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옥희 주택관리공단 사장 특별기고
안옥희 주택관리공단 사장 특별기고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5.07.20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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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을 위한 주거복지 100년 대계 착수”

주택관리공단은 1998년 LH로부터 분사 이래 최초로 여성 CEO를 임명했다. 영남대학교 가족주거학과 교수를 역임한 안옥희 사장이 그 주인공. 취임후 6개월… 임기 3년을 좌우할 결정적 시간을 지나온 안옥희 사장에게 한국 주거복지 패러다임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본다. /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yoje@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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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8주년 특별기고] 안옥희 주택관리공단  사장
“서민을 위한 주거복지 100년 대계 착수

▲ 주택관리공단 안옥희 사장
25년 동안 대학에서 주거학을 연구하고 교육해오면서 좋은 이론이라고 할지라도 현실적으로 국민의 주거환경과 주거복지 개선의 적용에는 한계가 있거나, 정책으로 반영되지 못할 때는 학자로서의 답답함을 느낄 때도 종종 있었다. 마침 그때 주거복지실현의 전진기지인 주택관리공단의 사장으로 취임(2015.1)하게 됐다.

임대주택의 활발한 공급으로 그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고, 단순 물리적인 관리뿐 아니라 입주민의 주거생활까지 케어(care)하는 ‘주거복지’가 주목받고 있는 시기에 주택관리공단이라면 이론과 실제를 모두 반영해 주거복지의 뿌리를 우리나라에 단단하게 정착시킬 수 있겠다는 포부가 생겼다.

주택관리공단은 영구임대주택 14만호를 비롯해 입주민 65만여명이 거주하는 전국의 LH 공공임대주택 26만호를 관리하고 있는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입주부터 퇴거까지 무주택 서민이 주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일원화해 전국 300여개의 관리소에서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주택의 물리적인 관리뿐 아니라 임대차계약, 임대료ㆍ관리비 수납, 입주자격심사, 거주자실태조사 등 임대운영업무와 주거복지서비스도 관리소 단위로 수행해 입주민들의 주거편익을 밀착제공한다.

공단은 1998년 대한주택공사로부터 분사 시 40년간의 관리 노하우를 축적한 관리 및 임대업무 부문의 2천여명의 직원들이 그대로 전직했다. 이들의 노하우는 공단 설립 이후 16년 동안 후배들에게 전수되고 발전해 왔다.

반세기를 훌쩍 넘긴 공동주택관리 경력은 2014년 국토교통부의 공동주택 관리지원 사업을 위탁 받아 운영하면서 더욱 체계화돼 민간 부분에 전수되고 있다.

‘우리家 함께 행복지원 센터’는 공동주택관리의 투명성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민원상담, 관리업무진단서비스, 공사용역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루 평균 약 100건의 민원상담과 연간 90여건의 진단자문서비스, 32건의 전국 지자체 입주자대표회의 운영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주거복지 실현의 전진기지 주택관리공단>
1998년 LH 분사, 공공임대주택 관리…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2015년 최초의 여성 CEO 주거복지전문가 안옥희 교수 취임

최근에는 ‘찾아가는 관리 도우미 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는데, 공인회계사, 건축사, 주택관리사 등 전문 자격을 갖춘 공단 직원들로 구성된 상담사가 공동주택 단지에 직접 찾아가 필요한 것을 상담해주는 서비스다.
사소한 문제부터 법률 상담까지 평소 공동주택관리에 관해 궁금했던 것을 전문가들과 대면 상담할 수 있어 입주자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

한편, 7월 14일 뉴스테이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이 예상된다.
‘뉴스테이 정책’은 중산층의 주거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주거정책으로 기업형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임차인이 적정수준의 임대료를 납부하고 희망할 경우 8년 동안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이에 공단은 사업 초기 단계에 있는 민간 임대주택회사에 56년간 쌓은 전문기술을 전수해서 임대주택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공동주택관리의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방향으로 정부의 정책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공단이 LH로부터 위탁받아 전담 관리하고 있는 영구임대주택은 사회최저계층의 거주안정이라는 목적을 갖고 건설된 만큼 입주민 중에 기초생활수급자 세대가 57%, 독거노인 세대는 23%나 된다. 노인거주 비율도 60%가 넘는다. 이분들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어서 스스로 주거생활을 온전히 해결하기 힘들다.

