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파업의 ‘부메랑’
<기자수첩> 파업의 ‘부메랑’
  • 승인 2003.06.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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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 기자(취재1부)


우스게 소리로 ‘파업하기 좋은 나라…’라는 말들이 떠돌고 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노동계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 보다 높고 강성인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이에 반해 기업의 목소리는 힘 빠진 메아리처럼 들린다. 최근 기업의 대표나 임원들을 만나다보면 집단에 의한 ‘힘'이 매우 우려된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두산중공업, 화물연대의 해결 사태로 인해 결국 우려됐던 것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각 분야의 집단이 저마다 목소리를 최대한 높이는 것은 물론 힘으로서 해결하려 하고 대화의 주체를 제외,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 주길 원하고 있다.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는 ‘제조업 공동화'가 3∼4년 정도 있으면 현실화 될 것이라고 우려했는데 오히려 지금 앞당겨져 현실화가 되고 있는 상황인 듯하다.
임금은 높고, 3D업종 외면하고, 제조원가는 갈수록 높아지고, 물류비 또한 감당 못하고 노조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으니 결국 서둘러 해외로 이전 할 수밖에.
이러한 결과가 ‘부메랑'이 되어 국내로 돌아오고 있다. 사회 초년생들은 일자리가 없어 방황하고 있으며 설자리를 잃고 있다.
기업들이야 해외로 이전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외화획득을 하면 그만이지만 그만큼 국내 일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업들이 국내에서 제조업을 포기하고 수입, 유통업체로 전락해 버린다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할 것이다.
최근 시위 및 총 파업에 참가 예정인 건설기계사업자의 한 관계자는 “건설현장을 올 스톱 시켜서라도 요구사항을 쟁취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과연 현명한 판단이며 옳은지 묻고 싶다.
힘을 내세우기 전에 기업과 국민들의 피해를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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