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섬 재착수…‘설계 전에 운영자부터 선정’
노들섬 재착수…‘설계 전에 운영자부터 선정’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5.06.1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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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가 섬에 적합한 시설 직접 제안하고 운영도 책임져”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서울시는 10일 노들섬 사업 재개를 알렸다. ’12년 사업보류 이후 현재 텃밭으로 활용 중인 노들섬에 전체적인 공간 기획안과 운영방안을 수립하고, 그에 최적화된 시설을 단계적으로 유치하는 新도시재생 프로세스를 적용해 문화명소로서 ‘노들꿈섬’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이라는 차원에서 일시에 대규모 개발보다 사회적 합의와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의 과정 등을 통해 사업이 추진할 것”이라며 “기획과 운영이 우선하는 획기적인 사업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강과 노들섬이 갖는 장소적 의미와 시민이 공유할 수 있는 미래의 가치를 꿈으로 설정하고, 그 꿈을 노들섬에 실현하고자 이름을 ‘노들꿈섬’으로 명명했다”고 설명했다.

노들섬은 용산구 이촌동 309-6, 149일대, 한강에 위치한 섬으로 면적은 약 11만9천855㎡ 이다. 시는 노들섬 부지 일부에 마중물이 될 핵심 거점을 먼저 설치해 문화적 토양을 다진 후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과 프로그램을 더해가면서 섬 전체가 확장되고 진화하는 방식으로 노들섬을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지난 10년간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대규모 문화시설을 조성하려다 사업이 보류된 만큼 이번엔 시민참여로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차근차근 완성돼 가는 노들꿈섬을 조성할 것”이라며,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시민참여와 과정중심의 새로운 도시재생 프로세스가 이를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공모방식 혁신ㆍ재정부담 최소화, ’18년 1단계 완성
1단계 완료 후 섬이 활성화되면 수요에 따라 추가시설 조성

■新도시재생 프로세스

◇전국 최초 ‘기획-운영자-설계’ 공모= 노들꿈섬 공모는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15년 6월)=운영구상 공모 ▷2단계(‘15.9)=운영계획ㆍ시설구상 공모 ▷3단계(’16.1)=공간ㆍ시설 조성 공모 순이다. 시는 “선정된 운영자에게 공간 및 시설계획부터 운영까지 맡기고 공공은 이에 따른 시설 설치를 맡는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표 참조>
기존 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우수한 설계안을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운영프로그램과 콘텐츠 등을 선정한 후에, 여기에 맞는 시설계획을 통해 운영자가 운영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 [표] 노들꿈섬 3단계 공모방식

◇과도한 시 재정부담 최소화= 대규모 공공 공간의 기획과 운영을 제안한 운영자가 책임지고 맡는 방식은 서울시에서 이루어지는 전국 최초의 시도다. 일시적으로 대규모 시설을 개발한 기존 방식을 벗고 과정을 존중하면서 꼭 필요한 시설을 점진적으로 완성해 나감으로써 기존의 걸림돌이었던 과도한 재정 부담 문제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공공사업은 발주자가 시설용도를 미리 결정해 이에 맞는 설계 및 조성단계를 진행한 후, 최종적으로 운영자를 선정해 프로그램 운영 및 운영비를 보조하는 방식으로 시행했다. 이같은 방식은 지속적인 예산지원 등이 필요했다.
그러나 노들꿈섬은 시설 조성 후에도 공공의 운영비 보조 없이 자체 수익으로 운영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도 방점을 둔다. 안전유지 및 기반시설 관리에 필요한 최소 비용은 시 재원 투입이 가능하다.

