 건설업도 저성장 기조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의 여건이나 전망도 그리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런 단기적인 국내시장의 호황을 발판으로 내부적인 경쟁력과 기술력을 갖춰서 장기적인 저성장 시대에 대비해야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통일은 대박이고, 건설업이나 건설 자재업에게는 진정 대박이란 말도 있습니다.
통일은 삼표 그룹 전체에게 매우 중요한 화두이자 큰 희망입니다. 하지만, 많은 불확실성이 있기에, 통일에 대비하여 차근히 준비할 예정입니다

-삼표에 복귀하시면서 예전과 달리 어떻게 변모했는지 평가해본다면.
삼표를 떠나 있던 지난 7~8년간 삼표 내부적으로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레미콘 골재 위주의 사업구성에서 탈피하여, 환경, 물류, PC (precast concrete)등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이뤘습니다.
이런 다각화가 완전히 새로운 업종으로의 진출이 아닌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사업 진출이란 점에서 매우 인상적입니다.
최근에는 동양 시멘트 인수로 건설 자재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였습니다.
동양 시멘트 인수는 제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외부에 있으면서, 국내외 PE회사 및 컨설팅 회사와 공동으로 인수 타당성을 검토하기도 했습니다.
외부에 있었지만, 삼표와 동양시멘트간의 시너지가 가장 확실하고 크다고 믿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삼표의 인수가 확정되었고, 지난 7월부터는 통합작업 (PMI)을 위해 삼표에 다시 합류하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삼표 기초소재 대표로 부임하게 되었는데, 삼표 기초소재는 시멘트와 중요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책임이 막중하다고 생각됩니다.

-삼표의 콘크리트 사업 영역을 설명해본다면.
수 차례 언론에 보도 된 바와 같이, 삼표는 동양시멘트 인수를 통해 건설자재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습니다.
골재, 레미콘, 슬래그 파우더와 플라이애쉬등의 기초소재 및 시멘트등의 원재료와 레미콘 몰탈등의 중간재, 콘크리트 파일, 프리캐스트 슬라브등의 콘크리트 제품, 또한 이런 원재료 수송을 위한 물류사업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기업으로서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기업입니다.
아시다시피 콘크리트의 품질은 어느 한 원료나 한 공정에 의해 결정되기보다는 전 원료 및 제조 및 시공의 전 과정을 통해서 정해지고 또한 그러한 품질관리가 필수입니다.
따라서, 이런 수직계열화는 삼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콘크리트 선진화의 큰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콘크리트 및 그 원재료의 품질 개선을 통해 콘크리트 선진화, 즉 가장 경제적이고, 고성능이며, 친환경적인 콘크리트 개발을 추진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조할 것이며 이를 통해 단순히 중견기업이 아닌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건설 자재 업체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물론 삼표 뿐 아니라, 업계 전반적인 기술 개발 노력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산업전반의 선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공동 연구, 공동 기술 개발, 표준 제정 등, 업계가 공조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삼표가 콘크리트 업계의 여러 선진 기업, 다양한 강소 기업들과 협력체제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삼표로 7년만에 복귀, 기여할 부문이 있어 기대가 큽니다”
최근 동양 시멘트 인수로 삼표는 ‘건설 자재의 수직 계열화’ 완성

 

