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붕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원장
이재붕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원장
  • 김덕수 기자
  • 승인 2014.07.11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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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가치 창출, 국토교통 연구개발(R&D)을 통해 들여다 본다”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 ‘국토교통 연구개발(R&D)’의 중요성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 주신다면?
사회가 급변하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면서 국토교통분야도 새로운 미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을 통한 다양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합니다.
국토교통 R&D는 국민 생활의 편의를 높이고 보다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우리 삶을 혁신하는 과학기술을 개발하는 것으로, 향후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하 국토진흥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R&D 사업을 보면 매우 다양하고 범위가 광범위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국토교통 R&D에서 다루는 분야는 국토공간에 있는 모든 것을 포괄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업을 기준으로 봤을 때, 도시, 건축, 도로, 교량, 수자원, 플랜트, 철도, 교통물류, 항공 등 우리나라 성장동력을 이끄는 기간산업을 두루 다루고 있습니다. 국민의 삶의 공간을 다루는 분야이자 각각의 영역들이 상호 연계되어 있어 어느 하나 소홀히 다룰 수 있는 분야가 없으며, 효과적인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통합적인 시각에서 연구개발을 추진해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 국토교통분야에서 국민들이 특히 관심있는 분야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와 주거공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토교통 R&D를 통해 추진되고 있는 도시와 주거공간 연구는 어떤 것이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까요?
우선 ICT 기술이 접목되어 국토공간을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고, 방범·방재 등 지능형 공공서비스가 개발됨으로써 안전하고 스마트한 도시가 구현되고 있습니다.
‘한옥’하면 살고 싶은 우리의 전통가옥이지만 건축비가 비싸고 거주성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현대화된 주거공간으로서 신한옥 기술을 개발하여 건축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하여 서울시 은평구에 도심형 2층 시범한옥을 구축하였으며, 현재 공공건축물로서 신한옥 모델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기후변화 대응 및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해 저에너지 공동주택을 개발하였으며, 제로에너지 주택 등 새로운 주거모델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노후화된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 할 수 있는 도시재생사업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헬스케어 스마트 홈’ 서비스 기술과 냉난방비가 적게 들고 층간소음이 없는 공동주택 개발 등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구글에서는 조만간 무인자동차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는데, 우리나라 교통기술은 그동안 어떤 성과가 있었으며,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까요?
무엇보다 철도분야의 성과가 두드러집니다. 시속 430km의 동력분산식 차세대 고속열차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세계 4위권의 고속열차기술력을 확보하였고, 세계 2번째로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인 도시형자기부상열차를 개발함으로써 국내 교통기술의 위상을 높이기도 하였습니다.
도로교통분야에서는 달리면서 충전되는 무선충전 전기버스(올레브)가 세계경제포럼에서 세계 10대 기술 중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현재 구미시에서 일반 대중교통수단으로 정식 채택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C-ITS(Cooperative-ITS)와 스마트하이웨이 기술을 개발하여 사고없는 안전주행, 차량간 통신, 무정차 스마트 톨링시스템 등을 통해 편리하고 안전한 도로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이외 건설분야의 대표적인 성과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대표적인 SOC라 할 수 있는 초장대교량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수준의 설계기술, 케이블 가설 공법, 고성능 강재 등이 개발되어 이순신대교, 울산대교에 적용되었으며, 터키와 칠레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터널 굴착을 위한 핵심기술인 TBM 커터헤드기술을 개발하여 주요 선진국만 보유하고 있던 터널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이외에도 세계 3번째 16인치 역삼투 분리막과 해수담수화 설비 및 고압펌프를 개발하여 호주와 칠레, 동남아, 중동 등 해외 주요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부산 기장군에 해수담수화플랜트 실증시설을 구축하여 향후 기장군 주민들의 식수문제 해결은 물론 지역경제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울러 세계 5번째로 가스 액화기술을 확보하여 삼척생산기지에 국내 최대의 LNG 저장탱크를 설치함으로써 고부가가치 플랜트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 금년 국토교통 R&D 중점 추진방향은?
우선 ‘중소기업 R&D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중심으로 ’17년까지 정부 R&D 예산의 중소/중견기업의 투자를 30% 수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한 복구 중심의 대응에서 벗어나 선제적 재난관리를 위해 ‘국민안전을 제고하는 R&D 지원’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노인/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편의증진과 국민 체감형 서비스 R&D 추진을 통해 공공/민간분야의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R&D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화 및 국토공간정보 기술 개발을 통해 빅데이터 시대에 대비하고자 ‘ICT/과학기술과의 융복합화 추진’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 최근 ICT 및 과학기술의 융복합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국토교통 R&D도 크게 변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까요?
최근의 R&D는 ICT 및 과학기술의 융복합 뿐만 아니라, 그동안 기술적으로 무관하다고 여겼던 인문학 등 다양한 학문분야와도 접목됨으로써 보다 다채롭고 광범위하게 확장되어 나갈 것으로 전망합니다.
융복합 현상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문제들을 통합적이고 유기적으로 바라보도록 함으로써 문제해결의 길라잡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온실가스 및 에너지 위기와 같은 글로벌 이슈를 해결하는데도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 지금까지의 기술개발 성과를 토대로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할 유망기술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U-City에 공간정보 빅데이터를 적용한 ‘스마트 국토공간시스템’, 사물인터넷을 활용하고 BIM에 기반한 ‘3차원 시설물 통합관리기술’, 도로와 차량간 그리고 차량간 네트워크 통신기술을 통해 무인운전이 가능한 ‘자율주행도로’ 등 미래의 국토교통기술은 다양한 기술을 접목하고 사회적 요구를 수용하여 우리사회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입니다.

- 국토교통분야는 국민의 삶 그 자체라고 할 만큼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어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한 테마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안전’ 에 대한 이슈에 대해서는 어떤 방향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최근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에 대한 이슈가 강조되고 있는데, 사실 안전은 모든 분야에서 가장 기본이자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는 국토교통분야에서는 더욱이 그러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국토교통 R&D 하면 무조건 가장 빠르고 가장 높은 것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장 빠르다고 해서 그것이 안전을 담보하지 못한다면 연구개발의 가치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흥원은 R&D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은 물론, 복구 중심의 대응에서 벗어나 선제적 재해·재난관리를 위해 ‘국민안전을 제고하는 R&D’ 지원을 보다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 국토교통 R&D 예산규모가 4천억원에 이르는데, 타부처, 타기관 대비 국토교통 R&D 예산 수준은 어떠한가요?
국토교통 R&D 예산은 2003년 680억원에 불과했으며, 올해 4,100억원 수준까지 대폭 확대되는 등 그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했습니다. 그러나 국토교통분야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을 고려한다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현재 국토교통 R&D는 국가 전체 R&D의 2.3% 수준이며, 국토부 예산 대비 1.1% 수준으로 아직 미약한 실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를 부탁드립니다.
국토교통기술은 미래 환경변화와 기술 트렌드 등을 반영한 국가 시스템 산업이자 융복합에 기반한 산업으로서 미래 국가성장의 핵심동력이자 국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국민이 공감하고 체감할 있는 성과가 창출될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습니다.
저희 진흥원은 과제 기획단계부터 국민(수요자)이 필요로 하고 체감할 수 있는 연구성과 창출을 위해 국민 체감형 과제발굴에 집중하고 연구개발단계에서는 연구자들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연구환경 조성과 연구자 중심의 제도개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연구성과가 국민생활에 직접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연구성과 실용화를 위한 성과관리 및 활용에도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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