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공급과잉 해소·경쟁력 강화 방안 모색
철강업계 공급과잉 해소·경쟁력 강화 방안 모색
  • 박상익 기자
  • 승인 2015.08.3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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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협회, 제 39회 철강산업발전포럼 성료
‘신기후체제 온실가스 감축 의무’ 할당특별법 통해 해결 요청
▲ 한국철강협회는 지난 25일 철강산업발전포럼을 갖고 경쟁력 강화방안을 모색했다.

한국건설신문 박상익 기자 = 철강산업의 구조적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철강업계가 IMF 이후 17년 만에 업계 차원에서 머리를 맞대고 공급과잉 해소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한국철강협회(회장 권오준)는 지난 25일 포스코센터 서관 4층에서 철강협회 송재빈 상근부회장 및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10여개사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철강산업발전포럼 및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민간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산업차원의 공급과잉 해소 및 자발적 사업재편 추진과정의 제도적 지원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포럼은 세계적인 공급과잉과 수요침체로 철강시장이 부진하고, 국내 철강 생산능력은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내수정체 및 수입증가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는 가운데 철강업계가 자율적으로 개최한 것이다.
이날 포럼에서 권오준 한국철강협회 회장은 “철강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뿌리”라며 “철강산업이 내우외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도전과 변화를 통해 근원적인 체질 개선이 이루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오준 회장은 특히 “철강업계가 최근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철강업계 전반에 걸친 과감한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미래 철강산업을 이끌어 나갈 기술력 확보를 위해 R&D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표적인 후방산업인 철강업계가 전방산업인 자동차, 조선, 기계 등의 수요업계와 공고한 파트너 쉽을 구축해 나가는 것만이 글로벌 무한경쟁 속에서도 대한민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철강업계는 지난 1998년 6월 철강산업 민간협의회를 개최하고, 철강업계 조기 정상화 및 구조조정 관련 현안문제, 철강산업의 활력 회복과 중장기 발전전략 등에 대해 논의 한 바 있다.
이날 철강협회는 ‘철강산업의 최근 동향과 사업재편 동향’ 발표를 통해 철강업계는 저성장 저수익이 지속되는 불황을 선제적으로 타개하기 위해 인수합병, 노후·비효율 설비폐쇄, 재무구조개선 등 자발적인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강업계의 인수, 합병을 통합 사업조정은 ▷현대제철의 현대하이스코 합병 ▷동국제강의 유니온스틸 합병 ▷세아베스틸의 포스코특수강(현, 세아창원특수강) 합병 등 다수가 이루어 졌다. 노후·비효율 설비폐쇄 및 생산중단을 통해 지난 6년간 990만톤(제강설비 기준)의 설비가 업계 자율적으로 정리됐다.
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저수익 및 부실자산 정리, 차입금 축소 등을 적극 추진해 철강업체의 부채비율이 2011년 74.9%에서 2014년 58.4%로 감소하는 등 철강업계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고 밝혔다.


중국 철강업계, 철강생산과 소비 하향세 전망
품질 업그레이드·글로벌 경영 등 발전 방향 모색


리 신창(Li Xinchuang) 중국강철공업협회 부비서장은 ‘New Normal 시대의 중국 철강산업 발전 전망’이란 발표를 통해 “중국은 철강생산과 소비가 정점을 지나 하향세로 돌아설 전망이며, 2011년 3분기부터 생산능력 과잉문제에 직면해 4년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12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 이후 철강업체 경영이 어려워져 기업판매 이익률이 3% 이하로 떨어져 타 산업 대비 최하 수준”이라고 말하고, 중국 철강업계도 제품 품질 업그레이드와 글로벌 경영, 기술혁신을 통한 스마트한 제조를 통해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정보분석기관인 플라츠(Platts)의 세바스찬 루이스(Sebastian Lewis) 편집국장은 ‘글로벌 철강시장 및 교역의 흐름과 이슈 전망’이란 발표를 통해 “중국을 제외한 세계 철강수요는 1970년 이후 연평균 1% 성장에 그쳤고, 2005년 이후 EU,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수요는 연평균 0.7%의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낸 반면, 신흥국은 연평균 4.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세바스찬 루이스 국장은 “철강 순수출 국가는 동아시아(한·중·일) 및 CIS 국가들에 집중돼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남미 동남아 지역은 순수입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은 전세계 철강수요의 45%를 사용하고 있으며, 중국이 ‘New Normal’ 시대에 진입함에 따라 세계 철강수요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철강산업의 문제점과 미래’라는 발표를 통해 “우리나라 철강업계는 중국의 수요 및 산업성장률 저하와 철강재 가격 하락 등으로 구조적 저성장기 상태에 있으며, 新기후 체제의 온실가스 감축 의무는 철강업계에 추가적 위협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철강업체들 R&D 강화로 품질 향상 급선무
정부 덤핑 막기 위한 모니터링 강화할 필요


