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리필·리사이클’ 불황속 호조
‘리모델링·리필·리사이클’ 불황속 호조
  • 홍제진 기자
  • 승인 2003.09.20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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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형 상품 부각, 소비자는 ‘고민중'
상의, ‘환경보전' 만으로는 지갑 열지 않아
소비자 편익 먼저 고려해야 시장 커져


경기 불황으로 인해 리모델링, 리필, 리사이클링 제품들이 예상밖에 호조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체 건설공사중 약 15%를 차지하고 있는 리모델링 시장의 경우, 수주액이 2002년 11조 5천억원에서 금년에는 12조4천억원으로 8%이상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2010년에는 20조7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리필, 리사이클, 리모델링 등 환경을 고려한 절약형 상품이 시장에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인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비불황기의 선택, 3-RE'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리필, 리사이클, 리모델링 등 사회적 편익이 큰 절약형 상품은 소비자 편익을 먼저 고려해야만 경기침체기 뿐만 아니라 호황기에도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단순히 환경보전과 같은 사회적 측면만 부각할 경우 소비자는 이를 구입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하므로 소비자에 직접 와 닿는 혜택을 보여 줘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이나 유통업계 기업들이 ‘그린' 이나 ‘환경친화'라는 용어를 사용, 환경보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듯하나 인기비결은 소비자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한화건설의 ‘꿈에그린' 등 단지 내에 숲 속 쉼터, 생태연못 등을 만든다거나 건축 자재로 목재 사용 비율을 높이는 아파트, 피부 보호를 강조하는 '자연주의' 브랜드 등이 그 예이다.

KCC ‘숲으로', DPI(구 대한페인트) ‘내츄럴', 벽산페인트 ‘그라코트 330' 등 페인트업계에서도 환경을 강조한 신제품을 출시중이나 자세히 보면 환경보전 보다 소비자의 건강이나 경제적 혜택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상의는 환경보호라는 사회적 편익보다는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때 소비자의 지갑을 열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재건축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파트 리모델링도 사회적 편익은 매우 큰 반면 소비자에게 수익성을 보장해 주지는 못하기 때문에 세제, 금융 지원 등이 뒤따라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비자의 약 70%가 가격을 중시"한다며, “불황에도 새로운 시장은 계속 형성되는 만큼 절약형 상품을 출시하려는 기업은 사회적 편익보다 고객의 입장에서 수요를 창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제진 기자 hjj231@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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