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신월성 재입찰 또 ‘유찰’
신고리·신월성 재입찰 또 ‘유찰’
  • 염희선 기자
  • 승인 2003.04.12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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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발주처 제시가격 공사수행에 턱 없이 부족
한수원, 재입찰 혹은 새로운 입찰방안 적용 검토

한번의 유찰을 경험했던 올해 건설업계의 최대 관심사업인 신고리·신월성 1·2호기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입찰이 지난 10일 실시된 재입찰에서도 또 다시 유찰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 사업은 발주처인 한국수력원자력이 다시 재입찰을 실시할지 아니면 수의계약 등 새로운 방식의 입찰방식을 적용할지에 따라 사업자가 가려지게 됐다.
지난 10일 실시된 입찰에서는 두산중공업 컨소시엄을 비롯해 현대건설 컨소시엄,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했으며 신고리 1·2호기 주설비공사에는 두중팀과 대우건설팀이 신월성 사업에는 두중팀과 현대건설팀이 각각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먼저 실시된 신고리 입찰에서는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신월성 입찰에서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현재 불참업체들의 사유로는 사업이윤은 고사하고 공사실행조차도 확보하기 어려운 발주처의 가격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국가안전을 좌우하는 원전 건설사업이 무엇보다도 안전과 품질이 확보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최저가로 발주됨으로써 업체들의 가격경쟁을 유도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입찰방식이라는 것.
한편 사업 시행자인 한수원측은 재입찰마저 유찰됨에 따라 향후 사업일정에 차질이 우려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곤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유찰 원인과 향후 사업일정에 대한 검토를 거쳐 다시 현행 방식대로 입찰을 추진할지 아니면 특별법을 통해 수의계약을 추진할 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고리·신월성 원전건설사업 과연 어떤 입찰방식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할 지 건설업계의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염희선 기자 sun@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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