송영관 연구위원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철강업체들은 R&D 강화로 품질향상을 통한 차별화 전략, 설비 합리화를 통한 원가절감은 물론, M&A와 구조조정 노력이 불가피하고, 정부는 덤핑을 막기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현곤 포스코경영연구원 상무는 ‘수입 대응 철강산업 생태계 협력’이라는 발표를 통해 “국내 철강업계는 공급과잉과 수입증가로 심각한 위기 국면에 처해 있다”고 말하고 “반덤핑 등 통상대응을 보다 탄력적으로 활용하고, KS, 안전, 환경 등 관련 기술기준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철강 생태계는 매우 악화된 상황이라고 말하고, 철강산업의 내외적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본과 중국의 경우처럼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서동우 포항공대 철강대학원 교수는 ‘철강기술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자동차용 강판을 중심으로 한 철강 제품 기술개발 현황과 앞으로의 기술개발 방향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서동우 교수는 “현재 자동차용 강판은 1, 2세대 강판을 거쳐 3세대 강판에 대한 개발이 각국 철강사들에 의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경량소재 및 복합소재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국내 관련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소재간 융합, 강판의 경량화 등 혁신 기술개발을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철강협회는 철강업계가 그동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철강수요 부진, 중국산과의 경쟁 격화, 글로벌 공급과잉 등이 지속되면서 철강산업의 위기국면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기업의 사업재편을 위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제정 발의에 맞추어 철강업종에 맞는 다양한 경쟁력 강화방안을 논의한 뒤 개선방안을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한편 애로사항 및 생산요소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다양한 의견을 적극 건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배출권 거래제도 하에서는 사업장 한 곳을 폐쇄하고 다른 곳으로 생산물량을 집중하는 구조조정을 한 기업은 배출권 할당에 불이익을 받는 구조”라고 말하고 기업 구조조정에 배출권 할당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상황을 특별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건의했다.
또한 “외국산 철강재 수입이 계속 늘어가는 상황에서 건설현장에 품질 기준이 미달된 제품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품질규격을 더 강화해서라도 부적합 철강재가 유통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업계 구조조정 관련 동종업계 모임이 가능하도록 인정해주고, 국가기간산업인 철강산업의 기술발전향상을 위해 R&D지원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외에도 “최근 심화되고 있는 불공정 수입확산에 대응해 개별기업 차원에서 대처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하지만 반덤핑 등 무역구제조치를 포함한 종합적인 대책을 협회 및 정부차원에서 적극 검토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또한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입증가로 심각한 위기 국면에 처해 있는 국내 철강업계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구조개혁과 R&D 강화를 통한 기술력 확보, 탄력적인 통상 대응, KS, 안전 등 기술방벽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편 이번 포럼은 권오준 회장 외에 현대제철 우유철 부회장,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 세아제강 이순형 회장, 동부제철 김창수 사장, 철강협회 송재빈 상근 부회장, TCC동양 손봉락 회장 등 철강협회 회장단 및 사장단과 대한금속재료학회 박성호 철강분과위원장(포스코 부사장) 등 대한금속재료학회 관련 인사 등도 대거 참석했다.
아울러 39회째를 맞는 철강산업 발전 포럼은 1975년 철강협회 설립 이래 매년 개최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에서는 가장 권위 있는 세미나로서 그동안 철강산업의 육성방안, 철강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방안, 철강설비와 기술의 발전 방향 등 철강업계 주요 현안에 대해 발표함으로써 국내 철강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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