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특별기고>지속가능한 지구환경 변화 적극 수용해야
<창간특집특별기고>지속가능한 지구환경 변화 적극 수용해야
  • 승인 2003.07.1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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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건설CEO 확보로 미래건설 열어야
김수삼 토목학회장


건설에 대한 미래를 모색함에 있어 고려할 수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건설산업 부문과 건설기술 부문으로 구분하여 분석하면 다음과 같이 전망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건설산업은 시장 규모에 있어서 2010년경에 현재가격 기준으로 약 100조원 시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토목공사는 국가전략에 맞추어 꾸준히 한 자리 숫자의 증가율을 보일 것이고 주택 등 건축공사는 경기순환에 영향을 받을 것이므로 국내 외 경제발전과 그 성향이 같이 갈 것으로 예상함이 타당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우려되는 것은 주택가격 거품론에 대한 대응이다. 국가 경쟁력에 주택 등 부동산 가격이 과도하게 나쁜 영향을 미치고, 개개인의 재테크 수단에 불안 심리가 가중되면 거품현상으로 진단되는 시장의 불연속 사태가 표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한국 건설시장은 국가 재정의 확대와 소득의 향상 그리고 경쟁력 제고에 따라 꾸준히 팽창하는 환경이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와 같은 시장여건 하에서 한국 건설산업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점검해 보면 능력있는 지도자 발굴, 지속가능한 건설산업으로의 전환, 그리고 생산성 향상 등이 대표적으로 보완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건설지도자 부문을 살펴보면 지난 80년대까지는 카리스마가 있는 창업주 중심의 경영환경이 유지되었지만 90년대 이후에는 전문경영인들이 경영전면에 대부분 등장하고 있고 이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그 이유는 건설생산구조가 투명하고 무한경쟁체제로 변화하면서 기업경영실태가 곧바로 경쟁력으로 표출되는 시대에 접어들었고 과거와 달리 기업의 신용, 미래 비젼, 그리고 교섭력 등이 기업발전의 중요사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대주주 스스로 경영능력을 갖추어 직접 경영하는 것이 관행화되었다면 미래에는 금융, 마케팅, 연구개발, 그리고 전략을 두루 갖춘 전문인재를 필요에 따라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건설산업의 경영인 양성 관행을 보면 아직도 주먹구구식으로 인맥, 학벌 등에 의해 지위와 담당영역이 지정되는 원시적인 인재관리 프로그램이 아직도 지배하고 있다.

향후의 시장여건은 최고경영자의 도덕성, 능력 등이 주식가격에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므로 기업의 경영적 가치를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건설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이 기업내부와 건설산업 전반에 걸쳐 시행되어야 한다.

21세기 국내 외를 전천후로 경영할 수 있는 건설지도자의 확보가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지속가능한 지구적 환경변화를 수용하는 건설산업으로의 변환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1992년 리우 선언, 2002년 요하네스버그 세계 지속성에 관한 정상회담 이후 전 세계는 국가, 사회, 기업 그리고 개인의 생활방식에 ‘지속성'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기 위해 모두 노력하고 있다.

특히 2002년 요하네스버그 선언에서는 3가지 부문에서 지속가능한 노력을 실천하기로 하였는데 절대빈곤의 극복을 통한 사회적 균형 발전, 자원의 소비 등 경제적 효율성을 통한 지속성의 확보 및 환경보전 등을 전 인류에게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건설산업도 그동안 인식되어왔던 환경보전중심적인 사고에서 더나아가 부의 분배를 통한 삶의 질 향상, 설계 시공 유지관리를 통한 경제적 효율성의 극대화 그리고 모든 건설 분야에서 부딪히고 있는 개발에 대한 환경적 비판을 수용하고 이를 극복하여 더 나은 환경을 지속적으로 미래에 물려주기 위한 선도산업으로 역할전환을 추구해야 한다.

특히 지속가능한 범지구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그 동안 환경파괴의 주체 중에 하나로 인식되어 오던 건설기술을 환경보전을 위해서도 사용되어야 하는 양면성을 감안하여 친환경 건설산업으로의 거듭남을 시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도 ‘지속가능발전 대통령자문위원회'를 두어 국가대응정책을 마련해 가고 있으며, 기업들은 ‘지속가능발전 기업협의회(KBCSD)'를 설립하여 산업계 스스로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활동에 적극 참여하여 미래의 경영전략으로 삼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건설업체는 1개 회사만 참여하여 타 산업에 비해 이에 대한 대응에 뒤쳐져 있어 걱정스럽다.