■노들섬 표류 10년의 연혁

◇과도한 사업비와 반대여론= 서울시는 노들섬문화단지 조성을 위해 2005년 ㈜건영으로부터 노들섬 상단부(4만5천375㎡)를 274억원에 매입하고 노들섬예술센터 건립기금 조례를 제정했다. 2006년 국제 지명초청 설계경기를 통해 장 누벨(프랑스)의 설계안을 선정했으나 과도한 설계비 요구(130억→354억원 증액) 등의 이유로 계약을 파기했다.
2008년 다시 ‘노들섬 예술센터 2차 국제 지명초청 설계경기’를 통해 박승홍 건축가의 안을 선정하고 ‘한강예술섬’ 사업으로 제추진했으나 역시 과다한 사업비로 찬반 논란이 지속되다가 2012년 최종 보류된 바 있다.
문제의 비용은 기존 추정사업비 2천866억원에서 최종 설계용역 통해 5천909억원으로 증액된 것인데 이는 2005년에도 문제시 된 부분이었다.
이에 시의회에서는 2009년 ‘노들섬예술센터 건립기금’ 조례(’05년 제정)를 폐지하고, 2010년 8월 ‘한강예술섬 설립ㆍ운영 조례’(’10년 7월 제정)마저 폐지하면서 사실상 사업추진 동력을 잃게 됐다.

◇출구전략, 사회적 공감대 형성= 박원순 시장 취임후 보류된 사업을 검토하기 위해 2013년 8월부터 노들섬포럼, 시민토론회, 워크숍 등 전문가 및 시민들과 2년여 간의 다양한 논의를 거쳐 두 가지 기본방향을 수립하고 3가지 비전과 7개 조성원칙을 마련했다.
노들섬 포럼은 도시ㆍ건축, 생태ㆍ환경, 역사ㆍ문화, 시민참여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 23명으로 구성, 2년에 걸쳐 노들섬 활용방안 논의를 진행했다. 현재는 자문단으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이외에 사진공모전(’13.12~’14.12), 학생디자인캠프(’14.6~8), 온라인 시민 투표(’14.7~8), 전문가 아이디어 스케치(’14.10~11),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14.9~10) 등의 참여프로그램을 통해 노들섬의 새로운 활용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전문가들로 구성된 포럼에서는 한강예술섬 사업 중단으로 인한 277억원(실시설계비 등)의 매몰비용을 감수하더라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들섬 활용방안을 다시 검토해야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노들꿈섬…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1차) 운영구상 공모= ‘함께 만들어가는 노들꿈섬’을 주제로 이를 실현하기 위한 콘텐츠, 프로그램 등 운영구상안과 단계별 개발방향을 제안 받는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운영기획안을 뽑는데 목적이 있으므로 참여자격에 제한이 없다. 노들꿈섬이 어떤 모습으로 실현될지를 제시하면 된다. 1차에서 10개 내외 작품을 선정해 당선자에게 ‘2차 운영계획ㆍ시설구상’ 공모 참가자격을 부여한다. 8월 14일(금)까지, 공모홈페이지(www.nodeul.org) 등을 통해 접수가 가능하다.

◇2차) 운영계획ㆍ시설구상 공모= 1차공모 당선자를 대상으로, 실현가능한 운영계획과 이를 운영할 운영자를 선정한다. 오는 9월 중순 공고할 예정이며 11월 중순 심사를 거쳐 당선작을 발표하고, 1등 당선자에게는 5천만원 시상금과 운영권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부여한다.

◇3차) 국제현상설계 공모= 2차공모에서 선정된 운영계획을 실현할 구체적 공간과 시설설계를 공모한다. 수준 높은 작품선정을 위해 국제현상설계공모로 진행한다. 내년 1월말 공모후 2016년 4월말 심사를 거쳐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1등 당선자에게는 공간 및 시설에 대한 설계권이 부여한다.

◇’18년 상반기 1단계 조성 완료= 1단계 사업으로 2016년 하반기까지 기본ㆍ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17년 상반기 공사를 착공해 2018년 상반기 중에 핵심거점과 노들섬 전체 기반시설 조성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1단계 사업완료 후, 섬이 활성화되면 수요에 따라 추가시설을 조성하고, 섬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서의 접근성을 개선하, 주변지역과의 연계할 수 있도록 단계적ㆍ점진적으로 계획해 완성할 방침이다.

▲ 노들섬 공모대상지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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