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버스정류소 시설물’ 기초 공사 부실 의혹
서울시 ‘버스정류소 시설물’ 기초 공사 부실 의혹
  • 주선영 기자
  • 승인 2015.01.1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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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영 의원 “기초철근 빼먹고, 서울시민 안전 내버리고”
서울시 “점검 후 보완공사 시행, 위법 확인 시 행정처분할 터”

한국건설신문 주선영 기자=서울시가 시행한 ‘가로변 버스 정류소 개선사업’이 안전과 가장 직결된 기초 공사부터 부실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가 위법확인에 나섰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완영 의원(새누리당)은 최근 서울 시내 가로변 버스정류소에 승차대를 시공하는 과정에서 기둥을 연결하기 위한 임시 고정용 앵글(철근)이 누락됐다고 발표했다.

이완영 의원에 따르면, 승차대 설계도에는 기초콘크리트 타설시 기둥이 균열에 의해 쓰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 베이스 강판을 서로 기초 철근으로 이어주게 돼 있으나 이를 무시하고 부실시공 했다고 밝혔다. 또 개선 된 승차대는 ㄱ자형으로 돼 있어 편하중에 의한 불안정한 구조이기에 기초 철근이 부실 할 경우 강풍, 폭설, 폭우, 진동, 충격에 매우 취약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완공된 승차대 중 설계도와 다르게 공사한 것으로 드러난 곳만 금천구, 강서구, 은평구, 마포구 등 총 130개소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이에 서울시는 임시 고정용 앵글이 누락됐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감리단이 구조적 안전성을 검사했으나 안전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시는 이번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된 배경은 민원제기자가 앵글(철근)을 고의로 시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2차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이를 빌미로 시공사에 공사실비인정 및 수차례에 걸쳐 추가 공사비를 요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민원제기자가 직접 부실 시공했다고 밝힌 129개 정류소에 대한 시공사진, 감리자 및 시공참여자를 대상으로 앵글 설치여부를 확인한 결과 이 중 62개소는 앵글이 설치된 것을 확인했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관계자는 “건설기술자문소위원회를 구성해 안전성 재검증 및 보완방안을 강구해 앵글 미설치 정류소에 대해 필요시 보완공사를 시행토록 할 계획”이라며 “앵글미설치 정류소에 대해서는 총사업비 정산시 반영하고, 위법 확인 시 관련법령에 따라 감리자, 시공업체 등을 처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지난 2010년 대중교통 이용편의 제고사업인 ‘가로변 정류소 개선사업’을 시행 했으며, 공모를 통해 KT를 시행사로 선정했다. KT는 사업비 전액(약 1천억원)을 투자하는 대신 2019년까지 버스 정류소에 광고를 싣는 것으로 투입 비용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시공사로 현대엘리베이터(서부권), 삼중테크(동부권)가 승차대 공사를 맡으면서 현재 2천174개소의 승차대가 완공됐다. 감리는 ㈜한국종합건축사무소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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