또 각종 건설단체들은 자체조직으로 ‘지속가능발전분과(위)'를 설치하여 국가 실천방안과 국제동향에 발맞추어 산업이 준비해야할 사항들을 면밀히 연구, 안내해야 하며, 기업들도 각종 경영지침에 지속가능한 발전 개념이 스며들도록 조치하고 설계 시공 각 부문에서 이를 적극 실천하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세 번째 예상되는 건설산업의 당면과제는 경쟁과 생산방식에서 글로벌 양식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 동안 WTO 등 시장개방에 대비하여 노력해 왔던 일련의 건설 생산체계의 개편은 정치 사회 경제적 여건이 성숙하지 못해 성공적으로 착근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으나, IMF 경제위기, 정보화 진전, 그리고 민주화의 진척 등 주변 여건의 변화에 맞추어 지난 10여 년간의 연습기간을 거쳐 가까운 장래에 정착될 것이 예상된다.

그러므로 건설업체들은 신용을 바탕으로 각종 경쟁시스템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사전에 갖추고 시장을 공세적으로 공략해 가는 능동형 시장 개척능력을 구사할 때이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에는 외국의 전통적인 기업들이 추구해 왔던 것과 같이 신용과 자금동원능력 그리고 해박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사업개발을 직접 유도하는 적극적인 경영환경을 추구해야 하며 이에 저해가 되는 건설정책을 과감히 바꾸는 노력도 함께 수반해야 한다.

앞으로의 사회는 부패구조를 단절하는 사회적 압력이 국내 외적으로 강화될 것이므로 로비산업처럼 인식되던 건설산업을 기술과 생산성 우위 산업으로의 전환을 예비하는 참건설문화 도입이 요청된다.

또 하나의 축인 건설기술은 다가오는 미래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므로 이를 수용하는 산업의 자세가 요구된다.

정보화의 진척, 로봇 등 생산기구의 발전, 바이오 나노 기술 등 미래기술과의 조화 등을 통해 전통적인 건설기술을 뛰어넘는 신기술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최근 과학기술계에서 널리 인용되고 있는 각종 기술의 융합, 퓨전텍(Fusion Tech.) 등이 건설기술에도 등장할 것이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지구적 환경을 조성하는 기술로서 거듭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를 통하여 건설현장에서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인력부족, 노동의 질 저하 등을 극복하는 대안을 찾게 될 것이고, 부실시공, 착오, 실패 등을 최소화하는 공사관리 기술이 등장할 것이다.

또 새로운 삶의 공간을 창출하기 위한 시도로서 청계천 사례와 같은 기존의 환경 파괴적 시설에 대한 재건설, 부족한 공간을 창출하기 위한 신공간 기술로서 지하, 해상, 초고층 구조 등에 대한 수요가 나타날 것이고 이를 위한 기술개발이 적극 추진될 것이다.

이와 같은 새로운 기술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능한 인력이 배출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한 대학교육의 혁신이 예상된다.

이미 공과대학 교육과정의 혁신을 위하여 ‘한국공학교육인증원(ABEEK)'을 발족시켜 공과대학 교육프로그램의 국제화에 착수하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선진국 대학과 동등한 수준의 교육을 수행하는 공학교육으로의 재편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건설분야 학과들의 참여도가 매우 낮아 이에 대한 개선이 촉구되고 있으며, 특히 대학교육프로그램 평가에 산업계가 적극 참여하여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교과과정과 학습법을 이수하도록 독려할 필요가 있다.

미래의 대학은 프로젝트별, 기술종목별, 기업별 맞춤 교육이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학자들 간에 논의가 분분한 점을 감안하여 건설산업과 건설기술이 대학을 중심으로 또는 각종 학회를 매개체로 하여 연계된 교육 연구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설립에 대한토목학회가 설립자의 일원으로 참여한 바 있으므로 보다 실천적 제휴를 이루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한국건설신문 창간특집호 발행을 축하하며 불모의 건설분야 언론환경을 스스로 극복해 온 지난 시간의 선도적 노력과 인내에 마음깊이 경의를 표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나은 건설산업의 전개 동향을 보도하게 됨으로써 지금까지 건설에 대한 애정과 질책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알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한 보답이 건설과 언론의 건전한 협력관계를 더욱 돈독히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건설기술 특히 토목기술의 치열한 자기 발전과 노력에 대한 관심과 격려를 통해 건설산업이 세계적 일류산업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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