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기업탐방> 철근콘크리트 전문건설의 다크호스 ‘기린건설’
<우수기업탐방> 철근콘크리트 전문건설의 다크호스 ‘기린건설’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4.04.29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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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진 대표 인터뷰 - “성공을 위해 뛰지 말고 생존을 위해 뛰어라”
 ▲ 기린건설 이한진 대표

최근 기린건설(대표 김한진)이 철근콘크리트 시공 분야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10월이면 설립 10주년을 맞는 철근콘크리트 전문건설업체 기린건설은 연식을 의심하게 할만큼 탄탄한 기술력과 적극적인 기업전략으로 지난해 시평(2013년 7월 발표) 410억원(기성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1만 2천720개 철근콘크리트 면허업체 중 137위의 높은 성적이다. 그러나 김한진 대표는 “상위 1%(127위)에 들지 못했다”며 올해는 반드시 진입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다. 2014년 1/4분기를 막 넘어선 현재, 매출 500억을 달성했으니 이같은 속도라면 올해 목표 600억원은 무난하다는 전망이다. 표면적인 매출성과가 전부가 아니라며 저가수주를 견제하는 실속파 CEO, 균형감ㆍ현실감ㆍ도전정신의 3박자를 겸비한 기린건설(주)의 김한진 대표를 만나보았다. / 이오주은 기자 yoje@


 ▲ 중국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 '기린'
2004년 10월 기린건설을 창립한 김한진 대표는 같은 해 철근콘크리트(이하 철콘) 공사 건설업 면허를 취득했다. 이후 서강 오벨리스크 스위트(마포구 창전동 소재) 공사를 시작으로 시흥 청소년 수련관(노출콘크리트 공법 적용), 신길동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 등 ‘고품질 무재해 시공’과 ‘고객의 신뢰성 확보’라는 기업 목표를 성실히 실천해 나간다.

■ ‘안도 다다오’가 극찬한 한화인재경영원 성공적 시공
 

기린건설이 도약한 것은 2008년 세계적인 건축거장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한화인재경영원’을 성공적으로 시공하면서부터이다.
경기도 가평 운악산 계곡에 위치한 한화인재경영원은 노출콘크리트와 포스트텐션 공법을 적용한 연수시설로, 일본 건축계의 간판이자 노출콘크리트 공법의 창시자인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수작이다.
‘노출콘크리트’는 별도의 마감재 없이 구조물을 그대로 드러나게 하는 마감기법인데, 거푸집 형태에 따라 다양한 표면 질감을 낼 수 있다.
흔히 마감을 하지 않으니 저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오산, 구조재를 마감재로 ‘둔갑’시키려면 일반적인 철콘 수행능력보다 월등히 높은 완성도와 숙련된 기술자를 요한다.
게다가 노출 시공에 까다롭기로 소문난 안도의 건축을 신생 업체가 맡는다는 것은 한화건설에게도 기린건설에게도 도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패기의 김한진 대표와 기린건설의 숙련된 기술력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현장에 투신했다.

 ▲ 한화인재경영원 (사진제공_건축사진작가 박영채)
김 대표는 노출콘크리트를 독파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빛의 교회>, <물의 사원> 등 안도의 작품을 섭렵했으며, 직원들은 입술이 부르트도록 혼신을 다했다. 그 결과 안도는 수준높은 시공 기술을 극찬했으며, ‘한화인재경영원 원장 표창’을 받았고 ‘한화건설 건축부문 우수업체’로 선정됐다.
이후 기린건설은 2011년까지 5회 연속 한화건설 건축부문 우수업체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하며, ▷에비슨 의생명연구센터 ▷판교 테크노밸리SD2 ▷성공회대학교 신학관 ▷천안 불당 및 일산 가좌지구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 등 다수의 현장에서 주요 실적을 쌓아 나갔다.
특히 송파위례 A1-11BL 아파트 건설공사 2공구는 이번에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선정하는 ‘2014 철근콘크리트 부문 우수시공업체’로 선정됐다.

