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심의제 도입으로 최저가낙찰제도 정착의 돌파구를 찾고 있는 가운데 최근 희소식이 들려 건설업계가 흥분하고 있다.
바로 지난달 30일 실시된 신월성 원자력발전소 1·2호기 주설비공사 입찰에서 뜻밖의 결과가 그것이다.
최저가 시행이후 지금까지 70%만 넘어도 높은 낙찰율로 평가됐던 것이 이번 입찰에서는 무려 84.05%라는 경이적인 낙찰률이 나왔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입찰을 두고 건설업계에서는 설왕설래 말들도 많다.
혹자들은 사전 담합이 있었기에 가능한 낙찰률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견해도 제기하는 반면 일부에서는 원자력공사의 특성을 감안해 볼 때 업체들이 이번 입찰에서 만큼은 자신들의 진솔한 가격경쟁력을 보인 결과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그러나 전자보다는 후자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싶은 게 건설업계의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특히 원자력 발전소 마저 최저가낙찰제도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하는 우리나라 입찰제도의 우울한 현실을 감안할 때 이번 낙찰률은 말 그대로 휼륭한 낙찰률이 아닐 수 없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원전 입찰에서 이같은 낙찰율이 나온 것은 이제야 비로서 건설업계가 최저가낙찰제를 바로 알기 시작했다는 것을 뜻한다"며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발주기관의 한 관계자 역시 “그동안 건설업계의 저가수주로 발주처 또한 지금의 설계가에 의혹을 받아온 입장에서 이번 결과는 국내 건설산업의 수준이 한차원 상승하는 효과가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따라서 이번 입찰결과를 통해 그동안 건설업계에 만연된 최저가=저가투찰이라는 공식을 깨는 것과 동시에 글로벌 스텐다드로 평가되는 최저가낙찰제가 국내 건설산업에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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