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필요충분’한 낙찰률
<기자수첩>‘필요충분’한 낙찰률
  • 승인 2003.07.0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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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진 기자(취재2부)


저가심의제 도입으로 최저가낙찰제도 정착의 돌파구를 찾고 있는 가운데 최근 희소식이 들려 건설업계가 흥분하고 있다.

바로 지난달 30일 실시된 신월성 원자력발전소 1·2호기 주설비공사 입찰에서 뜻밖의 결과가 그것이다.

최저가 시행이후 지금까지 70%만 넘어도 높은 낙찰율로 평가됐던 것이 이번 입찰에서는 무려 84.05%라는 경이적인 낙찰률이 나왔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입찰을 두고 건설업계에서는 설왕설래 말들도 많다.

혹자들은 사전 담합이 있었기에 가능한 낙찰률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견해도 제기하는 반면 일부에서는 원자력공사의 특성을 감안해 볼 때 업체들이 이번 입찰에서 만큼은 자신들의 진솔한 가격경쟁력을 보인 결과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그러나 전자보다는 후자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싶은 게 건설업계의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특히 원자력 발전소 마저 최저가낙찰제도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하는 우리나라 입찰제도의 우울한 현실을 감안할 때 이번 낙찰률은 말 그대로 휼륭한 낙찰률이 아닐 수 없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원전 입찰에서 이같은 낙찰율이 나온 것은 이제야 비로서 건설업계가 최저가낙찰제를 바로 알기 시작했다는 것을 뜻한다"며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발주기관의 한 관계자 역시 “그동안 건설업계의 저가수주로 발주처 또한 지금의 설계가에 의혹을 받아온 입장에서 이번 결과는 국내 건설산업의 수준이 한차원 상승하는 효과가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따라서 이번 입찰결과를 통해 그동안 건설업계에 만연된 최저가=저가투찰이라는 공식을 깨는 것과 동시에 글로벌 스텐다드로 평가되는 최저가낙찰제가 국내 건설산업에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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