민간 아파트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수준으로 부과되는 임대아파트 관리비도 제 때에 납부하지 못하는 일이 빈번하고, 임대차 갱신 계약 등의 서류업무를 할 때는 내용의 이해와 필요서류 준비 등을 위한 도움이 필요하다. 이뿐 아니라 스스로 식사를 해결하기 힘든 분들도 많고 극단적으로는 고독사 문제도 종종 발생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단은 밀착보호가 필요한 세대를 선정하고 정기적으로 방문해 안부를 묻고 세대 내 잔손을 보고 말벗이 되어드리는 등 ‘관리홈닥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관리비 보전이나 생활비 지원을 위해서 지역 사업체와 결연을 맺는 ‘1사1단지 결연’ 등 입주민 개개인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복지 사업’을 설립 이래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공단은 영세서민들의 안정적 주거기반 마련이라는 정부의 공공임대주택 정책의 성실한 이행을 통해 소외계층의 집단 거주로 인해 지역사회에 동화되지 못하고 슬럼화 되기 쉬운 임대단지를 ‘살아갈만한 곳’, ‘살고 싶은 곳’으로 가꾸어 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사회저소득층에게 공급되는 임대주택의 관리는 관리현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갖고 지역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중심기관에 의해서 개개인의 복지수요에 맞는 촘촘한 밀착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한다. 복지정책의 시행에 있어 그 범위와 우선순위, 전달체계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고민하고 현실적으로 실효성 있게 추진해야 하고 공공부문에서 더욱 책임성 있게 추진돼야 한다.

영구임대주택 등 사회 밀착보호 대상이 다수 거주해 그 자체로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는 공공임대주택의 관리는 일반임대주택 관리와 구분해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할 필요가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용 임대주택을 더 많이 공급하고 관리체계도 좀 더 세밀하게 챙겨 봐야한다.

지역사회 자원을 체계적으로 연계해 수급할 수 있는 거시적인 정책과 개개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는 미시적인 정책을 병행해 꾸준히 시행할 때 주거복지에 성과를 낼 수 있다.

이에 공단은 임대단지에 적합한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발굴ㆍ적용하며 총괄할 수 있는 전문가인 ‘주거복지사’를 한국주거학회와 공동으로 2013년부터 양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우리 공단 직원 400여명이 주거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해 임대단지에 배치돼 근무중이다.

주거기본법의 국회 통과로 내년부터 국가공인자격증으로 거듭날 주거복지사는 우리나라 주거복지의 기틀을 닦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주택관리공단은 입주민 개개인에게 필요한 주거복지욕구를 잘 파악해 그에 필요한 밀착서비스를 제공하고, 국가의 자산인 공공임대주택의 건물관리를 잘 해 안전 확보와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임대주택 관리현장에서 입주민들의 따뜻한 이웃으로서 그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기울이고, 국내 유일의 공공임대주택관리 전문 공공기관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정부 정책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

▲ 2015년 1월 주택관리공단 제 7대 사장으로 안옥희 영남대 가족주거학과 교수가 취임했다. 주택관리공단 창사 이래 최초의 여성 CE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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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관리공단 안옥희 사장= 영남대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나라여자대학교에서 주거학 석사 및 학술박사(생활환경학)를 취득했다. 이후 영남대학교에서 가족주거학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며 한국주거학회 부회장, 대구광역시 주택정책심의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5년 1월 주택관리공단 설립 이래 최초의 여성 CEO로 취임, 2018년까지 3년간 공단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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