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3단계 입찰 공사비 ‘엉터리’
인천공항 3단계 입찰 공사비 ‘엉터리’
  • 김덕수 기자
  • 승인 2014.02.26 12: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4일 공사비가 무려 5천억원이 넘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외장 및 골조공사’ 입찰참가등록 마감결과 유찰되는 비극이 연출됐다.
유찰이 벌써 두 차례다. 지난해 원안설계업체 입찰참여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한창 가열된 가운데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입찰을 한 차례 포기한 바 있다.
한바탕 진통을 겪은 후 별들의 전쟁이 예상됐었다. 국내를 대표하는 건설사들이 참여해 컨소시엄을 구성, 현대 삼성 한진중 3파전으로 화려한 싸움이 볼만했기에 유찰이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왜 유찰됐을까. 현대건설 및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입찰포기를 한 것이다. 현대와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실행원가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적자시공은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건설사의 무언의 항변’이다. 건설사들은 발주처를 상대로 대항하는 방법은 담합과 입찰포기 이외에 방법이 없다.
즉,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무리한 원가절감과 함께 건설사들에게 적자시공을 유도했다고 봐야 한다.
공공공사 발주와 관련 발주처와 건설사는 항상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인다.
발주처는 고품질의 시공물과 함께 원가대비 예산절감을 요구하는 반면, 건설사는 시공자 선정 즉 수주와 함께 최소한의 수익성을 보장받기 원한다.
신경전이 지나칠 경우 국민에게 돌아가는 피해와 함께 결코 씻을 수 없는 폐단이 발생하기도 한다.
발주처와 건설사의 신경전은 대체로 발주처의 승리로 귀착된다. 즉, 발주처는 ‘갑’중의 최고인 ‘슈퍼갑’이며 건설사는 ‘을’의 위치이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 컨소시엄만이 입찰등록을 했는데 추후에 공항공사와 수의시담을 진행할지 예의 주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항공사도 그렇고 한진중 컨소시엄도 이 사건에 대해 매우 조심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슈퍼갑의 횡포에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려운 한계상황을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하기에 건설사들이 발주처를 상대로 굴포천방수로공사, 동해남부선공사, 거금도연도교공사 등 간접비소송을 제기하는 것 아닌가.
실행원가에도 못 미치는 공사를 유도하고 강요하다보면 부실시공을 하라는 말과 똑 같다.


한국건설신문 취재부 부장 = 김덕수 선임기자 ks@conslov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