■‘매출 다원화’로 2년만에 국내 TOP 건설사 협력업체로 발돋움
 

김한진 대표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모색한다. 대형건설사의 위기를 감지한 2012년부터 ‘매출 다원화’를 목표로 삼고, 불과 2년 만에 삼성ㆍSKㆍGSㆍ대림ㆍ삼호 등 국내 TOP 건설사 협력업체 등록에 성공했다.
수주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다. 이에 김 대표는 ‘모 아니면 도’라고 말한다. “기왕 도전을 한다면 소극적인 발상이 아니라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야 한다”고.
그동안 기린건설은 ▷NHN 판교현장 철콘 공사(2012~2013, 대림산업) ▷이케아 광명점 신축공사(2013~2014, 대림) ▷세종로호텔 신축공사(2013~2015, 대림) ▷미군기지이전시설사업 통신센터건설공사(2014~2015, GS건설) 등 일반건축물과, ▷전주 효자 SK Leaders VIEW 신축공사(2013~2015, SK건설) ▷여주 현암리 아파트 신축공사(2013, 삼호) ▷현석2재개발 아파트공사(2013~2016, 삼성물산) 등의 공동주택 현장을 완료했거나 현재 진행 중이다.
특히 진입장벽이 높은 삼성물산의 ▷이촌 렉스아파트 재건축공사에서 형틀 및 철근콘크리트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OS시스템비계 특허 보유, ‘안전현장’뿐 아니라 시공효율성 높여
 

 ▲ 한화인재경영원 (사진제공_건축사진작가 박영채)
뿐만 아니다. 2010년에는 ‘비계구조물 시공/해체면허’를 취득하고 ‘외부시스템비계’로 사업분야를 확장했다.
기린건설이 특허를 보유한 OS시스템은 기존 단관비계보다 안전사고 위험을 낮추고 시공 효율성을 높여, 기린건설 현장은 물론 타 현장에도 임대ㆍ설치되고 있다.
이처럼 기린건설은 도전적인 기업정신으로 2011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경영혁신형 중소기업(MAIN-BIZ) 확인서’를 수여받았다.
김한진 대표는 “성공을 위해 뛰지 말고 생존을 위해 뛰어라”라는 기린건설의 사훈이 그의 경영철학과 다음 도약을 위한 각오를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40년 동안 2천 개의 적자기업을 흑자로 전환시킨 일본의 기업회생 전문가 하세가와 가즈히로의 저서 《사장의 노트》에 실린 문구로, 김 대표는 늘 이 책을 곁에 두고 표지가 닳도록 읽고 또 읽는다고 한다.
앞서 김 대표는 “초기에는 ‘공사를 많이 하지 말자’는 신조로 뛰었다. 그러나 지금 같은 불경기는 그렇게 해서 살아남을 수 없다. 많이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다. 그것을 잘 가려야 한다. 사실 아파트 공사를 선호하지 않는다. 공법은 단순하고 하자보수는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규모와 실적을 맞추기 위해 수행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한 달에 현장설명을 8~10개 이상 참여하면서도 때로는 한 개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저가수주는 하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신뢰와 안정성을 중시한다는 뜻이다. 이렇듯 ‘안정적 경영’과 ‘적극적 공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하는 김한진 대표는 ‘중요한 것은 성공이 아니라 생존’이라는 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생존에 대한 절실한 고민이 곧 비약적인 성공의 열쇠가 된다는 뜻으로 이해됐다. 기업의 현상유지와 성장속도, 전문성과 영업성에 대한 고려를 안배하기 위한 끊임없는 CEO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실력으로 승부를 거는 그의 패기가, 위기론을 반복하며 침체기를 걷는 국내 건설업계에 숨은 동력이자 가능성이 아닐까 라는 희망을 느끼게 했다. 

 ▲ 한화인재경영원 (사진제공_건축사진작가 박영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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