-콘크리트 산업은 최근들어 급격히 변화되가고 있는 상황이다. 어떻게 바라보는가.
동양시멘트의 인수가 이뤄지고, 추가적인 M&A가 진행되거나 또는 예상되기 때문에 업계 구도의 변화는 필연적이라고 봅니다.
건설업 자체의 구조조정도 진행중이고, 레미콘 등 일부 업체의 인수 합병도 이뤄지다보니 자연스레 업계 구도의 재편은 이뤄지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것은 이런 업계 구도의 재편이 산업전반의 기술력 향상이나 경쟁력 제고로 직접 이어지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산업의 특성상 해외 선진 업체의 신규진입이 용이하지 않고, 중국등 저비용국가의 제품으로부터 직접 공략받지 않다보니, 선진화에 대한 압박은 상대적으로 약한것이 당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의 고객인 건설 소비자들의 욕구가 증대하면서 기술력 제고에 대한 요구는 지속될것으로 예상합니다.
업계 재편이 규모의 경제 및 수직 계열화를 통한 연구개발 및 건설산업 선진화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삼표 기초소재는 삼표의 향후 신성장분야에서 두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삼표 그룹의 비전에는 두가지 축을 포함합니다.
첫번째가 건설 자재이고, 두번째가 환경입니다.
삼표 기초소재는 이 두가지 축의 접점에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였고, 산업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연장선 상에서 새로운 기술, 새로운 제품을 지속 개발하여 산업을 주도하고자 합니다.
또한, 최근 그룹에 합류한 동양시멘트와 긴밀한 사업관계가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삼표는 시멘트, 골재, 슬래그, 플라이애 쉬등 수직계열화에 성공했다고 본다다. 그 시너지에 대해 밝혀본다면.
한편으로는 고객에게 부가가치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저희 모든 사업부의 최종 고객은 건설 수요자 (또는 건설사)이거나 그 중간재인 레미콘사입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의 니즈를 가장 잘 파악할 수 있고 one stop solution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것입니다.
레미콘 고객사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고객이 원한다면 레미콘 공장의 원료수급과 생산 operation을 일괄 대행하여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몇몇 고객사에서는 생산설비 가동을 위한 IT 시스템 구축을 요청하기도 하고, 일부 경우에는 영업 수주활동에 대한 지원을 요청해 오기도하고 합니다.

-삼표 기초소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외적으로 어떤 부문을 강화할 예정인가.
제품과 기술력입니다
.
물론 고객관리 시스템 (CRM)등 영업적인 측면도 보완해야하지만, 경쟁사와 차별화하여 경쟁 우위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한 제품력과 고객의 이슈를 해결해 줄수있는 기술력입니다.
그룹차원에서 품질 개발과 기술 연구소에 전폭적인 투자를 지원하는 이유도 그룹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콘크리트 제품의 품질이란 것이 어느 한 부서의 역할이 아니고 구매, 생산, 운송, 심지어 영업 및 현장 관리에 이르기 까지 전 부서가 협력하여 이뤄낼 수 있습니다. 회사의 조직력이 품질을 좌우한다고 믿기에, 이부분에 노력할 것입니다.
기술 개발은 저희 자체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업계 내의 공조도 매우 중요합니다. 학계 및 관련 업계, 심지어 동종업 경쟁사들간에도 보다 긴밀한 협력을 통해 효과를 배가 시킬수있다고 생각합니다.

-콘크리트는 건설의 가장 중요한 기초산업이다. Ks등 제도적으로 개선할 부문은 무엇이며 정부의 지원방안을 요구해 본다면 무엇이 있겠는가.
콘크리트 제품은 품질이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보인다하여도, 몇 년 또는 수십년후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KS나 법규적인 제도의 개선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품질을 보장할 수 있고, 또한 제품의 선진화도 이뤄진다고 봅니다. 일본 및 선진국가의 사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물론, 전후방 산업이 서로 얽혀있고, 산업내 업체간의 이해관계가 대립하다보면 제도개선이 용이하지 않습니다.
특정 기업이나 학계에서 주도할 수가 없습니다.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제도개선이 콘크리트 산업의 발전에 필수적이라는 공감대를 조성하고, 시간적인 이정표(milestone)를 수립하여, 기간내에 제도 개선이 이뤄지도록 독려하여야한다고 생각됩니다.
지금도, 정부, 학계, 기업에서 수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콘크리트 산업의 특성상, 이런 제도개선이 가시화 될 때까지 긴 시간이 소요됩니다.
건설 현장에서 공기를 맞추기 위해 PM의 역할이 중요하듯이, 정부가 제도개선의 PM역할을 대신해 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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